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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영훈의 못다한 꿈, 뮤지컬로…

한국인 가슴 적신 히트곡으로 만든 ‘광화문 연가’ 3월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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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7-208호 이우인⁄ 2011.01.31 14:40:46

‘이젠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2008년 2월 세상과 작별한 작곡가 고 이영훈의 히트곡을 뮤지컬로 만날 수 있게 됐다. 3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이영훈이 만들고 이문세가 부른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연가’ ‘난 아직 모르잖아요’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서정적인 멜로디와 노랫말로 1980년대 대중에게 폭넓게 사랑받은 33곡을 품고 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이영훈 작곡가가 투병하면서 기획하고 작업한 작품입니다. 이영훈 작곡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 주기 위해 스태프와 배우가 한마음으로 함께했습니다. 이영훈 작곡가는 살아 있을 때 ‘광화문 연가’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올리고 싶어 했는데요, 이제 그 꿈이 이뤄져 기쁘면서도 긴장이 됩니다.” 1월 24일 서울 프라자호텔. 이영훈의 절친한 친구이자 전문 MC인 김승현은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제작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에서 공연을 앞둔 감회를 털어놨다. 김승현은 이 뮤지컬의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광화문 연가’는 대장암으로 사망한 이영훈의 미완성 시놉시스를 (주)광화문연가 대표이자 이 뮤지컬의 프로듀서를 맡은 임영근이 완성하고, 이지나 연출이 각색하면서 창작 뮤지컬의 모습을 갖췄다. 여기에 유명 작곡가 이경섭이 편곡을 맡고, 김문정(음악감독), 박동우(무대디자인), 구원영(조명디자인)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태프가 가세하면서 이영훈의 못다 한 꿈이 이뤄질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윤도현·송창의·김무열·리사 등 초대형 캐스팅 ‘광화문 연가’는 20년 넘게 사랑받아 온 대중음악으로 채워진 ‘주크박스 뮤지컬’(인기 노래로 만든 뮤지컬)로, 무엇보다 배우들에게 뛰어난 가창력이 요구된다. 남자 주인공 ‘상훈’ 역에 더블 캐스팅된 송창의와 윤도현은 뛰어난 라이브 실력이 있어야 하는 뮤지컬 ‘헤드윅’ 출신이다. ‘광화문 연가’는 본업이 가수인 윤도현의 다섯 번째 뮤지컬 도전이다.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가수 리사는 ‘헤드윅’ 출신이다. 그녀는 헤드윅의 친구 이츠학을 연기한 바 있다. ‘광화문 연가’의 홍일점인 리사는 두 남자의 사랑을 받지만 아픔을 가진 비련의 여주인공 ‘여주’ 역에 캐스팅됐다. 여주를 사이에 두고 상훈과 삼각관계에 놓이는 ‘현우’ 역에 캐스팅된 김무열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2009년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실력파 뮤지컬 배우다. 그가 가진 티켓 파워는 뮤지컬 톱스타 조승우와 견줄 정도로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현우와 여주의 아들 ‘지용’ 역에 더블 캐스팅된 양요섭과 허규는 모두 현직 가수다. 양요섭은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리드보컬로, ‘광화문 연가’는 그의 뮤지컬 데뷔 무대다. 허규는 1997년 그룹 피노키오의 리드보컬로 활동했으며, 영화 ‘국가대표’ OST 중 ‘I can fly’를 불러 주목받은 바 있다. 뮤지컬은 이번이 네 번째다. ‘광화문 연가’에는 환희가 있다 임영근 대표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둔 형과 동생의 삼각구도가 있고, 선후배 사이에 여자가 있고 삼각관계를 이룬다. 형은 다가가지 못하는 남자인 반면 동생은 형이 그 여자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알면서도 다가가는 남자”라고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을 언급한 뒤 “이 작품으로 관객에게 사랑의 아픔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연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러브 스토리는 흔한 소재이기 때문에 아무리 ‘광화문 연가’가 귀에 익은 히트곡으로 이뤄지고 뛰어난 가창력을 갖춘 배우가 완벽하게 부른다고 해도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기는 역부족이라, 이런 간격을 얼마나 메울지가 관심거리다.

한편 ‘광화문 연가’의 메인 테마곡은 ‘그대와의 대화’다. 이 곡은 다른 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곡이다. 작품 제목이기도 한 ‘광화문 연가’를 메인으로 쓰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진다. 이지나 연출은 “너무 유명한 곡만 내세우는 게 싫었다”며 “유명하지 않은 곡을 섞어 히트곡의 나열을 피했다. 관객이 (이영훈의 유명하지 않은 곡을 들으면서) ‘이 작곡가가 이런 노래도 썼구나’하는 놀람을 가져갔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바랐다. 그런데 이영훈의 곡 대부분은 서정적이고 차분한 발라드가 주를 이룬다. 발라드 음악의 나열은 2시간이 넘게 공연을 관람해야 하는 관객에게 ‘쥐약’과 같다. 아무리 슬픈 주제의 공연이라도 신나는 장면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이지나 연출은 “우리 공연은 전체적으로 차분하지만 그렇게만 보이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공연을 보면 아마 깜짝 놀랄 거다. 생동적이고 역동적인 장면을 많이 넣으려고 한다. 작품 전체적으로 사랑과 멜로가 있는 한편, 환희의 모습도 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나는 이 작품으로 행복해지고 싶다. 어린 친구 (허)규와 (양)요섭에게 젊은 감각을 많이 배워 활용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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