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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야드인가 미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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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0호 김맹녕⁄ 2011.02.21 13:51:30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미국에서 골프를 배우고 오랫동안 야드 단위에 익숙했는데 한국에 오니 미터 단위를 쓰는 골프장도 있고 야드를 쓰는 골프장이 있어 거리 감각에 혼선이 생겨 당황하기 일쑤예요.” 미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다 귀국한 후배의 푸념이다. 골프의 종주국인 영국이나 골프 최강국 미국에서는 야드를, 동양에서 제일 많은 골프장을 가진 일본에서도 골프만큼은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고 야드를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1893년 미터법을 제정했지만 골프장에서는 아직도 야드를 쓰고 있다. 영국도 마찬가지고 일본은 국제관례라는 이유로 골프 야드제를 쓴다. 정리를 하면 코스에서 거리 단위는 야드가 우선이고 미터는 참고용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정부 지시에 따라 법정 계량 단위인 미터를 1983년부터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골프장에서는 아직도 야드를 쓰는 곳이 있고, 미터-야드를 혼용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정부의 지시가 있기 전 야드를 쓰던 기존 골프장은 새로운 미터법을 코스에 적용하려면 측량을 다시 해야 하고 스코어카드, 거리목, 야디지 가이드북, 야디지 보드 등 모든 시스템을 바꾸는 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야드를 그냥 쓰는 경우가 많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50야드는 45.7미터, 75야드는 68.6미터, 100야드는 91.4미터, 120야드는 109.7미터, 150야드는 137.2미터, 200야드는 182미터로 환산해 사용하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반대로 미터를 야드로 환산하려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숫자의 끝부분을 4사 5입하여야 하는데 인치를 다투는 골프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 골프 용품의 경우 인터넷 상점이든 골프 매장에 가든 모두 야드와 인치 단위를 사용하고 있어 더욱 혼선이 온다. 44인치 드라이버라고 표시가 되어 있지 1m 11cm짜리 드라이버라고 표시돼 있지 않은 것이다. 홀의 지름은 4.25인치인데 10.79cm로 써오다가 슬며시 10.8cm로 단순화 시켜 사용하고 있다. 골퍼들은 전통과 규정, 상행위 등에서 미터와 야드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 스포츠의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 젊은 남녀 프로 골퍼들이 미국, 영국,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미래의 박세리나 최경주를 꿈꾸며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아마도 그들도 한번쯤 이런 코스에서의 거리에 대해 해외에서 혼선을 경험했으리라고 본다. 골프에서만큼은 미터법을 우선하되 야드를 병행해 실제적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세계 골프 기구인 영국 R&A는 아직도 야드를 첫 번째 기준으로 삼고, 미터법을 보조 표시로 사용하기 때문에 코스 설계, 분쟁이나 새로운 골프 클럽 생산의 의무 표시는 야드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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