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기대치에 못 미치는 그런 류의 드라마가 판치는 세상에 이런 드라마가 나올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XX) “김희애, 장혁이 나온다기에 너무 기대하고 봤는데, 빠른 전개로 정말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손XX) “‘시크릿가든’을 뛰어넘는 2011년 최고의 명품 드라마!” (김XX) “드라마 소재에서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재벌과 돈 이야기인데 ‘마이더스’는 펀드 주식 이야기라서 솔깃해집니다.” (이XX) SBS 새 월화 드라마 ‘마이더스’의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반응들이다. ‘마이더스’는 ‘아테나: 전쟁의 여신’ 후속으로 2월 22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11.5%(AGB 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MBC ‘짝패’(시청률 14.3%), KBS2 ‘드림하이’(17.9%)와 비교하면 저조하지만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았다. 돈, 야망, 재벌 2세, 배신, 재산다툼… ‘마이더스’는 ‘허준’ ‘올인’을 쓴 스타작가 최완규가 집필하고 지난해 ‘추노’로 KBS 연기대상을 거머쥔 장혁, 그리고 ‘내 남자의 여자’ 이후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김희애가 나와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얼짱 배우’ 이민정과 지난해 드라마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로 인기를 얻은 노민우 외에 김성겸, 천호진, 이덕화, 윤제문 등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첫 방송 하루 전인 2월 2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마이더스’ 제작발표회에서 김영섭 책임 프로듀서는 “돈과 사람, 야망을 들여다보자는 생각 때문에 (‘마이더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돈과 야망, 재벌 2세, 배신, 재산 다툼 등 ‘마이더스’의 전반을 깔고 있는 소재들은 너무 흔해서 더 이상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 ‘마이더스’는 펀드매니저 출신의 한 천재 변호사 김도현(장혁 분)이 비밀스런 가문의 뒷일을 봐주는 역할을 물려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자들의 삶 속에 던져진 도현은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 자신의 욕망을 담그고 만다. 비밀스러운 가문의 장녀 유인혜(김희애 분)는 도현의 능력을 꿰뚫어보고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넨다. 도현은 그녀들의 적들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강신효는 PD는 기획의도에 대해 “여의도나 테헤란로를 지나갈 때, 누구나 이 생각을 했을 거다. ‘왜 저 중에 내가 가진 건 없을까?’ ‘저 많은 부는 누가 다 가졌을까?’ 등등. 이 드라마는 그들(부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의 세계, 그들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렸다”고 설명했다. 김희애는 “뻔한 이야기 같지만 허황된 드라마는 아니다”며 “고생한 만큼 드라마가 좋게 나오고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 시청자들도 분명히 ‘마이더스’의 매력을 느낄 거다”고 자신했다. 장혁-김희애 연기대결에 관심 ‘마이더스’는 이야기 말고 주연 배우 장혁과 김희애의 연기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모두 연기대상에 빛나는 뛰어난 연기력을 갖췄다. 그만큼 캐릭터 분석이나 임하는 자세 또한 남다르다. 하지만 지난해 ‘추노’를 통해 연기력으로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장혁에 대한 우려는 크다. 이 작품의 성공 여부는 높은 곳에 있는 장혁을 한순간에 내려놓을 수도 있다. 더욱이 ‘마이더스’는 장혁이 지난해 현빈이 출연해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마다하고 선택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장혁 “‘시크릿가든’은 좋은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을 통해 현빈 씨가 이전보다 퀄리티가 좋은 배우가 돼서 기분이 좋답니다. 이렇게 말하면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배우로 살면서 캐릭터와 배우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마이더스’가 잘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추노’의 성공 때문에 피해 간다면 제가 가진 순수한 배우 느낌은 없어질 겁니다. 저는 제가 선택한 ‘마이더스’를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극 중 장혁이 맡은 도현은 천재적인 두뇌에다 모델같이 훤칠한 키, 배우처럼 잘생긴 얼굴, 만능 스포츠맨 등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사람이다. 이런 캐릭터는 배우의 역량에 따라 진짜와 허세 둘 중의 하나로 판가름나기 십상이다. 장혁 “저를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요(웃음)? 완벽한 것보다 빈틈없는 쪽이 더 맞는 것 같아요. 매사에 긴장하기 때문에 아무리 흥분해도 넥타이를 풀지 않는 유형이랄까? 그런데 이런 사람이 하나하나 풀어지는 순간엔 큰 폭풍이 올 겁니다. 도현은 유인혜라는 ‘엑셀’ 같은 여자를 만나서 과거로 리턴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남자입니다.” 또한 ‘마이더스’는 김희애가 팜므파탈의 절정을 보여준 ‘내 남자의 여자’ 이후 4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다. 그녀의 선택은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희애 “먼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또 젊은 감독 두 분과 하는 작업은 처음이어서 신선하고, 출연 배우도 아름답고 성실하고 진지하고 너무 좋았죠. 4년 만에 돌아오니 다른 나라에서 일하는 것처럼 굉장히 즐거워요.” ‘마이더스’에서 김희애가 연기하는 유인혜는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냉철한 사업가다. 도현을 돈과 야망의 세계로 빨려들게 하는 팜므파탈 여성이다. 김희애 “실제 제겐 팜므파탈 같은 모습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대본을 보면 저도 모르게 확 변해 버려요. 인혜는 ‘내 남자의 여자’의 이혼녀 이화영과 다르게 연기하고 싶은데 자꾸 비교하고 생각하면 몰입이 힘들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역할에 빠지려 해요.” 이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역할을 대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 김희애는 노력파다. 드라마에서 고작 1분 나오는 중국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중국어를 연습했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김희애의 중국어 실력은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장혁 “김희애 씨는 정말 많은 것을 주는 배우에요. 하지만 친절한 사람 같진 않습니다. 그녀가 주는 것(리액션-반응)을 못 받게 되면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죠. 그녀가 주는 것을 내가 잘 캐치해서 같이 잘해 나간다면 밀도 있는 장면이 탄생할 거라고 믿어요. 김희애 씨는 정말 대단한 연기자 선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