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1만3000원 / 청아출판사 펴냄 / 이희수 지음/ 2008년 4월 / 480쪽 이슬람 현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우리 소장 연구자 12명이 공동 집필해 ‘우리 시각으로 바라본 이슬람·이슬람학’이라는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한 테러를 정신병자의 일회적 돌출 행동으로 보지 않는다. 55개국에 13억 인구의 이슬람권을 ‘종교를 넘어 문화적 총체’로 바라보도록 차근히 유도한다. 10년 동안 이슬람 문화를 연구한 저자는 9·11 테러를 기독교와 이슬람권 사이의 ‘문명 충돌’로 보는 새뮤얼 헌팅턴 식 견해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중동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폭력 사태는 종교나 문명의 갈등이 아니라 빼앗긴 자와 빼앗은 자의 생존권 투쟁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9·11 테러와 이슬람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이슬람을 빛낸 여성들, 이슬람의 통과의례, 이슬람의 독특한 경제 이야기, 20세기 이슬람을 움직이는 지도자 등을 소개하는 ‘이슬람 미니 백과사전’으로 볼 수 있다.
문명의 충돌 1만5000원 / 김영사 펴냄 / 새뮤얼 헌팅턴 지음 / 이희재 옮김 / 1997년 6월 / 491쪽 탈냉전 시대의 세계 정치 성격을 규명하려는 ‘문명 충돌론’의 이론가로 널리 알려진 새뮤얼 헌팅턴이 펴낸 ‘문명 충돌론’의 핵심 완결편이다. 그의 ‘문명 충돌론’은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의 해체, 동유럽 공산권의 붕괴 등 20세기 냉전 체제가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져가던 1993년 미국의 시사 잡지 ‘포린 어페어스’에 실린 ‘문명의 충돌?’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제기된 뒤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근대화는 서구화로 귀결된다는 서구 문명의 우월감은 착각이다’와 같은 헌팅턴의 주장이 불러일으킨 반향과 논란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충돌’은 현대 세계 정치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결론에 이르기까지 동원된 방대한 정보량과 시대를 바라보는 탁견이 냉전 이후 나온 책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는 공통된 평을 얻었다. 새뮤얼 헌팅턴은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이자 미국 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카터 행정부 때 입각해 현실 정치에도 참여한 바 있어, 이론 정치와 현실 정치의 체험을 두루 갖춘 세계적 석학이다.
이슬람 1400년(개역판) 2만 원 / 까치 펴냄 / 버나드 루이스 지음 / 김호동 옮김/ 2010년 3월 / 543쪽 이 책은 종교를 비롯해 이슬람 세계에 관한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역사서다. 세계 정상급 학자 열세 명이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를 맡아서 서술했다. 이슬람의 종교적 탄생과 그 역사적 변천을 개괄한 버나드 루이스의 서론을 시작으로, 이슬람 문화를 설명한 글이 이어지며, 각 지역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살펴본 뒤, 마지막으로 근대의 이슬람을 다룬다.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복잡한 주석이나 논증은 생략됐다. 전문가가 다룬 이슬람 역사이기 때문에 믿을 만하다. 1994년에 처음 출판된 번역서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수정한 개역판이다. 초판에 빠졌던 많은 도판과 사진을 첨가했고, 인명과 지명 표기는 교육부 표기안을 따라 독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하룻밤에 읽는 중동사 1만3000원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이규원 옮김 / 2008년 8월 / 272쪽 세계사의 변화에 언제나 깊이 관련됐던 중동과 이슬람은 과거나 지금이나 세계 동향을 좌우하는 핵심 지역이다.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세계사에 대한 인식은 180도 달라진다. 이슬람은 일찍이 1만여 년 전부터 곡물과 그 재배법, 동물사육이라는 인간의 혁명적 삶의 변화를 시작한 곳이고, 이를 유럽과 주변 세계에 전해줬다. 고대문명의 태동과 함께 시작된 도시문명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에서 출발해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오리엔트의 고대국가를 탄생시켰고, 문화교류를 통해 인류사회의 성숙과 발전에 결정적 토대를 제공해 줬다. 세계 문명의 발상지이자 1000년이 넘게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3대륙에 걸쳐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며 흥망을 거듭했고, 현대에도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블랙박스가 중동과 이슬람임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역사는 서양사의 전사(前史)나 식민지화의 역사로 취급되거나 또는 중화제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동양사의 변방으로 왜곡되고 경시돼 왔다. 이 책은 중동을 주변부가 아닌 인류 역사의 중심에 두고 쓰여,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 중심의 역사관을 탈피해 보다 균형감각을 갖춘 글로벌 역사관을 갖게 도와준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중동의 역사 1만8000원 / 삼양미디어 펴냄 / 무타구치 요시로 지음 / 박시진 옮김 / 2009년 3월 / 368쪽 중동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명한 책이다. 크게 일곱 테마로 나누어 해당 주제에 맞는 100여 컷의 그림과 지도를 삽입했다. 또한 연대별로 중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지리적·문화적으로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중동, 즉 서아시아는 역사상의 전환점이 된 수많은 사건의 무대였다. 또한 세계의 부와 지식의 중심이었다. 세계사의 변화에 언제나 깊숙이 관련됐던 중동과 이슬람은 과거나 지금이나 세계 동향을 좌우한다.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세계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해 서아시아 나라들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 이들이 현대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으며, 세계사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촘스키와 아슈카르, 중동을 이야기하다 2만2000원 / 사계절 펴냄 / 노엄 촘스키, 질버트 아슈카르 지음 / 강주헌 옮김 / 2009년 6월 / 520쪽 9·11테러 이후 미국이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대대적으로 이슬람 공포증을 세뇌시켰다. 또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평화 수호 전쟁’으로 호도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중동 문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졌다. 지독한 프로파간다(propaganda; 사상이나 교의 따위의 선전)에 물들어버린 셈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미국의 제국주의적 대외정책이 중동 지역에서 여태껏 어떤 일들을 벌여왔는지를 알게 되면, 중동 지역의 문제가 민주주의와 정의의 문제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즉, 중동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이고, 인권의 위기다. 이 점에서 우리는 중동 분쟁을 대륙 너머 남의 일이라고 간단히 치부할 수 없다.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폭력, 또는 이라크의 민중 시위대를 진압하는 미군과 경찰의 모습을 통해, 미국의 위험한 대외정책이 한반도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느 단계에 있는지, 우리의 인권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땅 중동 2만 원 / 중앙북스 펴냄 / 서정민 지음 / 2009년 7월 / 424쪽 2004년 김선일 씨 피랍사건에 이어 2007년 23명의 한국인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중동에서 일어났다. 협상 중에 인질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동에 대한 이미지는 기회의 땅에서 광기의 땅, 테러의 땅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 책은 중동에 대한 이 같은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중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담론에 대한 명쾌한 접근 방식과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주임교수는 “왜 중동은 폭력·석유·사막 등의 획일적인 이미지로 비춰질까, 그것만이 전부인가?”라고 자문하며, 이는 “중동의 문화나 정치 및 경제를 서구식 교육을 통해 일반화된 이미지 거울에 비춰보는 것에서 비롯됐으며, 중동인의 시각에서 보면 전혀 새로운 지평이 펼쳐진다”고 분석한다. 서 교수는 중동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타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 혹은 서구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현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서 교수는 서구 중심주의식 중동 이해는 문명의 충돌만 야기할 뿐이라며, 문명의 공조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이해를 가로막고 있는 편견과 오해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명의 강 3 -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생명의 강) 1만5000원 / 산수야 펴냄 / 베이징대륙교문화미디어 지음 / 한혜성 옮김 / 2010년 8월 / 248쪽 강은 땅 위를 흐르면서 생명체에 꼭 필요한 물을 공급하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준다. 인류 문명 역시 큰 강 유역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농업이 발생하고 상업이 번성하면서 시작됐고, 끊임없는 분쟁과 전쟁을 겪으면서 파괴와 재건을 거듭한 끝에 오늘에 이르렀다. ‘문명의 강’ 시리즈는 이처럼 오늘날까지 인류에게 커다란 흔적을 남기고 있는 세계의 강 다섯 곳을 선정해, 각 강줄기가 흘러가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풍부한 사진 자료와 이야기로 엮어 흥미롭게 들려준다. ‘생명의 강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를 중심으로 개방적인 고대 문명을 만들어낸 수메르인의 문화유산을 살펴봄으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명의 요람을 만난다. 뒤이어 7세기에 등장한 이슬람교를 기반으로 아랍인들이 만들어낸 뛰어난 문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시 바그다드에 세워진 국립학술연구기관에는 종교와 민족을 초월해 전 세계에서 유명 학자들이 모여들어 강의와 연구를 했고, 아랍인들은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인도 등지의 고전 저술을 수집·정리한 뒤 이를 아랍어로 번역해 과학과 문학의 발달을 촉진했다.
문명전쟁 2만9000원 / 다른 펴냄 / 로렌스 라이트 지음 / 하정임 옮김 / 2009년 9월 / 584쪽 한국은 알카에다의 공격이 예견되고 실제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이 책의 저자 로렌스 라이트는 말한다. 한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 파병했고, 많은 무슬림 지역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증대하고 있고, 이슬람 국가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이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말하면서 이미 알카에다와 이의 연대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사례로 2009년 3월, 예멘에서 알카에다의 자살 폭탄테러로 한국인 4명이 사망했고, 6월에도 이곳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언급한다. 실제로 우리 국가정보원은 최근 5년 동안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동남아 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 등 해외 테러 세력 74명이 국내에서 외국 공관 폭파를 비롯한 테러 모의 등의 활동을 벌이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 정말 제2의 9·11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 건 아닐까? 테러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슬람 문명과 알카에다에 대해 객관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를 먼저 해야 함을 이 책은 보여 준다.
잃어버린 역사, 이슬람 2만 원 / subook 펴냄 / 마이클 모건 지음 / 김소희 옮김 / 2009년 5월 / 408쪽 이슬람과 서양의 관계가 불신과 오해로 흔히 정의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수세기에 걸쳐 무슬림 문명이 세계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이 책은 신학이나 종교적 교리를 다룬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다. 이슬람이 주도적으로 이끌던 문명에 관한 책이고, 그들의 찬란한 문화와 당대를 살아간 위대한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기 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이슬람의 과학과 문화의 진보가 어떤 식으로 유럽의 르네상스, 계몽시대, 근대 서구 사회의 기본 토대에 영향을 줬는지 밝힌다. 여기에 소개된 학자들은 당시 수학, 천문학, 의학에서 혁명을 일으킨 위대한 인물들로, 뉴턴과 코페르니쿠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길을 터줬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슬람의 역사적 업적뿐 아니라, 오늘날의 적대적인 분쟁을 야기한 과거의 갈등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