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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회 성 칼럼]여자 위한다면? 포르노를 잊어라

‘야동처럼 힘센 남자’ 좋아하는 여자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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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5호 박현준⁄ 2011.03.28 11:16:00

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 대한성학회 초대 회장 지난 20세기엔 여자들이 ‘오르가슴’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소위 ‘성적 즐거움’을 찾는다고 한다. 이들은 성 행동에 따라 오는 감각적 쾌감, 정신적 친밀감, 결속, 사랑, 수용, 관용 같은 것들에서 많은 성적 행복을 얻기 때문에 꼭 오르가슴이 없더라도 섹슈얼 웰빙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주로 서양에서의 얘기고, 우리나라 여자들은 아직도 대부분 오르가슴을 성교에서 얻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는 실정이니, 아무래도 한국 남자들은 자신들의 아내를 성적으로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공부를 좀 더해야 할 것 같다. 더구나 우리네 남자들 중에는 아직도 강한 정력으로 아내를 항복의 지경이 되도록 정복(?)해야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는 여자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는 소치다. 외국 통계이기는 하지만 영화에서 본 변강쇠나 포르노물에 나온 배우 같은 남자가 좋다는 여자는 실제로 10%를 넘지 못하며, 대부분의 경우 성교시간이 매번 15분이 넘는다면 함께 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 또한 연령과 관계가 있어 나이가 들면 더구나 어림없는 얘기가 된다. 사실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이 되면 골반 전체에 많은 피가 고여 울혈상태가 되는데 이를 빠르게 배출하기 위하여서라도 오르가슴이 필요하기는 하다. 또 오르가슴이 일어나야 모성애와 같은 여성다움을 유발시키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므로 가정 평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여자를 ‘항복’시킨다구요? 그건 남자들 생각. 여자는 강함보다 ‘천천히 배려하는’ 남자에게 사랑 느끼고 오르가슴에 더 쉽게 도달하는데… 성교는 여자가 오르가슴을 얻기에 가장 어려운 성 행동 중의 하나이다. 어쩌면 이로 인한 불만이 성적 불만, 결혼 불만, 인생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추세가 나오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최근 세계성학회에서는 오르가슴이란 단어를 아주 없애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단순히 이를 얻기 위한 것이라면 자기 혼자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구차하게 남자의 피스톤 운동에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만 있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서양에서는 1880년대 후반부터 소위 빅토리아 시대라고 하여 성을 매우 터부시하던 때가 있었다. 역사적으로 이런 성적 보수주의는 진보주의와 교차하며 주기적으로 오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 배경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이 시기에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히스테리’라 하여 경련, 마비, 감각 상실, 언어장애, 환각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여자들이 많았다. 이들에 대한 치료는 의사들이 전기진동기로 클리토리스며 몸의 아랫부분을 마사지하는 것이었는데, 환자들은 평균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았으며, 병원에 갔다 오면 발작도 현저히 줄어들고 일이 제대로 손에 잡혔다고 한다. 그런데 전기 제품이 나오기 이전이나 그런 기구를 갖추지 못한 의사들은 자신들의 손가락으로 대신 치료를 했다고 하니 정말 격세지감이 있다. 현재 바이브레이터는 서구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리는 가전제품 중의 하나이며,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는 이를 음란물로 규정하여 상점에서 살 수 없음도 부언한다. 남자 섹스의 주체가 페니스인 것은 잘 아는 사실인데, 여자의 그것은 질이 아니고 클리토리스 즉 음핵이다. 순수 우리말로는 ‘공알’인데 요즈음은 비속어로 취급해 잘 안 쓰니까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둥근 알맹이’가 줄어든 이 말로 보아 우리 조상들은 매우 중요시 했던 듯하다. 여하튼 대부분의 여자들이 이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한 쉽게 오르가슴에 이르기 어렵다. 또한 여자가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면 이 부분을 자극해도 늦게 또는 미미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만족을 극대화시키려면 어떤 적절한 방식이 필요하다. 물론 반응이란 것이 여자에 따라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요즈음 본 ‘만족을 주는 좋은 방법’ 중에서 간추려 간단히 소개한다. 머리카락 애무하면 오르가슴 잘 오른다는 사실을 남자는 이해 못해. 남자의 3가지 성기인 페니스-손가락-성대 잘 활용해야. 첫째, 애무에 최선을 다하라. 전에 전희라고 부르던 부분인데 계속 새로운 방법을 창조적으로 시도하라. 손바닥보다는 손가락이 좋다. 여성에 대한 애무는 일이 아니고 예술이므로 도공이 도자기를 빚는다고 생각해도 좋다. 또 모든 걸 천천히 그리고 살살 시작하라. 애무하는 부위, 압력, 속도도 중요하지만, 이 때 여자의 반응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말도 소리도 동작도 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애무했을 경우 오르가슴에 이르는 빈도가 높아진다는 보고를 이해할 수 있는지? 남자 위주로 생각해서 여성의 성감대부터 그것도 박력 있게 공략하는 것은 흥분을 방해할 뿐이다. 또 대충 하면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으므로 섬세하고 성의 있는 애무를 해야 한다. 둘째, 서로간의 신뢰가 꼭 필요하다. 이때 눈 맞춤이 큰 도움을 준다. 여자의 몸도 느끼고 영혼도 느껴라. 당신 또한 마음을 열고 뜨거운 심장을 열어라. 그래야 여자가 긴장을 풀게 되고, 어떤 반사가 일어나려 할 때 저항하지 않게 된다. 심신이 이완되는 것은 성에서 매우 중요한데, 여자를 이완시키는 데는 음악도 아로마도 따듯한 목욕도 다 좋지만 무엇보다도 능숙한 손놀림이 제일이다. 셋째, 남자의 위생과 청결은 절대적이다. 청결하지 못함을 느끼는 순간 여자의 흥분은 식고 만다. 아내라고 아무렇게나 대하면 안 된다. 아내가 좋아하는 로션 같은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넷째, 욕구를 최대한 증대시키도록 노력해야 하라. 섹스를 싫어하는 상황에서 오르가슴이 잘될 턱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자는 아주 매력적이 되어야 한다. 여자가 남자를 매력적으로 느끼려면 그에게서 사랑, 보호, 관대함 같은 것을 암시받아야 한다. 늙고 배가 나왔어도 젊었을 때의 남편이나 아니면 동화에 나오는 왕자쯤으로 생각하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다섯째, 포르노 같은 데서 본 것은 다 잊어버려라. 모두 옳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을 아무 것도 모르는 원시인이라고 느끼면 더 좋다. 그리고 매 순간 순간 여자의 마음에 나만 있도록 해야 한다. ‘남의 아내’의 저자는 침대에 두 사람이 누워 있지만, 기실 네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까지 했다. 또 둘 다 완전히 벗는 것이 좋다. 여자들은 몸에 뭔가 많이 걸칠수록 딴 생각을 더하게 된다. 또 여자가 흥분되었다고 만족하지 말고 더 흥분되도록, 극도로 흥분되도록 기다리고 기다린다. 여섯째, 여자가 무성영화를 보는 것 같이 싱겁게 해서는 안 된다. 제비족이 유부녀 유혹하듯 달콤한 말로 속삭여라.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해도 좋다. 남자에게는 성기가 세 개가 있는데, 즉 페니스, 손가락 그리고 성대이다. 어차피 성 표현 중에 속삭인 말들이 다 이루어지지 않았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으므로 좀 과장된 사랑의 표현을 해도 좋다. 칭찬의 말만 해야지 비난하는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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