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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컴백 김재원 “캐스팅 알리니 어머니 눈물 쏟아”

MBC 새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까칠한 청각장애남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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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6호 이우인⁄ 2011.04.04 14:30:38

‘살인미소’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배우 김재원이 돌아왔다. 지난 1월 전역한 그는 4월 2일 ‘욕망의 불꽃’ 후속으로 방송된 MBC의 새 주말 특별기획 ‘내 마음이 들리니?(이하 내마들)’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2006년 KBS2 ‘황진이’ 이후 5년 만의 국내 드라마 출연이다. ‘내마들’은 바보 아빠를 모시고 사는 순수 처녀 봉우리와 청각장애인 남자 차동주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김재원은 불의의 사고로 청각장애자가 됐지만 양아버지 진철(송승환 분)에게 복수하고 할아버지의 화장품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 정상인처럼 행동하는 냉혈한 차동주를 연기한다. 이 역할을 위해 김재원은 두 달 동안 7kg을 감량했고, 청각장애인을 다룬 자료를 섭렵하며 후천성 청각장애인 연기를 연구했다고 한다. ‘내마들’의 김상호 연출은 “제가 다리가 불편해 배우 미팅을 MBC가 아닌 내 집 앞 커피숍에서 했다”며 “그런데 그날 유독 흡연석에 앉은 두 남자(김재원, 남궁민)가 잘생겨 보여서 캐스팅했다. 지금 보니 잘 모르겠지만(웃음)”이라고 김재원을 캐스팅한 이유를 말했다. 드라마 첫 방송을 3일 앞두고 3월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3층 주니퍼룸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재원 외에 황정음, 남궁민, 이규한, 고준희 등이 참석했다. 김재원은 특유의 살인미소를 사방에 뿌리며 밝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감은?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배역을 연기하게 됐다. 요즘 소위 ‘막장’ 소재의 드라마가 많은데, 내가 좋아하는 휴머니즘이 강한 드라마를 하게 돼서 즐겁고 행복하다. 전역한 지 1주일 만에 감독님이 이 드라마에 흔쾌히 캐스팅해 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잘못하면 실직자가 될 뻔했다. 캐스팅 사실을 어머니께 말했더니 30분 동안 우셨다.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를 선보이겠다.” -‘황진이’ 이후 5년 만의 드라마다. 군 생활 말고 뭐했나? “중간에 중국과 일본에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전역 뒤 첫 작품이어서 부담스럽진 않나? “전혀 부담스럽진 않다.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오래 기다려준 팬에게 보답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군대에 있을 때 행사를 여러 번 했는데, 그럴 때마다 다른 연예인의 팬들과 비교가 돼서 팬에게 미안했다. 내 작품이 잘 돼야 내 팬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갈 텐데.” -전역한 뒤 달라진 마음가짐은 뭔가? “군 생활은 기억하고 싶은 과거는 아니다. 군에 대한 기억은 좋지만, 군 안에 있으면 힘든데 누가 진짜 좋았겠나. 전역한 지 2~3개월 밖에 안 됐는데 10년은 된 듯한 기분이다.” -제대한 뒤 무얼 얻었나? “원래도 인내심이 많은 편인데, 제대한 뒤 인내심이 더 많이 생기고, 협동심과 처세술도 배웠다. 군인 연예인 가운데서는 내가 매니저 역할을 했다.” -청각장애인 연기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했다. 청각장애인 관련 다큐멘터리나 자료를 보고, 관계자도 만나고 있다.” -드라마에서 수화를 하나? “극 초반에는 (청각장애인이 아닌 척 하기 때문에) 수화를 안 한다. 하지만 후반에는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를 할 것 같다.” -라이벌 역할의 남궁민과 외모·목소리 등이 많이 닮았다. “생김새가 비슷하면 성향도 비슷하다는 말이 있는데, 남궁민 씨와 정말 성향도 비슷한 것 같다. 연기할 때 서로 목소리를 더 굵게 내리 깔고, 멋있게 보이려고 경쟁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무튼 느낌이 좋은 배우와 함께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동주는 차가운 독설가인데? “작가님의 의중을 다 알 순 없지만, 청각장애를 지녔는데 아닌 척 하는 일은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예민해지고 말수도 없어진다더라. 그 모습이 차갑게 보일 거다. 하지만 우리와 만나면서 장애는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숨기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변화하기 시작한다.” -여주인공 황정음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수많은 작품에서 여배우를 만났는데, 잘될 것 같은 배우, 조금 힘들겠다고 생각한 배우가 첫 만남에서 느껴지곤 했다. 그런데 황정음 씨의 느낌은 괜찮다. 정음 씨는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해준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재미있게 봤는데, 이렇게 함께 하게 돼 기쁘다.” 정보석-황정음, 3연타 날릴까? 김재원의 복귀 외에 ‘내마들’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정보석과 황정음의 출연이다. 두 사람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과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세 번째 연달아 호흡을 맞춘다. 전작들이 큰 성공을 이뤘기 때문에 이들의 ‘성공 바이러스’가 ‘내마들’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세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당사자 황정음은 그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정보석 선배와 하면 늘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선배와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과외 선생님과 학생 부모로, ‘자이언트’에서 원한 관계였던 두 사람은 이번엔 사이좋은 부녀를 연기한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역할을 맡았다. 특히 정보석은 지능지수(IQ) 70에 정신연령 7세인 바보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내마들’은 정보석-황정음의 호흡 외에 송승환과 강문영이 30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 또한 관심사다. 송승환은 “고3이었던 강문영과 영화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30년 만에 이렇게 다시 만나 연인 관계를 연기하려니 감개무량”이라고 말했고, 강문영은 “30년 전에는 내가 너무 어려서 송 선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오빠 같고 편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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