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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기 박사의 性功 클리닉]성감대 몰려 있는 남성의 ‘꿀단지’

정자에 영양 공급해 ‘센 놈’으로 만들어주는 전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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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6호 박현준⁄ 2011.04.04 14:34:59

최형기 연세대 명예교수 “골프 라운딩 때 소변을 너무 자주 봐 집중이 안 되고 스코어를 망칠 때가 많습니다.” “전립선 수술 받은 뒤 정액이 안 나와서 쾌감이 아주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고칠 수 없겠습니까?” 가끔 이런 호소를 하는 환자들이 찾아온다. 이런 경우 대부분 간단한 내시경 수술로 막힌 요도를 뚫어주면 소변 보기가 좋아져 골프 라운딩에 지장이 없어진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이 힘든 환자들에게 요도를 통해 전립선 조직을 깎아 내는 수술을 하면 발기 능력에는 별 영향이 없지만 정액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방광 안으로 들어가게 되므로 성적 쾌감에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전립선이란 남성에 있어서 방광에서 요도로 연결되는 부위에 있는 부속 성선(性腺) 기관으로 직장을 통해 만져보면 좌우에 밤톨크기만한 기관이 쉽게 만져진다.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 및 세계적 골퍼 아놀드 파머 등이 이 질환으로 투병했다. 한국 남성은 소화기계 암 걱정을 많이 하지만 서구 남자들은 전립선암을 가장 염려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해 검진한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정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만들어낸다. 전립선액에는 아연, 인지질, 인산분해효소 등이 있어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성을 좋게 함으로써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있다. 전립선이 커지는 이유는 호르몬에 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전립선에서 5α-환원효소에 의해 DHT라는 강력한 남성 호르몬으로 변하며, 이것이 전립선 조직을 커지게 한다. 그래서 이러한 5α-환원효소 차단제로 남성 호르몬 기능을 억제시키는 약들이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단, 이런 약들을 오래 복용하면 성욕 저하 및 발기 약화를 일으키디고 한다. 전립선 주위에는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과 혈관들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이곳의 변화는 성 기능에 예민한 영향을 미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성감이 이상해지고 조루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발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손가락으로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촉진하면 전립선의 이상 유무를 쉽게 알아낼 수 있고, 주위의 성신경이 자극 받으므로 성적 흥분이 잘 된다. 이곳을 마사지 받으면 성적 흥분과 시원한 느낌을 받으며, 전립선액이 배출되므로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이 즐겨 찾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여성의 가장 예민한 성감대인 ‘G-스폿’은 발생학적으로 ‘남성의 꿀단지’인 전립선에 해당되는 조직이다. 사정 불능 환자도 이곳 전립선 주위의 성신경을 전기자극하면 인공적으로 사정이 돼 정액을 얻으면서 불임 치료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최근 영국에서 전립선을 깎아내는 수술을 받은 3965명의 중년 남성들의 수술 전후의 성기능 변화를 조사했더니 활발히 성생활을 하는 비율이 수술 전 26%에서 수술 뒤 36%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로 11%에선 오히려 수술 뒤 발기력이 나빠졌다고 보고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에서는 쾌감 장애를 호소하므로, 성적으로 활발한 연령대 환자에 대해서는 전립선을 깎아내는 수술보다는 가능한 한 약물치료를 일차적으로 시도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 뒤 발기력에는 별 변화가 없지만, 사정 때 정액이 방광으로 들어갔다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역행성 사정이 되므로 그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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