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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드 제제 “불티”…‘인터넷 판매 약’은 모두 불법

소비자가 알아야 할 ‘요오드 섭취’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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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6호 장슬기⁄ 2011.04.11 18:05:43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이 국내에까지 검출된 가운데 소비자들의 요오드 함유 제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요오드 함유’를 강조한 영양제를 잇달아 출시하고, 유통업계에서도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함유된 해조류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실제로 요오드 영양제 판매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매출은 2009년 338억, 2010년 340억으로 평이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일본 지진 이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매출액이 20%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에 방사능 수치가 아직까지 인체에 무해하고 특히 요오드를 과다 섭취할 경우 더 큰 독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소비자 현혹하는 ‘요오드 함유’ 과대광고 성행 제약·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와 내츄럴펙터스 등 제약회사들은 요오드가 첨가된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품들은 ‘요오드 1일 권장량 함유’ ‘요오드 100%’ ‘요오드 함유’ 등 과대광고가 부착돼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런 상품들은 인터넷과 TV쇼핑몰을 통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은 요오드 100% 함유, 일일권장량 제품 초특가 판매 등 자극적인 과대광고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B쇼핑몰은 아예 메인 화면에 특별 카테고리를 마련해 ‘요오드칼륨이 함유돼 있는 제품들입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 쇼핑몰에서 요오드 제품을 구매한 이 모 씨(47, 여)는 “요즘은 마치 요오드 제품을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라서 가족들 것까지 한꺼번에 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요오드 제품을 무분별하게 과량 섭취할 경우 부정맥·구역·구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갑상선에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며 “특히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거래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으며, 요오드 함유 의약품은 전문의약품으로서 의사의 처방에 의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에서도 미역, 다시마, 김 등 불티나게 팔려 방사능 노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소비자들은 요오드 영양제뿐 아니라 요오드가 함유돼 있는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조류까지도 다량 구입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의 미역과 다시마 매출은 지진 이후 각 52.9%, 56.3% 늘었으며 특히 전국 12개 지방 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은 전날보다 12% 더 많이 팔렸다. 신세계 이마트도 일본 지진 이후 미역과 다시마 매출이 각 122%, 95.6%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해조류 및 녹조류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요오드가 체내에 적당량 쌓여 있으면 방사성 요오드가 들어오더라도 쉽게 배출된다는 설이 돌자 소비자들의 구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의사협회가 대국민 권고문을 통해 “전국 방사선량은 건강상 위해를 줄 수준이 아니며 요오드가 포함된 식품도 예방적 효과가 미미해 권고하지 않는다”고 조언했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사재기 현상이 계속되자 식약청은 “미역 등 해조류에 함유된 요오드의 양은 매우 적어, 방사선 피폭 등에 있어 이를 섭취하는 것은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며 “해조류를 평소에 미리 먹어둔다 해도 예방효과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건강식품업체들 과장광고…“실제 예방 효과 없어” 식약청은 “요오드 영양제 과량 섭취하면 오히려 독”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춘천 등 국내 12개 지방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으며 수돗물과 농산물에서도 해당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 1msv의 20만분의 1 수준의 극미량으로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고 농축산물에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요오드 검출에 대해 식약청은 “우유 등 유가공품의 요오드 기준치는 150베크렐/kg, 기타 식품의 경우 300베크렐/kg으로 현재 국내에서 검출된 요오드의 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일정 수준의 방사선이 검출되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방사선 비상진료 기관을 통해 약품을 무상으로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 중의 방사능 기준을 300Bq/kg(요오드)이하로 관리하고 있고, 이 기준에 적합한 경우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연간 자연방사선량의 1/20 수준이므로 장기적으로 섭취해도 갑상선 기능장해 등의 건강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방사능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 김, 다시다, 요오드 영양제 등을 복용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아 요오드 제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제약사들이 언급하는 것처럼 요오드를 꾸준히 복용한다고 해서 방사선 노출로 인한 갑상선암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요오드를 과량 섭취하게 되면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 혹은 루머로 인해 인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정책과 일문일답 일본 현지 식품의 방사능 오염 정도는? 최근 보도에 의하면 후쿠시마현 인근 히타치 시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kg당 54,00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 및 1,931 Bq의 세슘이 검출됐으며, 기타 이바라키 시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는 kg당 24,000 Bq의 방사성 요오드 및 69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운용하는 방사능 요오드 및 세슘의 식품기준치의 약 180배와 5배 높은 수준이다.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과량의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급성 영향(구토, 탈모 등과 같은 신체적 이상, 급성방사선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요오드화 칼륨정 등을 구입해도 되는지. 그리고 약국에서도 구입이 가능한지?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거래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으며, 이들 의약품은 전문의약품으로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의약품 대신 미역 등 해조류로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은 효과가 있는지? 미역 등 해조류에 함유된 요오드의 양은 매우 적어, 방사선 피폭 등에 있어 이를 섭취하는 것은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 방사능 노출에 대한 예방법은? 일상 방사능 노출에서 완벽히 차단, 보호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방사능 농도가 높아지면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외출과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손을 자주 씻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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