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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나가사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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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7호 이우인⁄ 2011.04.11 14:59:47

내 집에 모르는 여자가 1년이나 살다니…‘나가사키’ 에릭 파이 지음, 백선희 옮김 주인공 시무라는 나가사키의 조선소 맞은편 조용한 집에 사는 56세의 독신남이다. 매일 아침 기상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시끄럽게 우는 매미를 저주하고 혼자 점심을 먹으며, 퇴근한 뒤 곧장 집에 들어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얼마 전부터 냉장고 속의 음식이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음식의 수량을 꼼꼼히 체크해놓는다. 과일 주스의 양이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 몰래 웹캠을 설치한 그는, 어느 날 직장에서 컴퓨터를 통해 부엌을 감시하다가 어떤 여자가 집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다. 저자 에릭 파이는 로이터통신 기자로 일본에 머물던 어느 날, 신문을 읽다가 한 사건 기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평소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즐겨 읽던 그는 “한 오십대 독신 남성이 부엌에서 음식물이 없어지고 있음을 알고 놀랐다”는 기사의 첫머리에 강렬히 끌렸다고 한다. 2008년 5월 ‘아사히 신문’을 비롯해 일본 신문에 보도된 사회면 기사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 독신남자의 집에서 일 년 가까이 숨어 산 실직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고독과 실존 문제를 다룬다. 지난해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은 공쿠르상과 함께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생텍쥐페리, 아멜리 노통브 같은 대형 작가를 배출했다. 이 소설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 부분은 집주인의 시점에서, 두 번째 부분은 불법으로 주거 침입을 한 여자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여자가 집주인에게 쓴 편지로 구성돼 있다. 21세기북스 펴냄. 1만 원. 128쪽.

‘비트 더 리퍼’ 조시 베이젤 지음 / 장용준 옮김 현직 의사인 작가가 전직 암살자 출신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쓴 소설이다. 악명 높은 킬러였던 피터 브라운이 뉴욕의 허름한 병원 응급실 의사로 일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속도감 있게 그린다. 미국 의료업계의 현실을 고발하는 의학 스릴러인 이 소설은 2010년 크라임페스트 상을 수상했다. 황금가지 펴냄. 1만1500원

‘히말라야에서 차 한 잔’ 브리타 다스 지음 / 이은숙 옮김 물리치료사인 캐나다 여성이 세상 끝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을 이야기한다. 부탄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지만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다. 또한 전통 생활양식과 자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어 지구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문학의숲 펴냄. 1만2800원

‘심야 치유 식당’ 하지현 지음 정신과 의사가 쓴 심리 에세이로 픽션의 형식을 빌렸다. 정신과 의사 출신 카페 주인을 등장시켜 불면증, 징크스, 공황장애, 우울증 등 여러 증상을 가진 이들의 사연을 들려준다. 저자는 자신의 삶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한다. 푸른숲 펴냄. 1만3000원

‘꽃에게 말을 걸다’ 백승훈 지음 야생화에 매료돼 10년이 넘게 전국을 돌며 꽃에게 말을 걸어온 시인이 쓴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꽃을 보는 일은 결국엔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며, 자신의 마음 안섶을 살피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는 꽃에게 말을 걸면서 꽃잎 한 번 열고 닫는 일이 한 우주가 열렸다 닫히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매직하우스 펴냄. 1만8000원

정부·대기업 결탁으로 한국 IT 몰락 ‘한국 IT산업의 멸망’ 김인성 지음 ‘IT 강국’이라는 허울 뒤에 숨겨진 한국 IT산업의 진실을 파헤치고 폐쇄와 독점으로 얼룩진 업계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IT 붐’이 일었던 초창기부터 업계 최전선에서 엔지니어로 활약해온 저자는 “진보는 IT에 있다”라는 화두로 인터넷, 모바일, 스마트TV에 걸쳐 새로운 흐름에 뒤처진 한국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인터넷 업체는 국내시장 독점을 위해 세계 표준을 무시해 스스로 수출을 포기했고, 이동통신사들은 음성통화로 얻는 이익을 위해 신기술 개척을 포기했다. IPTV 사업자는 발전된 기술을 이용해 일부러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저자는 한국 IT산업이 다시 도약하기 위한 여러 대안을 제시한다. 한국 인터넷 서비스가 세계의 표준을 지킬 때 수출의 활로가 열릴 것이며 구글 같은 공정한 검색 사이트가 나와서 포털 외부의 사이트들이 자생할 수 있어야 인터넷 생태계도 활성화할 것이다. 이동통신사는 와이브로에 적극 투자해 새로운 표준을 주도해야 하며 휴대폰 제조사는 국내 소비자에게 질 좋고 싼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IPTV 사업자들은 망을 개방하고 콘텐츠 제작자와 상생해야 한다. 그래야만 치열한 스마트TV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나아가 콘텐츠 마켓, 플랫폼까지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기업의 노력 외에 정부와 소비자의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는 예전의 ‘IT839’ 같은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일부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소비자는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며 기업과 정부가 옳은 길로 가도록 지속적으로 견제해야 한다. ‘국산품 애용’과 ‘애국심’으로 한국 기업을 감싸기만 했을 때, 그들이 결국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지 알아야 한다. 기업, 정부, 소비자의 노력이 없다면 머지않아 한국 IT산업은 일부 대기업만 득세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북하우스 펴냄. 1만5000원. 392쪽.

‘스마트한 고객 서비스’ 박현정 지음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하고 고객들의 서비스 기대 수준은 한껏 높아진 요즘,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판매 성과를 올리는 세일즈 대안이 절실하다. 이 책은 기존의 정형화된 고객응대 매뉴얼을 뒤엎고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직원 스스로의 판단력과 순발력을 키우도록 도우며, 판매 성과를 올리는 법을 소개한다. 팜파스 펴냄. 1만3000원

‘미국인을 매혹시킨 리더 수키 캥’ 강석희 지음 미국 최초의 한인 1세 직선 시장인 강석희 시장의 꿈과 도전을 그린 책이다. 광장시장 포목점집 아들이 24살에 무작정 떠난 미국에서 세일즈 왕이 되고, 정치 입문 4년 만에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시장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아직 끝나지 않은 도전 이야기가 담겼다. 책은 그의 정직과 성실, 겸손이라는 신념과 원칙을 이야기한다. 서울셀렉션 펴냄. 1만2800원

‘곡선이 이긴다’ 유영만ㆍ고두현 지음 늘 상위 1%를 꿈꾸고,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직선적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속도보다는 여유, 획일화보다는 다양성, 목표보다는 과정, 경쟁보다는 화합, 정면 돌파보다는 유연성을 강조하는 책. ‘직선들의 대한민국에서 곡선으로 사는 법’ ‘삶은 And의 향연이라는 것’ ‘인생은 주관식이라는 것’ 등을 들려준다. 리더스북 펴냄. 1만5000원

‘또 하나의 뇌 위장’ 송인성 지음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주치의이자 ‘위 박사’로 알려진 송인성 교수가 지난 10여 년 동안 일간지에 기고한 건강 칼럼을 엮은 책.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방귀 등 위에서 오는 건강 적신호부터 위염, 위궤양, 위암 같은 위험한 질병의 증상과 처방법 등을 소개했다. 책 후반부에는 대통령 주치의가 가르쳐 주는 소화기 건강 비법도 실려 있다. 사이언스북스 펴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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