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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본원은 지진 없는 광주로 와야”

“광주에 본원, 분원은 대전·대구에”…‘삼각 과학벨트론’ 주장하는 강운태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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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7호 박현준⁄ 2011.04.11 15:13:28

박용덕 기자 광주·전남 CNB뉴스 cnbnews@naver.com 과학벨트위원회의 입지 선정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설치되는 본원은 반드시 광주·전남에 설치돼야 하고, 대구·경북과 충청권에는 제2, 제3 캠퍼스를 둬야 한다는 '삼각벨트론'을 주장하는 강운태 광주시장을 만나 과학벨트가 광주에 와야 하는 당위성을 들었다. 과학벨트위원회가 가동된 첫날인 7일 광주-전남과 충청권, 영남권에 분산배치 하자는 ‘삼각벨트론’이 확산되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지금 시점에서 교과부 안은 없다. 여기에 있는 위원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분산배치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사업비 3조5000억 원이 투입되는 과학벨트는 중이온가속기와 국제적인 석박사급 두뇌 1500명을 유치하는 기초과학연구원을 구비한 과학도시다. 원천기술을 생산해 산업화하는 비즈니스 단지, 인접 도시와 기능적인 연결이 있어 벨트라는 호칭이 붙었다.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은 중이온가속기다. 중이온가속기는 중이온을 빠르게 가속시킨 뒤 다른 원자핵에 충돌시켜 새로운 원소를 얻는 정밀 장치로, 충돌시키는 과정에서 오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지반의 안정성이 절대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과학벨트 입지 선정이 정치적 이해에 따라 선정돼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학벨트가 광주에 와야 된다는 당위성으로 4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로 '국가백년대계' 측면을 꼽고 있는데. “광주는 Science to Business(과학 산업)의 실증적인 경험이 있다. 이미 10년간 키워온 광산업을 통해 관련된 기술을 갖고 산업화에 성공한 경험을 말한다. 또 연구기술 능력으로 봐서 세계 10등 대학으로 광주과기원이 있고, 올 1월에는 광주 R&D 특구로 지정됐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광주가 연구개발하기에 가장 좋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이다.” -광주가 지반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어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 설치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지반의 안정성은 지진이 나면 안 되는 지역을 의미한다. 지반 안정성은 특별법 내 5가지 심사 항목 중 하나로 1978년 이후 통계청에서 매년 정례적으로 발표한 지진 통계지도를 보면 광주-전남만 녹색으로 지진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충청권은 빨갛게 2개나 표시(홍성, 속리산)돼 있는데 이는 진도 5 이상 지진이 났다는 의미다. 대구, 경북 등 경상도 역시 파란 점(진도 4 이상)과 빨간 점이 많이 표시돼 있다. 지진 다발 지역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는 백년대계 차원에서 통계적, 과학적으로 반드시 지반이 견고하고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광주에 와야 한다.” -거점지구 입지조건인 부지확보 용이성과 정주환경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세 번째 이유로 들고 있다. 설명해 달라. “부지의 경우 우선 땅값이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다. 특히 광주에는 입지 여건이 아주 좋은 군 포사격장(200만평)이 이전할 예정이고, 평당 고시가격이 2만~3만원에 불과해 다른 경쟁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정주환경도 광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향이고, 집값이 다른 대도시보다 싸다. 공기도 가장 맑고 녹지비율이 가장 높으며, 외국인학교(초·중·고)와 외국어 방송이 있는 등 입지 여건이 최적이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광주·전남 배려를 주장했는데? “현 정부의 대형 사업 중 호남권에 배정된 것이 없다. 충청권은 행복도시가 원안대로 확정돼서 내년부터 총리실이 내려가고 정부 부처 절반이 내려간다. 또한 충북 오송 등에는 첨단의료복합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전체적으로 보아 충청권은 범 수도권이라 할 정도로 발전돼 있다. 영남은 5+2 광역 경제권 설정에서 대구·경북을 대경권, 부산·울산·경남을 동남권으로 나눠 2개권으로 함으로써 호남권 1개에 비해 절대적으로 정부 지원에 유리하게 돼 있다. 또한 정부는 첨단의료 복합 산업단지를 충청권과 함께 대구에 배정했다. 이에 비해 호남권, 특히 광주·전남에는 대형 국책사업이 배정된 것이 없다.” -광주시가 주장하는 '삼각벨트론'은 무엇인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하고 국민통합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최선의 방법이며,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다. 광주에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설치되는 본부를 설치하고 대구·경북과 충청권에 제2캠퍼스, 제3캠퍼스를 두자는 것이다.” -왜 3개 도시를 묶어서 삼각벨트를 해야 하는가? “광주·대전·대구 3개 도시 모두 R&D특구 지역이다. 응용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대한민국의 3개 특구이기 때문에 응용기술을 연구하는 R&D특구에서 기초과학을 함께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초광역권 벨트에서 빠진 광주, 대구, 대전 3개 내륙도시를 묶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하자는 것이고, 서로 상생하는 의미에서 조금씩 양보하고, 연구소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연구 성과를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특히, 광주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므로 본부는 광주에 두자는 것이다.” -지난 2월 일본 이화학연구소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과학벨트와 관련한 선진국 사례는? “9곳으로 분산돼 있는 일본의 이학연구소는 지역별로 특화된 5개 중심 연구소와 4개 분소를 분산 운영해 노벨과학상 수상자만 9명을 배출했다. 또 독일의 막스프랑크 연구소는 80곳에 분산돼 있다. 일본 이학연구소의 분산 배치 배경에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별 특화산업 지원, 지방의 과도한 유치 경쟁 해소에 있다. 분산 배치에 따른 문제보다는 선의의 경쟁 체제 도입을 통해 오히려 연구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연구소가 위치한 고베의 경우 중이온가속기가 없었는데 이는 고베 대지진의 우려로 가속기를 설치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분산 배치는 안 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우리는 두 나라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광주시의 '삼각벨트론'에 대해 타 지역의 반응은? “대구 출신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이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호남, 영남, 충청권 세 곳에서 내륙 삼각벨트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예산 3조5천억을 10조원 규모로 늘려 호남·영남·충청권 3곳에서 내륙삼각벨트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는 광주시에서 주장한 삼각벨트론과 같은 맥락으로 대구·경북 의원 3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또 광주·전남, 호남권 의원들도 삼각벨트론에 적극 공감하며 20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도 가시적은 아닐지라도 삼각벨트론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공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가 올 상반기 중으로 입지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명쾌하고 객관적 심사 기준이 마련돼야 하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 과학벨트의 과학적 특성상 지반의 안정성과 국가 예산의 절감 측면에서 부지 확보의 용이성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또 심의 과정에서 유치를 희망하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가 있다면 공정한 결정에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다. 정치적 논리는 철저히 배제해 빠른 시일 내에 결정돼야 하고, 심사위원 구성은 지역을 안배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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