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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기 건강 칼럼]남편에게 ‘정조대’를 채운 부인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하면서 다른 수술도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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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9-220호 박현준⁄ 2011.05.02 14:10:26

최형기 연세대 명예교수 어느 날 멀리 해남 땅끝마을에서 해남댁(53세)이 남편(60세)과 함께 클리닉을 찾아왔다. 처음에는 소변보기가 힘들다며 전립선 치료를 원했다. 남편은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받고 1년 이상 치료받고 있었다. 보통 부부가 함께 오기 힘든데 함께 온 걸 보면 말 못할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조용히 물어보았다. “성생활은 어떻습니까.” 남편 “….” 부인 “아이고, 끝난 지 5년이 넘었어요. 그 동안 애들 키우고 사업하느라 참고 지냈는데 이젠 나도 좀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남편 “…….” 부인이 식당을 하며 경제를 이끌어가는 상태였다. 남편은 경제력도, 남성 기능도 제대로 안 되니 묵묵부답이다. “발기부전 치료약들을 먹어봤나요?” 남편 “약 먹으면 머리 아프고 가슴 울렁거리고 별 반응이 없어서, 안 먹어요….” 의사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데 받아 보시겠어요?” 부인 “전립선 수술과 함께 할 수 있습니까?” 의사 “두 가지 중요한 수술이라 매우 어렵지만 함께 할 수는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에 발기부전까지 있는 60세 남편에게 두 가지 수술을 모두 해줬더니 부인 왈 “열쇠는 나를 달라” 이렇게 해서 전립선과 발기부전을 동시에 치료하는 콤비수술을 하게 됐다. 세 조각 보형물 삽입 수술을 먼저 한 뒤 자세를 바꾸어 요도를 통해 전립선 절제술을 시행했다. 최신의 양극성 절제경을 사용하니 수술 뒤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랐다. 환자는 수술 뒤 3일 만에 퇴원했다. 4주 뒤 그는 다시 부인과 함께 찾아왔다. 진찰해보니 상처는 잘 아물었고 경과가 아주 좋았다. “자 이제 4주가 지났으니 작동을 한번 해 볼까요?” 펌프를 몇 번 누르니 아주 멋있게 일어섰다. 보고 있던 부인은 황홀한 듯 얼굴이 상기된다. 잠시 후 부인 “진짜군요. 죽은 자식 살아온 기분이네요잉.” “이제 본인이 직접 배우셔야지요.” 남편 “저보다 집사람에게 가르쳐 주세요. 저는 나중에 집사람에게 배우지요.” “네에??” 대부분 남자가 직접 배우는데, 부인에게 먼저 작동방법을 가르쳐 주라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부인은 쉽게 배웠다. 부인은 필자에게 목소리를 낮춰 “남편에게 작동방법을 제 허락 없이 가르쳐 주시면 안 됩니다!” “네??” 남편에게 정조대를 채우고 자기가 열쇠를 갖겠다는 것이다. 남편 말인즉 수술 뒤 작동을 안 시켜도 작은 자극에 발기가 잘되는 바람에 부인이 놀라서 서로 굳게 다짐을 했다는 것이다. 절대 다른 여자와 관계하면 안 된다고 굳게 다짐을 받더라는 말이었다. 오! 참으로 영리한 해남댁이로구나. 암, 이젠 보상을 받고 독점권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지. 해남 댁의 기발한 묘수에 감탄과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2개월 뒤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 잘 사용을 못하겠는데요?” “네? 지난번에 배워 가지 않았습니까?” “집에 와서 해보니 잘 모르겠어요.” “그럼 제가 한번 땅끝마을 구경도 할 겸 그곳에 내려가지요.” 이래서 날 잡아 먼 땅끝마을까지 왕진을 가게 되었다. 집안에서 진찰해 보니 아무 이상 없었고 부인이 너무 조심스러워서 잘 작동을 못 시키고 있었다. 다시 잘 교육을 시켰다. 2시간쯤 뒤 진도 구경하고 올라가려는데 전화가 왔다. “아이고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제 정말 우리 부부,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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