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가뭄 시대에 40%라는 꿈의 숫자를 넘나들며 수많은 시청자를 매일 저녁 TV 앞에 불러모았던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가 지난 13일 8개월의 여정을 끝냈다. 14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웃어라 동해야'는 전날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38.6%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61%. 이날 오후 8시20분부터 9시까지 TV 앞에 앉은 시청자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숫자가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얘기다. 같은 시간 방송된 MBC 일일극 '남자를 믿었네'의 시청률은 3.3%였다. 지난해 10월4일 17.2%로 출발한 '웃어라 동해야'는 12월 말 30%를 돌파하더니 지난 3월1일에는 40% 선도 뚫었다. 최고 시청률은 4월4일 43.9%였으며, 전체 159회 평균 시청률은 30.4%로 집계됐다. 한편, '웃어라 동해야'는 그간 첨예하게 부딪혔던 모든 갈등을 풀어내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김국장(강석우)의 수술을 앞두고 그간 대립했던 그의 배다른 두 아들인 동해(지창욱)와 도진(이장우)이 화해하고, 동해 엄마인 안나(도지원)와 도진 엄마인 홍사장(정애리) 사이에서 방황하던 김국장은 최종적으로 홍사장을 선택했다. 안나는 필재(김유석)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욕망의 폭주 기관차'였던 새와(박정아)는 도진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고 지방 방송사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드라마는 1년 전 마무리하지 못했던 동해와 봉이(오지은)의 결혼식이 모두의 축복 속에 다시 거행되는 것으로 종결됐다. 그리고 결혼식이 시작될 무렵 법원으로부터 안나와 동해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각각 '조동백'과 '김동해'로 개명됐다는 서류가 날아오며, 안나-동해 모자가 완전한 한국인이 됐음을 보여줬다. '웃어라 동해야'는새와라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동해와 도진이 알고 보니 이복형제이며, 정신지체인 안나가 홍사장이 일하는 호텔 회장의 잃어버린 딸이라는 두 가지의 출생의 비밀에서 출발했다. 드라마는 새와가 자신의 성공과 안위를 위해 이들의 관계를 끊임없이 숨기고 방해하는 이야기를 이어가며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드라마는 먼 길을 돌아 등장인물들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각자 새 출발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동해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형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 핏줄인 동생 도진을 품고, 안나의 등장 후 홍사장을 멀리했던 김국장은 "안나는 내 평생의 그리움이고, 도진 엄마는 내 살 같은 사람이에요. 공기 같은 사람이라 늘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사람"이라며 홍사장에게 용서를 구했다. 또 그에 앞서 새와는 자신의 악행들을 반성하며 새 사람으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