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 3월 한국에서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던 에리카 김이 파산 신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18일 캘리포니아 중부지구 연방파산법원 기록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9일 이 법원에 파산신청(챕터7)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파산신청에 이어 지난 13일 법원에 제출한 재정보고서에서 자산은 460만달러 상당의 베벌리 힐스 주택을 포함해 462만3천달러이고, 부채는 3천918만여달러로 신고했다. 부채에는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지난 1월 28일 김씨와 동생 김경준 씨 등에게 옵셔널캐피털(옛 옵셔널벤처스)에서 배상하라고 판결한 3천500만달러가 포함됐다. 챕터7은 모든 재산을 정리해 무담보 부채를 소멸시키는 빚 청산 절차로 관련 당사자들이 정해진 기간까지 이의 제기를 하지 않으면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옵셔널캐피털 측의 한 관계자는 파산법원에 이의 제기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씨의 파산신청은 김경준 씨의 스위스 계좌에서 임의로 인출된 140억원이 ㈜다스로 송금된 사실이 밝혀져 미 연방지법이 이달 초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김 씨는 지난 2월 25일 한국에 자진 입국해 검찰 수사를 받은 지 24일 만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