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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사망설'…꼬리무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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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3호 김옥희⁄ 2011.05.24 11:51:15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에 대한 사망설이 제기되면서 그의 행방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민영 방송국 토로(TORO)는 23일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 "오마르가 파키스탄 중서부 퀘타에서 북(北)와지리스탄으로 가던 중 파키스탄 정보부(ISI) 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아프간의 한 소식통을 인용, "오마르가 ISI의 `권고'에 따라 퀘타에서 북와지리스탄으로 향하던 중 지난 20일 ISI 요원들에게 살해됐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그러나 오마르의 사망설을 즉각 부인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오마르는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로 아프간에 머물고 있다"며 "오마르 사망설은 전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적들의 선전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파키스탄 정부도 오마르의 사망설을 확인할만 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레흐만 말리크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파키스탄 정부는 오마르의 사망과 관련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며 "그가 아프간에서 숨졌다면 그의 죽음에 대한 확인 여부는 아프간 당국의 몫"이라고 밝혔다. 오마르 사망설의 진위가 확인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실종설이 제기됐다. 아프간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DS)은 오마르가 최근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루프툴라 마샬 NDS 대변인은 "오마르는 최근 4∼5일 사이 파키스탄 퀘타의 은신처에서 사라졌다"며 "그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통신도 아프간의 다른 소식통을 인용, "오마르의 측근들도 최근 11일간 그의 행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탈레반 지도부는 오마르의 갑작스러운 실종에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오마르가 실종 직전 파키스탄 정보부장 출신인 하미드 굴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굴은 AFP통신을 통해 "난 오마르를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난 오마르가 파키스탄에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오마르의 행방에 대한 관심은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2일 파키스탄에서 미군에 사살된 이후 더욱 높아졌다. 아프간 남서부를 관할하는 미 해병대 사령관은 "알-카에다를 이끌어 온 빈 라덴이 제거된 만큼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는 앞으로 몸조심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마르는 2001년 말 미군의 아프간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이후 쫓기는 신세가 됐다. 미국은 오마르에 대해 1천만달러(약 11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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