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 토네이도 때문에 발생한 인명피해가 최근 60년만에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 해양대기관리처(NOAA)에 따르면 올들어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최소 47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돼 1953년 미시간과 텍사스, 매사추세츠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토네이도의 사망자 519명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앞으로도 토네이도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기록마저 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들어 가장 강력한 토네이도는 22일 미주리주 조플린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11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해 평균 미국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 사망자 60~70명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해는 현대적인 방식의 기상관측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 1925년으로, 단 하나의 토네이도가 미주리와 일리노이, 인디애나주 등을 휩쓸면서 무려 695명이 목숨을 잃었다. NOAA 폭풍예보센터의 해럴드 브룩스 연구원은 올해 토네이도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은 것은 인구밀집 지역을 강타한데다 최근 이동식 주택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브룩스 연구원은 "올해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토네이도로 인한 인명피해의 2가지 조건은 `토네이도'와 `사람'인데 이것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명확한 연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면서 "라니냐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니냐는 `엘니뇨'의 반대 현상으로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낮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미국 기상청의 그레그 카빈 연구원은 "여름철이 시작되면 토네이도의 숫자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말 남부 미시시피에서 북부 버지니아주에 이르기까지 최소 164개의 토네이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354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캔자스주에서도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등 올들어 1천개가 넘는 토네이도로 미국이 공포에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