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신문기자의 엉뚱한 세상 읽기 ‘노래도 늙는 구나’ 베테랑 신문 기자 임철순의 감성적 생활 에세이다. 자유 칼럼(www.freecolumn.co.kr)에 올렸던 글과, 사이버 커뮤니티 ‘말코글방’에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엮었다. 임철순은 1974년 한국일보사에 입사해 기획취재부장, 문화부장, 사회부장, 논설위원장, 편집국장 등을 두루 거친 언론인이다. 37년여 동안의 기자 생활이 그의 눈과 손을 매섭게 갈고 닦아 놓았을 법하지만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유쾌하고 낭만적이며, 심지어 엉뚱하기까지 하다. “문화 심리학자인 명지대 김정운 교수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책에서 한국인들이 감탄할 줄 모르며 wonderful(영어), wunderbar(독일어)와 같은 감탄사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만 해도 잘 쓰이던 ‘지화자’ ‘니나노’ ‘얼쑤’와 같은 말들은 사라지고, ‘얼~씨구’처럼 비꼬는 욕으로 바뀐 경우까지 있다는 거지요. ‘죽인다’라는 감탄사를 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것은 정말 이상한 말이라는 겁니다.” (나에게 박수갈채를 中) 임철순 기자는 특종 밖의 평범한 일상을 감성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잔잔한 여운과 넉넉한 여유가 넘치는, 그러면서도 십분 공감 가는 이야기를 전해 준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신문사 생활 이야기나 온 나라를 뒤흔든 10대 뉴스 따위의 굵직한 이야기는 없지만, 지하철에서 누구라도 한 번쯤은 목격하거나 겪은 일, 세월의 무상함을 문득 느끼게 하는 소소한 이야기들, 시시때때로 읊조리는 시들이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수십 년간 기사와 칼럼으로 단련된 그의 객관적 글쓰기는 이 책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한다. 대신 기자라는 신분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기자로서 파계에 가까운 글쓰기를 선보인다. 이 책에서 베테랑 기자의 날카롭고 냉철한 시각 뒤에 숨어 있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엉뚱하기까지 한 면모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열린책들 펴냄. 1만4000원. 467쪽.
‘히든’ 헤더 구덴커프 지음 / 김진영 옮김 앨리슨은 살인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뒤 5년 만에 모범수로 가석방되어 나온다. 하지만 앨리슨의 부모와 동생 브린은 그녀의 존재를 잊고 싶어 한다. 16살 소녀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부모의 무관심이 자녀에게 어떤 결말을 안겨주는지 보여주는 가족소설이다. ‘침묵의 무게’를 통해 아동 성폭행과 자녀 학대를 다룬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북캐슬 펴냄. 1만2000원
‘카오스 워킹2 - 질문과 해답’ 패트릭 네스 지음 / 이선혜 옮김 ‘카오스 워킹 - 절대 놓을 수 없는 칼’의 후속편이다. 허구의 행성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독재, 테러, 고문, 인종차별, 집단학살 등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잔인한 측면을 드러내 보이는 이 소설은 가슴 아플 정도로 현실적인 등장인물을 통해 인간성과 악의 본능에 대한 도발적인 탐구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문학수첩 펴냄/ 1만5000원
‘미치도록 인생을 바꾸고 싶은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 임승수 지음 ‘딴 짓’으로 희망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법을 조언한 책이다. 공학자 대신 음악가를 택한 가수 루시드 폴, ‘민중의 소리’ 아나운서 정혜림, 붕가붕가레코드의 고건혁 대표, 작가가 된 가출 소녀 김혜나 씨 등을 인터뷰해 독자들로 하여금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위즈덤하우스 펴냄. 1만2000원
‘사람의 마음이 읽힌다’ 이태혁 지음 심리 게임 전문가이자 천재 포커 이태혁이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노하우를 담아 펴낸 책이다. 상대의 뇌를 읽는 ‘신체 신호’, 사람을 끌어당기는 심리 기술 ‘매혹’, 실패를 대비한 위기관리 테크닉 ‘반전’, 나를 숨기고 상대를 움직이는 생존 기술 ‘거짓 페르소나’, 승부를 위한 심리 법칙 ‘이기는 게임’까지 총 5개의 챕터로 나눠 소개한다. 경향미디어 펴냄. 1만3500원
대기업 성장 이면의 불편한 진실 ‘부자 삼성 가난한 한국’ 미쓰하시 다카아키 지음, 오시연 옮김 한국의 외환위기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해 화제를 모은 ‘위기의 한국경제’의 저자인 일본의 경제평론가가 한국의 글로벌기업과 한국 경제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 글로벌기업의 급성장은 닥쳐온 외환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펼친 대기업 우대정책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또한 “정치력이나 시장독점으로 일부 기업이 높은 수익을 올렸을 경우, 상당수의 예에서 손해를 본 것은 ‘소비자(국민)’”라며 “삼성의 이익만큼 손해를 본 것은 다름 아닌 한국 국민일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고 주장한다. ‘일본 전자업계의 모든 이익을 다 합쳐도 한국 삼성전자의 이익에 미치지 못 한다’라는 기사를 보면서, 꼭 삼성전자의 직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국민기업의 약진에 통쾌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익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면 그 놀라운 규모의 이익에 누구나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대기업의 수출확대를 위한 고환율 정책과 국내시장 과점화는 국민의 고통이 되는 고물가로 연결되고, 대기업 이익의 보전으로 직결되는 실질 임금의 하락은 서민의 생활고 및 구매력 감소, 법인세의 인하는 재정적자 확대와 국민 조세부담 확대, 국내 설비투자의 감소는 국내 실업률 확대 및 고용 축소를, 손쉬운 수입 부품에 의존하는 것은 국내 중소기업 육성과 발전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정부는 대기업 우대 정책을 통해 최종적으로 모든 국민에까지 부(富)가 파급되기를 원했지만 국민들은 전혀 풍요로워지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저자는 대기업 성장의 이면에 있는 이런 문제들이 실질적인 국민의 고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다양한 데이터와 경제논리를 통해 설명했다. 한국 경제와 대기업의 문제를 설명하는 근거가 되는 미국의 왜곡된 자본주의의 문제, 일본형을 벗어나 미국형 경제모델로 전환한 한국 경제의 문제 등을 이야기한다. 티즈맵 펴냄. 1만3000원. 244쪽.
‘성공은 쓰레기통 속에 있다’ 레이 크록 지음 / 장세현 옮김 자그마한 도시의 일개 레스토랑에 불과하던 맥도날드를 오늘날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창업자 레이 크록의 자서전이다. 52세라는 늦은 나이에 맥도날드 사업에 뛰어든 레이 크록은 경쟁사의 쓰레기통 속을 뒤지는 일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성공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이 책에는 그의 경영철학과 인생에서 얻은 교훈들이 담겨 있다. 황소북스 펴냄. 1만5000원
‘유럽의 명문서점’ 라이너 모리츠 지음 / 박병화 옮김 유럽 전역에 위치한 독특한 매력의 서점 스무 곳을 소개한다. 런던의 헤이우드 힐 서점, 파리의 오귀스트 블레조 서점, 함부르크의 펠릭스 유트 서점 등 많게는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고서점들을 통해 책과 서점의 어제와 오늘, 내일도 살펴본다. 서점의 개성과 함께 다양한 면모를 지닌 열정적인 주인장들도 만나볼 수 있다. 프로네시스 펴냄. 1만8000원
‘중세와 화폐’ 자크 르 고프 지음 / 안수연 옮김 중세의 경제와 생활, 사고방식에서 화폐의 운명은 어떠했는지, 종교가 지배한 중세사회에서 기독교 교리는 화폐에 대한 기독교인의 태도와 합당한 화폐 사용법을 어떻게 고찰하고 가르쳤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저자는 16-17세기에 들어서야 자본주의에 대한 보편적인 조건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에코리브르 펴냄. 1만5000원
‘박근혜의 거울’ 손석춘 지음 ‘한국경제신문’과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한겨레’에서 논설위원을 지낸 저자가 “우리는 박근혜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통해 오늘의 한국정치를 읽는다. 언론에 비친 ‘박근혜 현상’을 살펴보고 오늘의 현상을 가능하게 한 역대 한국정치의 계보를 짚어본 뒤 박 전 대표가 표방하는 가치관과 지향점을 분석했다. 시대의창 펴냄.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