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합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국가대표 권투선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전 국가대표 권투선수 A(35)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수원 3건, 대구 1건 등 모두 4건의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1천7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1일 오후 10시30분께 수원시내 유흥가 골목길에서 마주 오던 쏘렌토 차량(운전자 김모 47.여)의 사이드미러를 손으로 친 후 상처를 입었다며 합의금을 요구하다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미루자 수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이 사고 발생 9일 후 자신이 직접 경찰에 사고접수를 했으나 A씨가 앞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로 수차례 보험금을 챙겨 보험사기를 의심한 경찰의 추적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1년여에 걸쳐 여성운전자와 관련된 4건의 교통사고(일명 손목치기)로 보험금을 타낸 점에 주목해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A씨는 1996년 올림픽 8강, 1996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1998년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고 2007년 체육포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