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경북 칠곡 등지의 기지에 고엽제나 화학물질을 매립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미군기지 주변의 오염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가 실시된다. 서울시는 2일 정례간부회의에서 이달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 대해 유해물질 성분 특별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용산기지 주변 6곳과 기타 지역 4곳 등 미군기지 주변 10개 관정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농약성분이나 휘발성 유기물, 다이옥신 등이 검출되는지를 검사할 예정이다. 시내에는 용산기지를 비롯해 총 12곳의 미군기지가 있다. 이 중 10곳은 서울시, 2곳은 국방부 관할이다. 서울시는 관할 지역에 대해 연 2회 이상 수질검사를 해왔으며, 최근 5년간 고엽제 매립 징후가 나타나거나 농약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북 칠곡 캠프 캐럴 등 일부 미군기지에 고엽제 등 화학물질이 매립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울시도 관내 기지 주변에 대한 점검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회의에서 올 여름 폭염 피해를 예방하고자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주민자치센터 등 2천979곳에 냉방 휴게시설을 설치해 취약계층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또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재난 문자서비스를 발송하고 피해 우려가 있는 계층에는 도우미도 파견할 예정이다. 아울러 엄마들이 아이 걱정 없이 연극 등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 관람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돌봄센터'를 대학로 인근 구립 혜화어린이집에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