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표결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개최지 결정은 IOC 위원의 표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약 30일 동안이 가장 중요합니다. 7월 6일까지 모멘텀을 계속 유지,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각종 국제대회나 행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평창의 유치 당위성을 설득해 왔고 이제, 6월 27일~28일까지 토고 로메에서 열리는 ANOCA(아프리카 올림픽위원회 연합) 총회, 그리고 남아공 더반에서 열릴 예정인 IOC 총회에서 마지막 득표 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현재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 경쟁은 한국 평창과 독일 뮌헨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독일은 동계스포츠 전통의 강호인 데다, ‘1936년 이후 지난 80년 동안 독일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뮌헨과의 최종 대결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전통의 동계스포츠 강국인 독일 또는 또 다른 경쟁자인 프랑스에 비하면 한국은 분명 동계스포츠 강국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이 점을 적극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려야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 열기를 확산시킬 수 있으며, 새로운 시장과 수백만의 새로운 참여자에게 동계스포츠를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입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되면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 이후 정확하게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됩니다. 이것이야 말로 올림픽 유치의 확실한 당위성이고 올림픽 정신 또는 유산과 부합하는 분명한 명분이라 생각합니다.” -동계스포츠의 전통 강호는 아니지만 새 정신으로 새 아시아를 대표해 동계올림픽을 열겠다는 의미에서 평창은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었습니다. 이 구호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동계스포츠 발전을 이끌 새로운 무대(New Stage), 새로운 세대(New Generation), 새로운 가능성(New Possibilities)을 의미하는 것이 새로운 지평의 의미입니다. 아시아 대륙의 젊은 세대를 통해 동계스포츠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이 구호에 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무대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아시아 대륙으로 동계스포츠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며, 새로운 세대는 6억 5천만 명의 아시아 젊은 세대들을 위한 상징적 대회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가능성은 전통적인 동계스포츠 대륙(유럽)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팬, 참가자, 소비자 창출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지평이라는 구호에, 저희 유치위원회는 IOC와 국제 스포츠계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독창적인 올림픽 무브먼트를 실현하고, 세계 동계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하는 평창의 열정을 담았습니다.”
-평창의 준비 상황에 대해 IOC 위원회가 ‘개폐회식 예산이 적고, 알파인 관객 수용능력이 적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이에 대한 보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림픽 역사상 가장 콤팩트한 경기장 배치를 통해 선수촌부터 경기장까지 10분 이내, IOC 본부호텔을 중심으로 30분 이내에 모든 경기장 이동이 가능하도록 경쟁도시와 차별화를 했습니다. 또한 최근 IOC 실사평가 조사 결과 평창 지역 주민의 92%가 올림픽유치를 지지함으로써 경쟁도시보다 30~40% 높은 지지율을 보여 줌으로써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국민의 열기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러한 열기와 지지도, 그리고 우리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바탕으로 IOC 위원들이 염려하는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앞으로 남은 두 차례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인식시킬 계획입니다.” -지난 5월18~19일 스위스 로잔의 테크니컬 프레젠테이션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원래 프레젠테이션 이후 45분간 날카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게 상례지만, IOC 위원들의 까다로운 질문 없이 20여 분만에 끝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참여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당시 일화를 말씀해 주신다면? “김연아 선수의 가세가 평창을 홍보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준 것만은 분명합니다. 김연아 선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전부터 꾸준히 선수위원회 위원 및 홍보대사로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습니다. 앞으로 7월6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그 순간까지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 종목의 금메달리스트로서, 그리고 현존하는 최고의 현역 선수로써 김연아 선수가 ‘New Horizons’의 비전을 몸소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로잔에서의 테크니컬 브리핑 이후 일부 IOC 위원이나 해외 언론으로부터 평창이 경쟁 도시에 비해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평가로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결정은 IOC 위원 개개인이 하는 것이며, 이들 위원들은 표현을 극도로 자제하는 편이라서 실제 표 대결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 유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이유입니다. IOC 위원 개개인을 상대로 하는 유치활동에 끝까지 주력해, 지난 두 번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것입니다.” -지난 두 번의 도전에서 평창은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고도 결선투표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아픈 경험을 했습니다. 과거를 교훈 삼아 특별히 결선투표에 대비해 준비하는 사항이 있다면요?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결국 IOC 위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투표로 결정합니다. 따라서 저희는 각 IOC 위원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전략을 세밀히 짜고 준비해 평창을 지지하도록 설득해 나가고 있습니다. 설득의 주안점은 물론 ‘새로운 지평’을 중심으로, 동계스포츠의 아시아 확산, 새로운 시장의 확보 등 평창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올림픽 유치는 최종 결정되는 그날까지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유치 과정을 보면서 다른 후보 도시에 비해 결코 뒤처지거나 불리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치 전략은 ‘동계스포츠 약소 지역에서 올림픽을 열어야 동계스포츠 기반이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주장을 뒤집어보면 동계스포츠 기반시설 등이 기왕에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곳에 돈을 투자해 사회기반 시설과 스포츠시설을 짓고 대회를 치른다는 소리도 됩니다. 이런 점에서 ‘올림픽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돈만 많이 쓰고 관련 시설이 유휴시설로 남으리라는 걱정입니다. ‘경제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어떤 계획을 추진 중인지도 말씀해 주시죠. “평창이 내걸고 있는 또 다른 캐치 프레이즈인 ‘Best of Korea’는 동계올림픽이 과거 주로 산악지역에서 개최되어 온 전통을 지키면서도 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문화적 장점을 보완하자는 기획입니다. 동계올림픽의 전통과 현대적 취향이라는 두 가지 요건에 모두 부응하겠다는 프로젝트죠.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 평창군이 올림픽 유산을 확대하기 위해 조성하는 올림픽 타운 내에 한국 최고 수준의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대회 기간 동안 평창에 그대로 옮겨올 계획입니다. 이 공간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경기장을 벗어나서도 다양한 체험과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 레스토랑, 한국의 대표적 외식 관련 기업, 쇼핑몰, 공연기획사 등 39개 기업 123개 브랜드가 참가했습니다. 이 업체들은 2018년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촌, 경기장 주변에 지점을 개설 운영하거나, 외식 서비스 및 예술문화 공연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경제 올림픽’을 통해 평창 올림픽 자체의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거리인 평창의 장점을 살려, 올림픽 이후에도 좋은 경제 효과가 나타나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제 최후의 결정 장소가 될 남아공 더반 IOC 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3수’에 나서는 평창으로서는 정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임전무퇴의 각오로 임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만큼 책임자로서 스트레스도 크실 것 같습니다. 결전에 임하는 각오를 말씀해 주십시오. “온 국민의 강력한 지지가 유치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후보 도시에 비해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훨씬 높은 것이 우리의 큰 강점입니다. 이런 점은 IOC 위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CNB저널과의 이번 인터뷰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7월6일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그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