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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폭발한다!”…영화 ‘퀵’

‘해운대’ 제작진이 만든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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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8호 이우인⁄ 2011.06.27 13:51:32

2009년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로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윤제균 감독이 조범구 감독과 2008년부터 4년 동안 1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완성한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퀵’을 선보인다. ‘퀵’은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하지 못하면 헬멧에 장착된 폭탄이 터진다는 설정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다. 퀵서비스 맨 기수(이민기 분)가 생방송 시간에 쫓겨 퀵서비스를 이용한 걸 그룹 멤버 아롬(강예원 분)과 우연히 폭탄을 배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질주를 담는다. “‘퀵’ 제작을 결정하기에 앞서 조범구 감독에게 미국의 ‘스피드’, 프랑스의 ‘택시’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하지 말라고 했다. ‘해운대’를 만들 때 무척 힘들었는데, ‘퀵’은 그보다 2배 이상은 힘들었던 것 같다. 조범구 감독과 열정을 가진 배우들, 희생을 아끼지 않은 스태프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6월 20일 오전 11시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퀵’의 제작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이 영화의 탄생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1000cc 오토바이의 질주를 담기 위해 가산 디지털 단지 시내, 강남 교보빌딩 앞, 명동역 도로, 수원 영통 고속도로 등 전국의 도심과 도로가 필요했고, 폭발 장면을 위해 100여 대의 차량이 희생됐다. 이 모든 장면을 담기 위해 4~8대의 카메라가 동원됐다고 한다.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메이킹 영상과 예고편은 ‘퀵’의 성공을 예고하는 듯했다. 오토바이가 빠르게 달리는 소리만으로도 답답한 속이 뻥 뚫리는 기대를 하게 한다. 무더위가 한창인 7월 21일에 개봉되는 ‘퀵’이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 영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행사에는 조범구 감독을 비롯해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은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에서도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들로부터 ‘퀵’ 이야기와 아찔했던 촬영 에피소드 등을 들어봤다. - ‘퀵’은 어떤 영화인가? 김인권 “제작보고회를 하면서 ‘재미있으니 꼭 보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영화는 ‘퀵’이 처음인 것 같다.” -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어떤 생각을 했나? 이민기 “캐릭터가 인간다우면서도 만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다. 조범구 감독님과의 인연도 있고, 같이하는 배우들도 워낙 좋아서 하기로 했다.” 강예원 “‘해운대’ 때도 그랬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이런 일을 영화에서 어떻게 보여 드릴까 싶었다. 또한 이런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감사드렸다.” 조범구 “주인공 세 명의 궁합이 잘 맞아야 했는데,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모두 ‘해운대’에서 같이한 인연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민기는 오토바이를 좋아하고, 강예원은 여배우로서 불편할 수 있는 망가지는 연기와 액션이 가능하고, 김인권은 그만이 가진 독보적인 캐릭터가 있는 배우다.” - 이 영화를 위해 오토바이 면허를 땄다고 들었다. 강예원 “나는 자전거도 못 타는 사람이다. 중심 잡기도 어렵고 속도에도 겁이 많다. 오토바이를 배우면서도 초반에는 울기도 했다. 두 번 만에 땄는데 대학교에 붙을 때보다 행복했다.” 이민기 “오토바이는 원래 좋아한다. 면허는 5년 전에 땄다. ‘퀵’을 하면서 좋은 점은 주위에서 타지 말라고 하는 오토바이를 마음껏 타면서 속도도 즐길 수 있어서였다.” - 시속 150km를 달리는 게 기본이었다는데, 어땠나? 강예원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떨린다. 무서워서 민기 옷자락밖에 안 잡았다. 그러다 나중에는 ‘그래 같이 죽자’ 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 민기는 나를 태우고도 한 번도 안 넘어졌다.” 김인권 “레이싱복을 입었는데도 인대가 늘어났다.” - 폭탄 터지는 장면이 많던데 위험하지 않았나? 강예원 “나는 유난히 소리와 속도, 유리에 겁이 많다. 폭탄이 연달아 터지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촬영 전에 스태프, 민기와 합(合)을 맞췄는데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소리에 놀라서 그만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다음에 터지는 폭탄과 유리파편에 맞아서 죽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민기가 나를 번쩍 들고 뛰더라. 자기도 다쳤으면서 나를 구해줬다. (고마워서) 엉엉 울었다. 정말 남자다웠다.” 이민기 “예원 누나는 소리에 민감하지만 그걸 즐긴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너무 해보고 싶었다’ ‘신 난다’고 하다가 터지기 시작하면 난리가 난다(웃음).” 김인권 “나는 폭탄을 피해 가는 장면에만 나온다. 그냥 내 캐릭터가 폭탄이다. 사랑을 못 받기 때문이다.”

-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많은데, 어떻게 차별을 뒀나? 조범구 “스피드와 액션을 어떻게 따로 보여줄까를 고민했다. 촬영감독을 비롯해 스태프 모두가 새로운 볼거리를 잡아내기 위해 똘똘 뭉쳤다. 스피드의 절반은 소리가 좌우하는데, 더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려고 노력했다. 시나리오를 쓴 박수진 작가가 희곡작가 출신이어서 극적인 상상력을 많이 발휘했다. 등장인물의 매력도 어느 영화 못지않다고 자부한다.” - 아이돌 가수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강예원 “아이돌 가수와 아이돌 가수 준비생들과 두 달 동안 연습했다. 극 중 래퍼로 나오지만 노래는 성악과(한양대) 출신이라서 어떻게든 할 수 있는데, 춤은 몸치라서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4년 동안 꾸준히 배워서 완벽한 몸치에서는 탈피한 상태였다. 그 덕에 촬영을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 - 오토바이 마니아로 알려졌는데? 이민기 “오토바이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같이 타는 걸 좋아했는데, 서울에서 오토바이를 타다가 친구들에게 가벼운 사고가 난 뒤로는 위험해서 몇 년 동안 타지 않았다. 그러다 이 작품으로 다시 타게 됐다. 속도감을 즐기는 건 좋지만 개인적으로 타면 촬영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서 거의 타지 않는다.” - 영화에서 타는 오토바이가 굉장히 비싼 걸로 아는데, 어느 정도인가? 조범구 “BMW 1000cc 오토바이다. 2500만 원 정도인 걸로 안다.” - 영웅 캐릭터와 부산 사투리는 ‘해운대’ 때와 겹치는 것 같은데…. 이민기 “나름 ‘해운대’ 때와 차별을 주기 위해 신경을 썼는데 관객이 알지는 모르겠다. ‘해운대’에서 부산사투리였다면, ‘퀵’에서는 서울에서 몇 년 산 부산사투리를 썼다.” - ‘퀵’에서도 애정 신이 나오나? 강예원 “‘해운대’ 때처럼 민기가 나를 구조하거나 일방적으로 희생을 당하진 않는다. 급박한 시간에 쫓기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조범구 “외국에서도 서 있는 버스를 넘기기는 정말 힘들다는데, 강남 한복판에서 버스를 넘기는 장면을 완성했다. 이 장면을 위해 스태프들이 1박2일을 준비했다. 스태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용히 있었는데 마침내 버스를 넘기는 순간 모두가 성취감을 느꼈다. 그 장면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 장면이자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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