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발전을 고민한 위대한 가문들 ‘조선을 이끈 명문가 지도’ 이성무 외 지음 조선시대 연구자들이 조선의 주요 명문 가문들을 계보학적·인문학적으로 탐색한 책이다.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 원장을 주축으로 하는 ‘뿌리회’ 회원들과 뜻을 함께하는 연구자들이 2004년부터 조선의 명문가들을 직접 답사해 각 가문의 인적 구성과 문화적·경제적 여건, 가문을 지탱한 철학 등을 종합적으로 조명했다. 조선은 양반의 나라였다. 양반은 국가 경영의 주체였고, 주자학을 떠받드는 이념의 수호자였으며, 문치를 앞장 서 이끄는 향도와 같은 존재였다. 이 점에서 양반은 관료이자 학자였으며, 격조 높은 문화를 디자인하고 다듬는 문화예술인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지식을 독점하며 정치권력을 오로지했고, 사회·문화 전반에서 양질의 삶을 향유했다. 지식과 권력의 독점, 사회문화 영역에서의 배타적인 삶의 품격은 양반에게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득권이었다. ‘조선을 이끈 명문가 지도’는 총 4권의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영일정 씨 포은 가문, 광주이씨 동고 가문, 진성이씨 퇴계 가문, 광산김씨 사계 가문, 연안이씨 분봉 가문 등 조선의 대표적 명문가 열 곳을 다뤘다.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국학자료조사실장은 “이들 가문은 정치·학술·문화계의 리더로 활약하며 시대정신에 충실했고 자기 가문의 번영을 넘어 세상의 발전을 함께 고민했다는 점에서 역사의 주역이자 선각자들”이라고 말했다. 글항아리 펴냄. 2만8000원. 368쪽.
손정의 세계를 로그인하다 수리 지음 재일동포 기업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각 분야 명사 네 명의 지인으로부터 들어본다. 샤프의 고문인 사사키 다다시, 경영학자인 노다 가지오 일본종합연구소 회장, 구마다 히로미쓰 도라노몬병원 분원장, 오쿠보 히데오 일본도쿄상공회의소 특별고문이 자신들이 만난 무명시절의 손정의를 회상한다. 현문미디어 펴냄. 1만5000원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 전영수 지음 고령사회 일본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준다. 기자 출신으로 한양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저자는 지난 1년 동안 일본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재직하면서 직접 목도한 일본의 현실을 전한다. 저자는 비교적 탄탄한 연금 제도에도 빈곤으로 고통 받는 일본 노인들의 사례를 통해 편안한 노후를 위한 국가와 개인의 대책 모색이 시급함을 강조한다. 맛있는책 펴냄. 1만6000원
박정희 정권의 역사 이윤섭 지음 ‘역동적 고려사’ ‘다시 쓰는 한국 근대사’ 등 역사서를 써온 역사 연구자 이윤섭이 정치외교사적 측면에서 박정희 정권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1961년부터 1979년까지 18년 동안 존속하면서 한국 현대사에 크나큰 영향을 준 박정희 정권의 출범 배경과 전개 과정, 10ㆍ26 이후의 후폭풍 등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필맥 펴냄. 1만5000원
지역주의는 없다 조경태 지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삼아온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지역주의 타파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 의원은 ‘기회주의자는 포섭의 대상일 뿐’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옛 발언을 소개하며 “과연 ‘친노’라고 자처하는 이들 가운데 그 정신을 제대로 행동으로 보여준 정치인이 누가 있는가”라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움북스 펴냄. 1만3000원
허위와 가식에 찬 세상을 향한 복수 ‘20세기 소년’ 박형근 지음 테러, 전쟁, 스캔들 등 뉴스를 포털에 올리는 아르바이트생인 나의 유일한 낙은 기사 링크 바꿔치기다. 새벽 4시마다 정치인 대신 중년의 게이들 사진을 올려놓는 일탈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기사를 바꿔치기하는 3분 사이에 ‘팬이에요’라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은색 포르쉐의 남자 호제. 그는 오로지 인생이 재미없다는 이유로 포털 뉴스 아르바이트 일을 보수 없이 맡기로 한다. 호제가 기사를 바꿔치기하는 동안에 또 다른 ‘팬이에요’라는 댓글이 달린다. 그 주인공은 가방에 책이 아닌 수갑을 넣어 다니는 여중생 혜지다. 혜지는 온라인 체벌카페의 운영자로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일부러 맞으려고 애를 쓰는 마조히스트다.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살아가면서 휘청거리는 나와 호제, 완벽한 21세기 사람이지만 인생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혜지. 우리는 모두 21세기가 우릴 배신했다고 믿는다. 새벽 4시 기사를 클릭하는 사람을 20세기소년 사이트로 이동하게 하는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 수상작으로, 인터넷 시대의 풍경을 날카롭게 비튼다. 아르바이트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올리는 나는 매일 새벽 링크를 바꿔 기사를 바꿔치기하는 낙으로 살아간다. 그는 21세기 삶을 공허하게 여기는 남자 호제와 여중생 혜지를 만나 인터넷에 거짓 정보를 올려 혼란을 일으키며 허위와 가식에 찬 세상에 복수를 시도한다. 노블마인 펴냄. 1만1000원. 261쪽.
도쿄 섬 기리노 나쓰오 지음 / 김수영 옮김 1944년 침몰한 어선에서 목숨을 건진 30여 명의 남자가 섬으로 피신하면서 시작된 아나타한 섬 사건을 모티브로 쓴 소설. ‘아나타한 섬의 여왕벌’로 불리며 여왕 같은 나날을 보냈던 실존 여성 히가 가즈코를 모델로 삼은 소설은 7년 동안 각종 사건으로 32명의 남자 중 20명만 살아남은 무인도 이야기를 그린다. 황금가지 펴냄. 1만 원
거짓의 미술관 1, 2 랄프 이자우 지음 / 안상임 옮김 파리 루브르 미술관. 조각상 ‘잠든 헤르마프로디테’가 폭발해 파괴되고 그곳에서 차가운 중성적 매력을 지닌 과학 기자 알렉스 다니엘스의 지문이 발견된다. 미술관을 배경으로 도난 사건과 살인, 복제인간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다룬 지적 추리 소설이다. 작가는 그림과 스릴러라는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조합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비룡소 펴냄. 각 권 1만3000원
제3의 선택 빈스 플린 지음 / 이훈 옮김 국가적 첩보 활동의 절대 권력자였던 베테랑 CIA 국장 스탠스필드가 암으로 6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자, 미국의 보수·진보 권력자들은 눈엣가시였던 스탠스필드의 후임으로 새로운 꼭두각시를 앉히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대통령의 비밀 지령을 받은 미치 랩은 중동 테러리스트들에게 생화학 무기 공장을 지원하는 유럽 기업가를 암살하러 나선다.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1만3800원
신부님, 내게도 행복이 올까요? 안젤름 그륀 지음 / 이효선 옮김 독일의 베네딕트 수도회 수도사인 안젤름 그륀 신부가 진정한 행복에 다가가는 10가지 길을 제시한다. 그륀 신부는 “자신의 길 위에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특히 남을 돕는 행위야말로 사람들이 현실감을 유지하며 살아가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이자 삶을 귀하게 만드는 가치임을 강조한다. 위즈덤하우스 펴냄.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