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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무더위, ‘7광구’로 날려 버려?”

한국 최초로 제작된 3D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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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0호 이우인⁄ 2011.07.11 11:48:18

8월 11일 개봉되는 영화 ‘7광구’는 대한민국 최초 3D 액션 블록버스터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해운대’와 ‘하모니’를 만든 (주)JK필름이 제작하고, 2007년 73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출연하기만 하면 ‘대박’ 작품을 만드는 배우 하지원, ‘국민 배우’ 안성기, ‘조각 미남’ 오지호, ‘신 스틸러’ 송새벽, 입담꾼 박철민 등 출연진도 화려해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7광구’는 한반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 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 생명체와 대원들 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 괴 생명체란 소재에서 ‘7광구’를 봉준호 감독의 ‘괴물’ 아류작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으나 3D로 제작된 ‘7광구’는 관객에게 ‘괴물’이 주지 못한 현장성까지 안기며 무더위의 공포를 날리겠다는 각오다. 5년여의 제작기간과 촬영 컷의 약 90%가 CG라는 점 등은 이 영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서 완성도 높게 탄생했는가를 알게 한다. 7월 7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7광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7광구’에는 윤제균 JK필름 대표, 김지훈 감독, 장성호 모팩 스튜디오(영화 CG 전문 제작업체) 대표 등 주요 제작진을 비롯해 하지원(차해준 역), 안성기(안정만 역), 오지호(김동수 역), 박철민(도상구 역) 등 ‘7광구’ 주역들이 참석했다. - ‘7광구’를 3D로 만든 이유는 뭔가? 윤제균 대표(이하 윤제균) “나는 ‘7광구’를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리얼라이즈(realize) 무비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실제 공간 안에서 괴물과 맞닥뜨리는 데는 3D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 연출할 때 전작에서는 느끼지 못한 어려움을 느꼈나? 김지훈 감독(이하 김지훈) “첫 경험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먼저 도전해서 데이터와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한국 영화의 방향에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힘들 때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생각을 갖고 즐겁게 했다.” - 괴물의 실체가 나오는데, 무얼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나? 장성호 대표(이하 장성호) “아이디어의 시작은 윤제균 감독이지만 시나리오에 표현된 괴물의 모습은 막연했다. 구체적인 형상으로 디자인하고 현실성을 부여하는 작업이 내게 주어진 임무였다. 그런데 내가 욕심을 과하게 부려서 변신 괴물을 만들었다. 한 가지 형태였으면 작업이 편했을 텐데 말이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괴물이 나오지만 나는 독창적인 괴물을 만들기 위해 괴물 등장 영화든 게임이든 일부러 보지 않았다. ‘7광구’ 괴물은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형태나 질감은 미더덕부터 건어물까지 바다 속 생명체로 만들었다. 그걸 우리는 해산물이라고 부르곤 했다(웃음).” - ‘퀵’ ‘7광구’ 두 편의 액션 블록버스터가 올여름에 개봉하는데 기분은 어떤가? 윤제균 “제작자의 입장으로 많이 떨린다. 두 영화 모두 큰 작품인 데다 나름대로 성공했으면 하는 이유들이 있다. 특히 ‘7광구’는 개인적으로 애정이 많은 영화다. 본격적인 최초 3D 영환데 이게 잘못되면 앞으로도 한국에서 3D 영화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사명감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 - 할리우드 3D와 다른 한국적인 특징이 있나? 장성호 “3D 영화 ‘아바타’는 정말 많은 사람을 좌절시킨 작품이다. ‘아바타’는 10년, 20년 뒤에 나와야 하는 영화다. 하지만 어차피 제임스 카메룬 감독은 천재고, 워낙 많은 자본을 끌어다 쓸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있다. 나는 천재로 다시 태어날 수 없고 주어진 조건에서 기술을 끌어다가 만들 수밖에 없었다. 관객이 보기에 돈이 아깝지 않게 만들도록 노력했다. 내가 영화를 한 지 18년이 됐는데 그동안 안 해 본 작업이 없었다. 그런데 ‘7광구’를 만나서 앞이 캄캄한 짓을 수도 없이 했다. 그래서 결과물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 나도 궁금하다. 무모한 짓을 했지만 뭔가 해내려고 했다는 부분에서는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 상상만으로 연기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안성기 “처음엔 현장에서 ‘자 여기입니다’하고 지시하면 배우들이 보는 곳이 서로 달랐다. 하지만 나중에는 일심동체가 돼서 연기했다. 특히 엘리베이터가 ‘쾅’하고 설 때 배우들이 몸을 동시에 흔들었던 장면이 가장 재미있던 것 같다.” - 어째서 ‘7광구’는 하지원에게 꿈만 같은 작품인가? 하지원 “‘7광구’는 ‘해운대’ 전부터 기획된 작품이고 블록버스터에다 괴 생명체가 나오는 영화로 내게도 도전이었다. 처음엔 과연 우리나라가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싶었다.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고 찍는 과정도 힘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취재진 앞에서 영화를 선보이는 게 꿈만 같다.” -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다던데…. 하지원 “해준은 바다 위에서 사는 아이이기 때문에 역할에 좀 더 깊게 다가가기 위해 스킨스쿠버를 시작했다. 그러다 바다의 매력에 빠졌고,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따게 됐다. 또 시나리오가 수정되는 과정에서 감독님이 바이크 액션도 나온다고 해서 바이크 면허증도 땄다.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여배우가 바이크 액션을 하면 굉장히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1주일 만에 면허를 따서 많은 분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웃음).” - 이제 연세도 있는데 액션연기가 힘들지 않나? 안성기 “연세는 좀 있다(웃음). 그래도 예전부터 운동을 해서 그런지 나이 대비 몸은 가볍다. 괴 생명체와 싸우는 장면도 많이 했는데, 감독이 잘한다면서 계속 시키더라. 아침에 일어나면서 얼굴을 봤는데 내 얼굴이 아니었다. 완전 수척했다. 그래도 아직까진 해볼 만하다.” - 하지원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멜로 연기도 나오나? 오지호 “해준과 연인관계로 나오는데 내가 더 순수한 역할이다. 해준은 석유밖에 생각하지 않는 여잔데, 나는 그런 그녀를 지켜주는 역할이다. 하지원은 내가 본 여배우 중에 가장 열심히 하는 배우다.” - 송새벽과 콤비로 나오던데, 호흡은? 박철민 “오지호, 하지원 씨의 러브라인이 있다면, 나는 송새벽과 러브라인이 있다. 마지막에 송새벽이 죽게 되는데, 나도 송새벽을 위해 몸을 던진다. 정말 안타깝고 애절한 장면이다.” -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과 ‘7광구’의 해준은 캐릭터가 비슷해 보이는데, 어떻게 다른가? 하지원 “‘시크릿 가든’보다 ‘7광구’를 먼저 찍었기 때문에 영화를 촬영할 때가 더 편했다. 해준은 정말 남자보다 승부기질이 강하고 남자 같은 여자다. 영화를 보면 해준과 길라임의 차이를 확실히 알 것이다.” -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액션 연기를 자주 했는데, 이런 역할로 굳어질 거란 걱정은 안 드나? 하지원 “워낙 도전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조금 강한 장르와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론 사랑스럽고 예쁜 역할도 많이 할 테니 기대해 달라.” - 딱 한 사람을 꼽아서 고마움을 전해야 한다면? 김지훈 “고생을 많이 한 하지원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이 작품은 하지원이 없었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한국영화에 하지원이 존재한다는 건 개인적인 축복이다.” 하지원 “고된 촬영이었지만 선배와 감독이 있어서 많이 웃으면서 잘 참아낼 수 있었다(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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