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환우들의 정서적 치료를 위해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이 4월부터 운영해온 ‘희망텃밭’이 14일 ‘제 1기 봄 프로그램 종강 파티’를 가졌다. 이날 ‘종강 파티’에서는 환우들이 직접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열매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문병인 유방암-갑상선암 센터장, 임우성 교수 등 의료진을 초청해 함께 식사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희망텃밭’은 이대여성암전문병원에서 암 환우의 효과적인 치료와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 중인 ‘파워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병원 내 마련된 텃밭에서 암 환우가 유기농 방식으로 채소를 직접 키우고 수확해 이를 시식해보는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준비됐다. 매주 목요일 텃밭 교육 전문가 박영란 씨와 함께 3개월 간 진행됐고 여성환경연대의 도움으로 천연 방충액 만들기, 새싹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암 환우들의 큰 호응을 받아 왔다. 이러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환우들의 육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서적 치료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희망텃밭’에 참여한 한 유방암 환우는 “수술 후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못 할 만큼 어려움과 상실감이 컸지만 같은 처지의 환우와 함께 활동을 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병인 센터장은 “텃밭 가꾸기는 땀 흘리며 채소를 직접 수확하면서 수술 후 상실감에 따른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유기농으로 재배한 각종 채소들로 건강식을 즐긴다면 몸과 마음을 모두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기 프로그램을 마친 ‘희망텃밭’은 텃밭 정비를 마치고 2기 참여 환우들을 모집해 9월부터 가을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