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후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해리포터’ 시리즈가 7월 13일 개봉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데이비드 예이츠 감독)’로 그 대미를 장식했다. 영화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짙은 안개 속에서 등장한 해리는 사악한 마법사 볼드모트(랄프 파인즈 분)의 영혼이 담긴 ‘호크룩스’를 파괴하기 위해 도깨비 ‘그립훅’의 도움으로 도깨비들의 은행에 잠입한다. 마지막 편은 ‘해리포터’ 시리즈 최초로 3D로 제작됐다. 3D의 묘미 그 첫 번째는 도깨비들의 은행 지하 동굴에서 등장한다. 해리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 분)와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분), 론(루퍼트 그린트 분)이 구불구불한 레일을 따라 내려가는 장면은 압권. 안정장치 없는 롤러코스터를 타 듯 스릴이 넘친다. 여기에다 불을 뿜는 거대한 용과 몸에 닿으면 두 배로 들어나는 황금 보물 등은 관객을 순식간에 판타지로 빠트린다. 호크룩스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있단 사실을 알게 된 해리와 그 친구들은 충격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린 호그와트로 돌아온다. 해리를 없애기 위한 볼드모트 일당과 해리를 지키려는 호그와트 교수들과 친구들의 마법 대결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특히 교수들이 마법을 이용해 호그와트에 방어망을 치는 장면은 판타지의 절정을 보여준다. 해리는 호그와트가 순식간에 전쟁터가 돼 가는 동안 줄곧 자신을 괴롭혀온 스네이프 교수(알란 릭맨 분)의 비밀을 알게 된다. 스네이프 교수의 안타까운 짝사랑과 외로움은 조각난 화면의 등장과 함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리고 스네이프 교수가 눈물에 남긴 기억을 통해 해리는 자신이 볼드모트와 관련이 있음을 깨닫고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해리는 어느덧 영웅이 돼 있었다. 비극적인 운명과 죽음의 공포를 무릅쓰고 볼드모트를 처단하기 위해 죽기로 결심한 것.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연기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이다. 그의 공허한 눈동자에서는 인생의 비장함이 가득하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다. 볼거리가 많아 상영시간 131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난 느낌이다. 19년이 지난 뒤 부모가 된 해리포터와 주요 인물들의 모습은 시리즈의 결말을 아쉽고 가슴 벅차오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