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길병원 외과 정민 교수(대한탈장학회 회장)가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탈장은 인체의 벽 일부에 비정상적인 구멍이 생기거나 약해진 부분으로 장기가 돌출되는 현상으로, 주로 복부, 그 중에서도 서혜부(사타구니) 부위에 가장 흔하게 생긴다. 서혜부 탈장은 복부와 다리가 만나는 사타구니 인대 바로 위 복부 쪽에서 발생한다. 인구의 2~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매해 약 3만 건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 중 성인 탈장이 2만 명, 소아 탈장이 1만 명 정도다. 가천의대길병원에서는 매해 150례 이상의 서혜부 탈장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정 교수는 길병원에서 첫 탈장 수술을 시작한 2002년 이후 10년 만에 1000례 수술을 달성했다. 정 교수는 "탈장된 덩어리(종괴)는 주로 장간막이거나 소장 혹은 대장일 수 있다"며, "장간막은 큰 증상이 없지만 소장이나 대장이 내려오면 장이 막히는 증상이 생겨 복통이 있고 토하면서 방귀가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장이 썩는 지경에 이를 수 있지만 어떤 환자에서 발생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탈장 환자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병원 측은 '메쉬'라는 인공막으로 탈장 부분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 방법은 수술 후 통증도 적고 재발 확률도 낮아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장 수술에는 한쪽에 약 40분가량이 소요되며, 수술을 받은 뒤 3주 정도는 30kg 이상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복압이 높아질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