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보시면 ‘이게 DOC의 음악인가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거예요.” DJ. DOC(이하 디오씨)의 노래로 이뤄진 팝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의 초연 연출을 맡은 성재준은 19일 오후 4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디오씨의 음악을 뮤지컬 무대로 옮기기까지의 과정과 고충을 이야기했다. 성재준 연출은 “디오씨의 음악을 뮤지컬로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기존의 히트곡 외에도 히트하지 않은 곡들을 관객에게 알려주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날 3시 대학로 예술마당 지하 1층 연습실에서 ‘스트릿 라이프’의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배우들은 땀범벅이 될 때까지 디오씨의 노래와 랩, 안무로 흥을 돋웠다. 그중에는 ‘삐걱삐걱’ ‘미녀와 야수’ ‘슈퍼맨의 비애’ ‘Run to You’ 같은 귀에 익은 히트곡도 있지만, ‘스크래치 패밀리’ ‘I Wanna’ 같이 생소한 음악도 나왔다. “선곡할 때 가장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초고를 네 번이나 고쳤죠. 디오씨 음악은 여성보컬에 대한 배려가 없어요. 그래서 드라마로 푸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어요. 랩을 어떻게 전달할까도 고민했고, 기존의 창법도 다 바꿔야 했죠.”
성재준 연출은 “‘스트릿 라이프’의 스토리텔링과 안무 메커니즘으로 디오씨의 매력을 뛰어넘을 생각”이라며 “안무가 매우 세다. 디오씨의 안무와 많이 다르다. ‘Run to You’는 디오씨 공연과는 완전히 다른 안무다”고 말했다. 디오씨 외에 주크박스 뮤지컬로 만들기 적절한 가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박진영 노래는 스토리텔링과 쇼적으로 보여줄 게 많다. 이문세의 곡도 좋다”고 했다. 끝으로 성재준 연출은 “‘스트릿 라이프’는 롱런할 것”이라며 “뮤지컬을 통해 디오씨의 히트곡을 사랑하는 팬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오씨의 이하늘이 음악 슈퍼바이저로 참여한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는 내달 3일부터 28일까지 CGV 팝아트홀 with 신한카드에서 초연된다. 정원영, 이재원, 강홍석, 오소연, 정수한, 함승현, 나미희, 김지민 등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