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형종이 절친한 동생 권상우의 의리를 말하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김형종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통증’ 제작보고회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권상우와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양아치 역할로 출연했다. 영화 ‘화산고’에서 권상우와 인연을 맺은 뒤 10년이 넘게 친한 형 동생으로 지내고 있다는 김형종은 “(권)상우는 너무 솔직해서 피해를 많이 보는 타입인데, 의리 있고 진짜 남자다. 또한 참사랑을 할 줄 아는 남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형종은 이날 권상우와 손태영의 결혼설이 있을 당시를 떠올리며 “상우가 정말 힘들어했다. 기자들은 상우 집 앞에 진을 치고 있었고, 상우는 소속사가 있는 몸인 데다 CF와 작품 계약 등 걸리는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한류스타에게 열애설과 결혼설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상우가) 집에 못 가고 저희 집에 있었어요. 형으로서 해줄 말도 없고 그냥 옆에 있어줬어요. 그러다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글을 봤죠. 확인되지 않은 말들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손태영)가 힘들어할 것 같다며 상우는 정말 괴로워했어요. 기자회견 전날 상우와 한강 고수부지에 갔는데, 저는 상우가 그렇게 많이 우는 모습을 10년 만에 처음 봤어요. 그러면서 ‘형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야겠다. 난 그녀와의 약속을 지켜야겠다. 돈은 중요하지 않아. 어차피 맨몸으로 시작했잖아’라고 말하더군요. 그 다음날 상우는 기자회견장으로 갔어요.” 그는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이 연기한 톱스타 독고진이 권상우의 실제 모습과 똑같다고 말했다. 권상우 역시 “한국에 와서 와이프(손태영)와 ‘최고의 사랑’을 보면서 우리 이야기하는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형종은 이날 가슴속에서 준비해온 편지를 꺼내 읽으며 권상우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 분위기를 뭉클하게 했다. 김형종은 “삶을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너(권상우)한테서 전화가 왔다. 너의 전화를 받고 어리석은 짓을 하려 했던 내 행동 때문에 괴롭고, 너를 배신하는 것 같았다”며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해줘서, 다시 연기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권상우 덕에 ‘통증’에 출연하게 된 이야기도 꺼냈다. “곽경택 감독님 앞에서 (‘통증’의) 오디션 기회를 몰래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열심히 했다. 할아버지가 돼서도 서로 윈-윈(Win-Win)하자”면서 눈시울을 붉혔고, 권상우는 김형종을 꼭 안아줬다. 한편 영화 ‘통증’(추석 개봉 예정)은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그린 웹툰 작가 강풀의 원안을 토대로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영상으로 옮긴 작품으로, 권상우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 남순을 연기했다. 정려원이 상대 여배우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