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인의 베스트셀러 소설 ‘국화꽃향기’가 영화에 이어 연극 무대에 오른다. ‘국화꽃향기’는 두 남녀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장진영-박해일 주연의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장진영이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꽃다운 나이에 암으로 사망한 사실은 많은 이를 안타깝게 했다. 영화 주제곡인 성시경의 ‘희재’는 고인의 죽음을 더욱 슬프게 했다. 9월 1일 서울 삼성동 KT&G에서 초연되는 연극 ‘국화꽃향기’는 원작과 영화에서 느낀 감동을 한껏 모아 라이브 클래식 연주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장르는 연극이지만 음악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대표 주자 니시무라 유키에가 테마곡을 만들고, 뮤지컬 ‘모비딕’에도 출연 중인 한국의 인기 팝 피아니스트 신지호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27일 오후 1시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신지호 음악감독은 “눈물을 강제로 끌어내는 음악이 아니라, 극과 함께 듣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리는 마음을 움직이는 곡을 작곡하고 있다”며 “많은 기대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이 원작과 영화와 다른 점으로 ‘현장성’을 꼽은 김동혁 연출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정서를 표현하면, 배우들은 대사로 감동을 전달할 것”이라며 “배우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장르가 연극인지, 뮤지컬인지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배우가 부르는 음악은 2~3곡 정도다. 김하인 작가의 원작은 대사가 주는 감동이 크기 때문에 음악으로 대사를 전달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남자 주인공 승우 역에 캐스팅된 뮤지컬 배우 이건명은 “많은 소설이 매체화 되지만 원작만큼 나를 만족시킨 작품은 없었다”면서 “연극 ‘국화꽃향기’가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또 다른 감동은 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승우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박상훈은 “영화는 소설과 조금 다른데, 연극은 원작에 더 가깝다”며 “연극의 특성상 관객과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배우들이 하는 연기를 보면서 국화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화꽃향기’는 10월 9일까지 공연된다. 티켓 전석 5만 원. 문의 070-8263-1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