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맥주 출고량이 1월보다 70% 가량이나 증가했다는 한국주류산업협회의 통계가 보여주는 것처럼, 뜨거운 여름휴가에 ‘술’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휴가기간 내내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과음을 했다면 건강한 사람도 후유증을 겪기 마련이다. 특히 ‘엉덩이’ 질환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음주 바캉스’를 보냈다면 그 후유증은 만만하지 않다. 음주가무가 취미라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조심해야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일주일 가량의 휴가를 얻는 직장인이라면 연인, 친구, 가족과의 즐거운 술자리가 휴가철의 묘미일 것이다. 평소에는 업무 상 스트레스로 소주 한 잔을 기울이고 휴가철에는 즐거움을 위해 소주를 찾는다. 이렇듯 술과 가까운 사람이라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과도한 음주를 하면 발생확률이 10배~18배 증가하는 이 질환은 간, 췌장에 무리를 주고 지방대사, 혈액응고 이상이 생겨 미세동맥까지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괴사에 빠지는 것이다. 주로 20대에서 50대 사이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병하고 약 60%가 양쪽 엉덩이 관절에서 발병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을 방치할 경우 뼈 조직이 괴사하게 되고 약해진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려 골절, 퇴행성관절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관절전문 바로병원 이정준 원장은 “이 질환은 괴사가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예방과 함께 사타구니, 허리, 다리의 통증과 같은 사소한 증상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여름 휴가철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신의 체력, 체질에 맞는 바람직한 음주습관으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질환자에게 음주는 독! 햇빛이 내리쬐는 해변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으레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맥주의 청량감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알코올이 세포에 흡수가 잘 돼 차가운 느낌이 뇌에 더 강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은 목에서 넘기는 순간만 청량감을 줄 뿐이지 이후에는 갈증을 더 심화시킨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곧바로 열이 나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몸에 열이 더 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몸에 오른 열을 식히기 위해 맥주를 한 잔 두 잔 들이키다 보면 과음으로 이어진다. 과음으로 인해 발생한 열과 과도한 혈액순환은 치질환자에게 독이 된다. 음주를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항문혈관을 팽창시키고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올라 심한 경우 항문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치핵 내 혈압이 높아지고 혈전이 쌓이면서 주변 조직까지 함께 부어올라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어 치질이 악화될 수 있다. 폭식-폭음은 ‘과민성대장증후군’ 불러 휴가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바베큐 파티다. 야외에서 구워먹는 고기에 술 한잔은 휴가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코스다. 이렇듯 단기간에 과음과 기름진 안주, 변화된 생활패턴 때문에 설사와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과음을 하면 알코올이 대장 점막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대장은 과도한 연동운동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미처 수분을 흡수하지 못한 채 노폐물을 배출시키게 되는데, 아직 체내에 흡수되지 못한 수분까지 섞인 대변이 배출되는 것이 바로 설사다. 증상에 따라 설사약이나 변비약을 복용하면 나아지기도 하지만, 휴가지에서 발생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즐거운 바캉스를 망치는 주범이다. 바캉스의 영향으로 단기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는 사람도 있지만, 만성인 경우에는 휴가기간에 더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 밀가루, 유제품, 카페인 등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들을 피하고 섬유질이 많은 식품이나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또한 휴가를 다녀와서도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이면 식중독이나 대장암 등의 질환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