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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인을 만나다 ⑬] 박혜림 갤러리룩스 큐레이터

“관객·작가·컬렉터 층 사이의 다리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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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3-234호 김금영⁄ 2012.12.25 13:58:49

“제가 인터뷰는 처음이라 걱정이네요.” 처음 만났을 당시 박혜림(26) 갤러리룩스 큐레이터는 다소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내 발랄하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열정이 넘치는 그녀가 큐레이터가 된 지는 1년쯤 돼간다. 원래는 사진을 공부하던 그녀였지만 전시를 직접 보러 다니면서 오히려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사진 작업도 즐겁게 했었어요. 그런데 전시를 보러 다니면서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을 잘 대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큐레이터라는 직업도 사람을 대하는 일이거든요. 전시를 진행하는 것 못지않게 작가와 관객, 컬렉터 층 사이의 다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해요. 힘든 일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원래 큐레이터를 꿈꿨던 터는 아니라 교수님의 추천으로 큐레이터 일을 시작하게 됐을 때는 모르는 것들이 많아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움 보다는 오히려 호기심이 많았다고.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환상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 오히려 큐레이터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큐레이터가 된 뒤 힘들기보다는 오히려 잘 적응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직접 부딪치면서 배우는 게 가장 좋더라고요.” 모르는 것들도 많았지만 ‘사진’을 전공한 그녀에게 갤러리룩스는 그야말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주로 판화, 사진, 영상 등을 전시하는 이곳에서 전공을 살릴 수 있었던 것. “대관전, 기획전을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기획전을 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1년에 1회 정도 ‘다큐멘터리 사진전’과 매년 말에는 국내외에서 꾸준한 활동을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들 중 갤러리룩스가 주목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하는 ‘플럭스 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진작가를 키우는 데 주력하는 전시도 이어갈 생각이에요. 사진 뿐 아니라 사진과 다른 매체가 섞여 있는 흥미로운 작품들도 전시할 예정입니다.”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하며 큐레이터 일을 병행하고 있는 박 큐레이터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지만 오히려 해보고 싶은 일들이 산더미만큼 쌓여 있다. “사진 작업도 계속 하면서 나중에는 제 작품들로 전시도 열어보고 싶어요. 학생들도 가르치고 싶고, 작가들 후원하는 일도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은 모두에게 편안한 ‘착한’ 큐레이터가 되는 것이에요. 관객들에게는 전시를 잘 소개해 주고, 작가에게는 전시를 할 기회를 열어주고, 컬렉터들에게는 좋은 작품을 소개해 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어요. 아직 갈 길이 멀고 배울 것도 많지요.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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