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품질과 가치를 제시해 온 브랜드 몽블랑의 역사는 1906년 3명의 사업가 클라우스 요하네스 포스(Claus Johannes Voss), 알프레드 네헤미아스(Alfredo Nehemias), 아우구스트 에버스타인(August Eberstein)으로부터 시작됐다. ‘심플로 펜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들은 1908년 스탕달의 소설 제목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루즈 앤 느와르(Rouge & Noir)’ 펜을 출시했다. 이후 1909년 회사명을 ‘몽블랑’으로 바꾸면서, 지금의 ‘몽블랑’의 상징인 화이트 스타와 로고를 모든 제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화이트 스타는 만년설로 덮여 있는 몽블랑 산의 여섯 개의 봉우리를 상징한다. 이후 1924년 몽블랑의 상징과도 같은 ‘마이스터스튁(명작) 149’를 탄생시켰다. 현재까지도 ‘변치 않는 완벽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마이스터스튁’은 몽블랑의 가장 클래식한 제품으로서 87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몽블랑 산의 높이를 나타내는 ‘4810’이 펜의 촉에 각인된 몽블랑의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은 장인들에 의해 모두 수공으로 만들어지며, 하나의 완성된 펜이 만들어지기 까지 무려 6주 이상의 시간 동안 250가지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18K 골드를 소재로 한 만년필 펜 촉을 제작하는 데에도 35 단계의 과정과 15종류의 각기 다른 테스트를 합격한 끝에 하나의 완성된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 몽블랑 제품의 디자인과 스타일, 무엇보다 오랜 역사의 장인정신에 대한 자부심은 100여 년 동안 몽블랑의 하얀 별과 함께 제품에 반영돼 왔다. 필기구에서 시작해 가죽제품, 남성 액세서리, 시계, 아이웨어, 여성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컬렉션에는 수많은 장인들의 정신이 담겨 있다.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해 온 몽블랑 만년필 특히 마이스터스튁 149 만년필은 여러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중요한 문서에 서명하는데 사용됐으며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몽블랑은 1990년 10월 3일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와 동독의 로타어 데메지에르 총리가 통일 조약에 서명할 때 사용됐으며, 이 전후로도 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한 바 있다. 서독의 슈미트 전 수상,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스페인의 소피아 여왕 등이 몽블랑의 애호가이고,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이 몽블랑을 사용했다.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조약에 서명한 펜도 몽블랑이었으며, 세계금융시장의 중심가인 월스트리트에서도 ‘성공’이라는 의미를 담은 몽블랑 만년필이 즐겨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의 고(故) 이병철 회장이 몽블랑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금의 이건희 회장 또한 몽블랑을 즐겨 사용하고 수집하고 있다. 2006년 삼성 윤종용 부회장은 당시 신임 임원 100명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을 한 바 있다. 이는 몽블랑이 상징하는 성공과 신뢰의 이미지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을 전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또한 하나은행에서는 전임 행장이 신임행장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물려주는 전통이 있어 새로운 행장이 부임할 때 마다 전 행장이 사용하던 몽블랑 제품을 물려주고 있다. 패션 소품이 아닌 쓰는 이의 품격을 대변하는 몽블랑 하루에도 수십여 통씩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전자 메일의 홍수 속에서도 만년필이 사랑 받는 이유는 이 만년필이 단순한 필기구를 넘어 사회적 성취감의 표현이자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소품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오랜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께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서 열정과 패기로 선 후배에게는 격려를 담아 준비한 만년필은 남다른 의미와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몽블랑의 만년필은 따뜻한 추억을 담은 앨범이자 이야기이다. 할아버지에게 물려 받아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오랜 만년필,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딛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준비한 선물, 첫 번째 소설을 탈고한 남편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아내의 사랑이 담긴 몽블랑까지…. 오래도록 선물한 이의 정성과 마음을 느끼게 하는 선물이 몽블랑의 만년필이다. 또한 최근 만년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만년필 자체가 주요 패션 코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몽블랑은 고급 필기구 수집가들을 위한 고가의 한정 에디션뿐 아니라,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패셔너블한 제품과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주얼리가 세팅된 만년필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몽블랑은 지난 100년 동안 한결 같은 메시지를 전해왔다. 시간을 두고 제품을 온전히 즐기게 하고 싶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들에 대한 시간의 투자,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혹은 감사를 표현하고 싶은 대상에게 시간을 들여 잉크를 정성스레 넣고 손수 편지를 쓰게 하는 마음이 고객의 오랜 친구로 자리해 온 몽블랑의 메시지이다.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더 열광하는 몽블랑의 팬들이 있는 한 몽블랑의 한결 같은 고객에 대한 헌신과 명품에 대한 열정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스위스 시계 산업의 오랜 전통과 미래의 혁신적 가치의 결합 전통적인 필기구 브랜드로 시작한 몽블랑이 시계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이다.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몽블랑이 전세계 시계 시장에서 성공적인 시계 브랜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스위스 시계의 정밀함이 요구하는 높은 기준에 따라 전통적인 방법으로 시계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블랑에서는 현재 르로클 매뉴팩쳐(Manufacture Le Locle)와 빌르레 매뉴팩쳐(Manufacture Villeret/전(前) 미네르바) 두 곳의 워치 매뉴팩처를 운영하고 있다. 르로클 매뉴팩처는 1906년에 설립된 인상적인 아르누보 스타일의 고저택을 몽블랑이 인수해 그 구조와 전통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최신 설비를 도입해 만든 매우 특징 있는 건물이다. 이 공장에서는 몽블랑의 장인 기술과 스위스 정밀 시계 제작 기술을 조화시키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르로클 매뉴팩처에서는 2008년 몽블랑의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된 최초의 무브먼트를 공개했다. 또한 몽블랑이 무브먼트를 탑재한 워치, 몽블랑 스타 니콜라스 뤼섹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Star Nicolas Rieussec Monopusher Chronograph)를 함께 선보였다. ‘니콜라스 뤼섹’ 이라는 제품명은 1821년 최초로 크로노그래프를 발명한 인물로, 니콜라스 뤼섹을 기념하기 위해 명명됐다. 몽블랑이 ‘시간 기록’을 하는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연구, 개발해 선보인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몽블랑 니콜라스뤼섹 크로노그래프는 기존의 크로노그래프와 달리 핸드는 수직으로 고정돼 있고 아래 다이얼 디스크가 회전하면서 시간을 표기하는 독특한 타입이다. 이 스타 니콜라스 뤼섹 컬렉션과 함께 다른 여러 몽블랑의 워치 컬렉션을 생산하고 있는 르로클 매뉴팩처와 함께, 스위스 빌르레 지방에 위치한 빌르레 매뉴팩처에서는 오직 하이엔드워치만을 제조하고 있다. 이곳은 고급시계의 원칙을 엄격히 고수하며 진정한 워치 메이킹의 역사를 152년째 이어오고 있는 워치 아뜰리에, 미네르바(Minerva) 하우스의 고장이다. 미네르바는 선별된 시계 장인들에 의해 설립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크로노그래프에 집중한 그들만의 무브먼트를 제조하기 시작했고 그 명성은 스위스를 넘어 곧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오늘날 전세계 워치 제조 회사의 소수만이 진정한 워치 제조 전통을 고수하고 있으며, 몽블랑 빌르레 매뉴팩처는 현재 미네르바가 150 여 년 전 설립됐던 바로 그 건물에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빌르레 매뉴팩처에 현재 근무하는 모든 시계 장인들은 스위스의 시계 제조 방식의 오랜 전통과 최고급 시계를 생산하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존하고 함양하는 한편, 시계 제조 분야의 밝은 미래를 보장할 혁신적인 기술력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몽블랑이 운영하는 빌르레 연구소는 시계를 만드는 대부분의 공정을 전통적인 방법인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미세한 작업 하나하나까지 극도로 섬세하고 철저한 수작업 방식을 통해 시계 하나하나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제품으로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