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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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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6호 이우인⁄ 2011.08.22 10:38:19

우리가 아는 진실도 100% 진실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명애 옮김 1970년대 중반의 어느 겨울날 새벽, 에스파냐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서 인도로 투신한 한 남자의 주검이 발견된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촉망받는 신예작가 알레한드로 베빌라쿠아로, 이날의 사건은 그의 처녀작 출판기념회가 있은 지 이틀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그 미스터리한 사망 사건이 발생하고 30년 뒤, 그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탐문하는 한 프랑스인 기자가 있다. 장 뤽 테라디요스라는 이름의 이 기자는 생전의 베빌라쿠아를 알았던 네 명의 인물(그의 친구 알베르토 망구엘, 그의 애인 안드레아, 그의 감방 동료 돼지, 그리고 그는 몰랐던 그의 적 고로스티사)로부터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들은 모두 이 수수께끼 같은 인물에 대해 자기 나름의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테라디요스가 그때를 기억하도록 청한 지금에야 비로소 드러나게 되는 비밀들 또한 숨기고 있다. ‘독서의 역사’ ‘밤의 도서관’ 등의 에세이로 잘 알려진 작가가 2008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30년 전에 있었던 아르헨티나의 한 천재 작가의 죽음을 둘러싼 네 인물의 각기 다른 증언을 통해 우리가 한 인간의 진정한 실체를 알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절대적 진실 사이에는 얼마나 큰 괴리가 존재하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다섯 명의 화자가 인터뷰, 편지, 꿈 등의 형식을 통해 각 장(章)을 이끌어가는 이 소설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1970년대 군부 독재 치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프랑코 총통 통치 말기의 에스파냐 마드리드를 그려낸다. 등장인물의 개성이 살아 있는 생생한 목소리와 퍼즐을 맞추듯 맞춰지는 이야기 구조, 망구엘 특유의 철학과 감성이 어우러진 지적인 문장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이 작품은 그 독특한 매력으로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세종서적 펴냄. 1만2000원. 360쪽.

오바바 마을 이야기 베르나르도 아차가 지음 / 송병선 옮김 스페인 북부 상상의 마을 ‘오바바’를 무대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26편 담은 연작 소설집이다. 멧돼지로 변해버린 외로운 소년에 대한 이야기부터 죽음의 신을 피해 도망치는 하인, 사라진 남편을 찾아 아마존 밀림으로 들어간 아일랜드 여자, 귓속으로 들어가 뇌를 파먹는 도마뱀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현대문학 펴냄. 1만3500원

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 양윤옥 옮김 나오키상 등 일본의 굵직한 문학상을 받은 저자가 2002년에 발표한 추리소설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시아버지를 모시고 평범하게 사는 가정주부 사토코는 여동생 유키코에게서 딸을 잠시 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안마당에서 사토코의 조카딸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 사토코를 포함한 7명의 인물이 돌아가며 속마음을 고백한다. 폴라북스 펴냄. 1만3000원

혹성탈출 피에르 불 지음 / 이원복 옮김 1963년 프랑스에서 발간된 공상과학 소설이다. 서기 2500년 앙텔 교수는 지구에서 300만 광년 떨어진 베텔게우스계를 탐험한다. 지구와 흡사한 행성 소로르를 발견하지만 그곳에는 진화한 유인원이 퇴화한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는 이미 수백만 권이 팔린 베스트셀러이나, 한국에서는 첫 출간이다. 소담 펴냄. 1만1500원

닉 혼비의 노래(들) 닉 혼비 지음 / 조동섭 옮김 음악광인 영국 작가가 쓴 음악 에세이다. 작가는 소설 ‘하이 피델리티(영화화된 제목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과시한 바 있다. 책에서는 그가 평소 듣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선더 로드’, 레드 제플린의 ‘하트 브레이커’, 비틀스의 ‘레인’ 등 음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미디어 2.0 펴냄. 1만3000원

자본주의의 자기 진화 ‘자본주의 4.0’ 아나톨 칼레츠키 지음, 위선주 옮김 세계적인 경제평론가 아나톨 칼레츠키가 18세기 후반부터 세 가지 역사적 단계를 거치며 발전해온 자본주의의 궤적을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추적한다. 가장 최근의 전환점은 2008년에 일어난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이었다. 저자는 이를 계기로 자본주의가 새로운 단계, 즉 자본주의 4.0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4.0은 정부와 시장이 모두 잘못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초해 정치와 경제를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인식한다. 나아가 자본주의 4.0은 세계가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본질로 하고 있다는 인식에 기초하며, 공공정책과 경제 전략에서 실험정신과 실용주의를 강조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 4.0의 경제정책과 정치, 금융, 국제관계의 특징과 주요 쟁점들에 관해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초판이 간행된 이 책은 발간과 함께 ‘자본주의 4.0’이라는 개념을 폭넓게 확산시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책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의 금융위기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하지만, 단지 그 기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거나 그 책임 소재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대신 자본주의의 자기 진화라는 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위기를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저자는 1970년대부터 ‘이코노미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서 비즈니스와 금융 등의 문제를 다뤄왔다. 현재는 ‘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금융기관, 기업, 정부기관들에 경제와 정치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는 게이브칼캐피탈(GaveKal Capital)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런 경력 때문에 그의 분석은 금융과 비즈니스, 공공정책의 영역을 망라하고 있으며, 경제 현실의 생생함과 구체성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컬처앤스토리 펴냄. 2만 원. 480쪽.

일본, 한국병합을 말하다 미야지마 히로시 등 공저 / 최덕수 외 옮김 지난해 일본 이와나미서점에서 간행하는 학술잡지 ‘사상’이 마련한 한일강제병합 관련 특집과 심포지엄 성과물을 묶은 단행본이다. 일본 교토대 교수 출신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 교수는 한국병합이 낙후한 조선을 근대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일본의 침략론을 일본이 동아시아의 중심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해 빚어진 역사인식으로 진단한다. 열린책들 펴냄. 2만8000원

12시간의 통일 이야기 이태진ㆍ하영선 외 지음 남북통일을 위한 논의에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역사학자와 사회학자 여섯 명이 지난해 7월 12시간에 걸쳐 진행한 통일 좌담을 묶었다. 역사학자인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주축으로 노태돈 서울대 교수, 도진순 창원대 교수 등이 역사적·국제 정치적 관점에서 통일을 이야기했다. 민음사 펴냄. 1만5000원

게코스키의 독서 편력 릭 게코스키 지음 / 한기찬 옮김 희귀본 서적상이자 장서가로, 엄청난 책벌레로도 알려진 저자가 네 살 때부터 60대까지 삶의 각 단계에서 자신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내 인생의 책들’을 소개한다.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T.S 엘리엇의 ‘황무지’와 같은 문학 고전을 비롯해 ‘알을 품는 호튼’ ‘꿈의 해석’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등장한다. 뮤진트리 펴냄. 1만6000원

위험한 생각 습관 20 레이 허버트 지음 / 김소희 옮김 25년 이상 사람의 마음과 인간행동에 관한 글을 써온 과학 저널리스트가 ‘휴리스틱(heuristic)’이라고 불리는 원시적 선택 습관을 20가지로 분류해 소개한다. 이 책은 원시적 습관을 내재한 우리의 몸이 움직이는 방식부터 숫자와 관련된 휴리스틱들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 끼치는 강력한 영향 등에 대해 설명한다. 21세기북스 펴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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