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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공유-공지영 “사회고발 목적 아냐”

시사회서 “젊은이들이 사회적 인식 갖는 계기 됐으면”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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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9-240호 김금영⁄ 2011.09.21 19:58:22

흔히 기쁨의 도가니, 감격의 도가니 등 ‘도가니’는 흥분이나 감격이 절정에 치달은 순간을 일컫는다. 하지만 영화 ‘도가니’는 사람들을 침묵의 도가니,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엄숙한 분위기가 영화관에 감돌았다. 영화 도가니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이 원작으로, 한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아이들에게 무차별적인 성폭행을 일삼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감독은 황동혁이 맡았으며 배우 공유, 정유미 등이 출연한다. 아무 말도 못하고 들을 수도 없는 약자인 아이들을 상대로 벌어지는 탐욕스런 사건에 사람들은 한숨을 쉬기도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한다.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실제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복직됐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처벌을 원하는 관객들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목적은 사회 고발과 처벌에 있지 않다고 공지영과 배우 공유, 황동혁 감독은 밝혔다. 19일 서울 용산 CGV에서 인터파크가 주최하고 진행한 시사회에 참석한 황동혁, 공유, 정유미, 공지영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며 사회적 현실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도가니에서 성폭행 당한 아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술선생 역을 맡은 공유는 “사회 고발이라던가 하는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이 영화를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흥행을 생각하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진실이 묻히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는데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작자 공지영은 “가장 많이 받는 오해 중 하나가 바로 도가니를 ‘사건을 고발하기 위해 썼다’는 것과 ‘피해자들을 위해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을 위해 썼다”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이어 “요즘 젊은이들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 애쓰고 고시 공부하느라 힘을 쏟는 때가 많은데 아무리 스펙이 화려해도 사회적 인식을 제대로 가지지 않는다면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도가니를 통해 젊은이들이 사회적 인식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도가니는 유료시사회만으로도 벌써 9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2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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