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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연명시술' 받지 않는 말기 암환자 늘어

거부 비율 2007년 85.8%에서 2011년 89.5%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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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9-240호 김금영⁄ 2011.09.24 08:09:30

연명 시술을 받는 말기 암환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 연구팀(이준구, 김범석, 임석아)이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입원해 말기 암으로 사망한 환자들이 임종과정에서 받았던 연명시술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총 6개월 동안 서울대학교병원 내과에 입원해 암으로 사망한 172명의 환자 중 임종과정에서 154명(89.5%)은 심폐소생술을 거부했고, 심폐소생술을 시행 받은 환자는 18명(10.5%)에 그쳤다. 심폐소생술은 급성 질환자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응급처치이나, 말기 암환자의 임종과정에서 적용할 경우 불필요한 고통을 가중시키는 무의미한 연명시술의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말기 암환자를 전문으로 간병하는 완화의료전문병동에서 사망한 암환자의 경우 44명 전원이 심폐소생술을 거부했다. 4년 전인 2007년 한 해 동안 서울대학교병원 내과에서 사망한 암환자 총 572명 중 81명(14.2%)에게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연구결과와 비교할 때 임종을 앞둔 암환자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료공간별로 분석해 보면, 2007년에는 중환자실(30.4%), 일반병동(10.2%), 완화의료전문병동(2.4%)의 빈도로 심폐소생술이 시행됐는데, 2011년에는 각각 23.3%, 9.4%, 0%의 빈도로 심폐소생술이 시행돼 모든 진료공간에서 역시 감소 추세가 확인됐다. 또한 2009년 1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완화의료전문병동에서 사망한 말기암환자 310명의 사전의료의향서를 분석한 결과 99.0%가 심폐소생술을 거부했고, 인공호흡기나 혈액투석을 거부한 비율도 99.5%, 93.7%였다. 사전의료의향서는 환자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을 때 시행될 가능성이 있는 치료에 관해 미리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기록하는 문서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의 경우 사전의료의향서를 직접 작성한 경우는 1.3%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환자가 결정하고 서명은 가족이 대신한 경우가 4.2%, 환자의 입장을 반영해 의료진과 상의 하에 가족들이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한 경우가 94.5%에 육박했는데, 이는 환자의 의식이 저하되고(62.6%), 전신상태가 악화되며(19.7%), 가족들이 환자가 임종에 임박했다는 사실을 환자 본인에게 알리는 것을 원치 않아(10.6%)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허대석 교수는 “2009년 5월 15일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에 대한 지침을 제정한 이래, 말기 암환자들이 무의미한 연명시술로 인하여 불필요한 고통을 추가로 겪게 되는 사례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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