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건축의 접점을 교감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제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 위치한 극장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2009년 처음 시작된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적은 영화 편수와 짧은 상영일정에도 불구하고 큰 호응을 얻어 꾸준히 이어져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대한건축사협회 측은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보다 상영 편수와 상영관 수를 확대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제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주제는 ‘비트윈(Between)’이다. 건물과 사람 사이,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 기술과 정신 사이, 과거와 현대 사이 등 건축과 삶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들 안에 숨어있는 희망과 좌절, 환희와 고통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차드 프리드리히 감독의 최신작 ‘프루이트 아이고’가 상영된다. 설계상 잘못으로 30년도 채 되지 않아 폭파, 철거된 불운의 아파트 단지에 대해 다룬다. 폐막작으로는 일랴 베카&루이즈 루므안의 최신작 ‘인사이드 피아노’가 상영된다. 이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건축사 렌조 피아노의 건축물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관객과의 대화’와 건축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도 마련된다. 특히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별들의 고향’(1974)으로 유명한 이장호 영화감독이 참석해 서울 선유도 공원을 설계한 성균관대학교 조성룡 석좌교수와 함께 대담을 나눌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이자 만화, 판화, 만평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재동 화백은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인 윤희윤 영화교육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 극본을 쓴 소현경 작가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설계한 류춘수 건축사와 함께 자리를 빚낸다. 이밖에 국내 여성건축사 1호 지순 건축사, 여성건축사협회의 박연심 건축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이충기 교수,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서현 교수, 건축을 전공하고 영화의 길로 들어선 ‘오감도’의 유영식 영화감독 등이 참석해 영화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상영작 애니메이션 ‘도시’(2010)의 김영근, 김예영 감독,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192-399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2006)의 이현정 감독 등이 참석해 본인들의 작품에 대해 관객들과 직접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에는 황두진 건축사, 다이아몬드 건축사 사무소와 ㈜창의체험의 대표인 조원용 건축사, 박성칠 실내건축가협회 부회장 등이 작품 활동과 건축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행사 관련 문의는 대한건축사협회(02-3415-686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