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라섹 등 시력 교정술이 보편화 되면서 무조건 ‘라식 수술을 하러왔다’거나 ‘라섹 수술을 해 달라’는 환자가 종종 있다. 라식 혹은 라섹 수술은 시력을 교정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지만, 정확한 이해와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시력 교정술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자신에게 맞는 시력 교정 방법과 주의사항 등을 살펴본다. Q. 시력 교정을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인 방법은 안경, 콘택트렌즈가 있다. 콘택트렌즈는 소프트, 하드로 나눠지며 소프트는 용도에 따라 1회 착용, 2주 착용, 장기간 착용렌즈가 있고, 최근 젊은 층은 컬러 렌즈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수술적인 방법은 시력교정수술이라 하는데 크게 라섹, 라식, 안내렌즈삽입술 등이 있다. 라섹은 엑시머레이저로 각막의 표면을 교정하고, 라식은 각막 층을 분리해 깊숙한 곳을 교정하고 다시 덮어주는 방법이다. 안내렌즈 삽입술은 콘택트렌즈랑 느낌이 비슷하지만 훨씬 작은 렌즈를 눈 속에 넣어주는 방법이다. 책을 볼 때 돋보기가 필요한 노안이 있는 장년·노년층에서는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도 가능하며, 최근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이 결과가 좋아 많이 시술되고 있다. Q. 내게 맞는 시력교정 방법은 어떻게 알 수 있나? A. 환자가 방문하면 간단히 몇 가지 검사를 한다. 시력과 각막모양, 두께, 동공크기, 안구 건조증 여부 등이다. 여기에 나이와 직업, 취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어떤 방법이 더 안전하고 적합한지를 상의하게 된다. 인터넷에서 광고하는 수술 종류만도 엄청나지만 과장된 경우도 있고, 환자에게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 충분히 상담 받고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시력교정술 상담을 받으러 오는 10명 중 3~4명 정도는 수술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다. Q. 많이 알려져 있는 라식과 라섹은 어떤 수술인가? A. 라식과 라섹은 비슷한 수술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같은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이라는 면에서 비슷하고 시력교정 효과도 비슷하다. 그러나 라섹은 각막의 얇은 상피만 벗겨내고 기질 표면에 레이저를 주사하고, 라식은 각막의 깊숙한 기질층에 주사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를 위해 라식은 각막 기질층을 깎아 절편(뚜껑)을 만드는 과정이 추가된다. 이 과정을 미세한 칼로 하는 방법과 전용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누어지지만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이런 차이로 인해 라섹은 수술과정이 더 간단하고 각막두께가 얇아도 가능하며 절편과 관련된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고, 라식은 수술 후 시력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Q. 라식, 라섹이 유용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A. 근시, 난시, 원시 등 굴절이상으로 시력이 나쁜 사람이 대상이며 양쪽 눈 시력이 차이가 나는 부등시도 좋은 대상이다. 많은 분들이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착용하다가 알레르기, 분비물, 결막염, 안구 건조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서 수술을 하러 온다. 하지만 만성적인 결막의 변화, 건조증 등이 발생한 경우 쉽게 치료가 되질 않는다. 그런 조짐이 발생하면 초기에 안과를 방문해 사용 중인 콘택트렌즈를 포함해 현재의 눈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해 보고 장기적인 눈 관리 계획을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Q.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어떤 경우? A. 만 18세 이상으로 최근 6개월 이상 시력변화가 없는 것이 수술의 기본적인 요건이다. 녹내장, 백내장, 각막혼탁, 원추 각막과 같은 눈 관련 질환이 없어야 한다. 라식, 라섹과 같은 레이저 수술은 각막두께가 얇은 경우에 주의해야 하며 심한 안구건조증이 있을 때도 유의해야 한다. 렌즈 삽입술의 경우는 사전 검사를 통해 렌즈를 삽입할 공간이 불충분한 경우 수술이 불가능하다. Q. 수술 효과는 평생 가나? A. 라식, 라섹은 레이저로 깎은 조직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라는 경우가 일부 있다. 다시 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지만 수술 전처럼 돌아가는 것은 아니고 시력이 조금 떨어지는 정도다. 안과에 방문해서 안약을 쓰면 상태가 나아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시력이 많이 나쁜 사람일수록 가능성이 좋고, 때문에 눈이 많이 나쁜 사람은 렌즈 삽입술을 선호한다. 나이가 들어 자연적인 노안이 진행될 때까지 시력 변화가 없고, 삽입된 렌즈를 바꿀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수술을 고민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A. 의사와 병원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력교정수술은 하지 않는다고 해도 불편할 뿐이지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전이 최우선이다. 좀 더 편하게 살기위해 수술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전 상담과 수술, 이후 관리에 이르는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지를 살펴야 한다. 눈은 평생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김균형 가천의대길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