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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음악 에세이]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독일의 자랑 카라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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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3호(송년) 박현준⁄ 2011.12.19 11:20:36

필자는 1964년 유럽에서 1년 간 연구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때 잘츠부르크 음악축제에서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를 볼 수 있었는데 턱시도와 화려한 롱드레스를 입은 청중 속에서 평복을 입은 동양인인 필자의 모습은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영원히 기억에 남은 경험이었다. 그 후 베로나의 로마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오페라를 볼 수 있었으며 1965년에는 로마의 카라카스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아이다’도 볼 수 있었다. 고대 로마의 유적을 무대로 여러 마리의 코끼리가 등장하는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그 후 캐나다의 에드먼턴으로 돌아와 의과대학 교수생활을 시작했고 에드먼턴 심포니의 공연을 자주 봤다. 그때부터 CBC FM의 클래식 음악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방송을 듣는 습관을 들였으며 레코드판(LP)으로도 많은 음악을 들었다. 1989년 한국으로 돌아와 콘서트장을 자주 찾으면서 우리나라 음악계의 눈부신 발전을 목격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오페라와 발레는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당당히 성인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과, 사라 장, 장한나, 임동혁, 김선욱 같은 젊은 스타들의 탄생을 보면서 한국 음악계의 밝은 장래를 목격했다.

필자는 2004년부터 매년 유럽으로 음악기행을 떠난다. 1964년 8월에 잘츠부르크에서 베를린 필과 카라얀이 지휘하는 모습을 본 후 2004년과 2008년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찾았다. 200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예술의전당 후원회원들과 함께 베를린 필과 영국의 젊은 지휘자 다니엘 하딩이 연주하는 ‘브람스의 심포니’를 들었으며, 2008년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에는 마티아스 괴르네가 부르는 ‘겨울 나그네’ 등 슈베르트의 가곡을 모차르테움 대강당에서 들을 수 있었다. 그의 깊은 바리톤의 목소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괴르네는 1967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전설적인 바리톤 피셔 디스카우의 제자로 그의 대를 이어갈 바리톤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딩은 1975년 영국 출생의 젊은 지휘자로서 버밍햄 시립교향악단에서 사이먼 래틀의 보조 지휘자를 지냈으며,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베를린 필에서 지휘할 때는 그의 보조 지휘자로서 아바도에게 사사했다. 그리고 2007년부터 스웨덴 방송 교향악단의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유망한 지휘자이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와 카라얀의 출생지이며 매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름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이 축제는 1877년에 시작됐지만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중단됐다. 그 후 1920년에 다시 시작돼 1934년부터 1937년까지 토스카니니와 부르노 발터가 자주 지휘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중단됐지만 1945년부터 다시 시작됐으며 베를린 필의 음악감독 푸르트벵글러가 잠시 감독 역할을 했지만 그가 사망하자 카라얀이 베를린 필과 잘츠부르크 축제의 주인공이 되면서 유럽 음악계의 ‘주장’으로 등장한 것이다. 2006년에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차르트의 오페라 22편을 모두 공연하여 극찬을 받기도 했다. - 이종구 박사 (이종구심장크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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