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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깔보는 야권’의 문제 지적한 정치평론가 고성국 인터뷰

“총선에서 새누리 제1당 되고 보수분열 없는한 박근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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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3호 최정숙⁄ 2012.02.27 10:53:08

“안철수 돌풍이 불었는데도 박근혜는 무너지지 않았다. 무너진 것은 민주당이었다. 민주당은 당이 없어지지 않았나.” “올해 대선에서 여권 후보로의 출마가 예상되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맞설 야권 후보로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날카로우면서 핵심을 잘 짚어내는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안철수 돌풍’이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렸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민주통합당으로 이름을 바꾼 민주당을 비판하는가 하면, 올해 대선 구도는 ‘박근혜 대 안철수’나 ‘박근혜 대 문재인’보다 ‘박근혜 대 김두관’이 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고 박사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문재인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 씨의 비리에 대해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점이 대선 가도에서 치명적 약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경우 한 달도 못 버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교수가 현안에 대해 계속 모호한 화법을 사용하면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도가 쉽게 떨어지리란 전망이다. 고 박사는 박근혜 비대위 체제 하의 새누리당 쇄신 작업에 대해서는 “별다른 내부 분란 없이 무난히 처리하면서 당을 위기에서 구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6월 출간한 ‘고성국의 정치in’에서 이미 고 박사는 “박근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박근혜 대세론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변수는 보수 세력의 심각한 분열이고 야권의 문제는 박근혜 깔보기”라고 진단한 바 있다. 다음은 22일 고성국 박사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진행된 CNB저널과의 일문일답이다. - 그 동안 야당에 대해 침묵해온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한미FTA를 추진한다 해 놓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로 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대야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야당은 곧바로 ‘한미FTA 폐기’에서 ‘재재협상’으로 물러섰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의 승부 감각이 살아있다고 평했는데? “지금 야권은 ‘정권 심판론’이라는 프레임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면 7대3 정도로 야권이 유리하게 선거를 치르게 된다. 그런데 한미FTA 찬반을 묻는 선거가 되면 FTA 찬성 쪽이 1명이라도 더 많은 선거구도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야권은 7대3으로 유리하게 치를 수 있는 선거를 5대5의 박빙 선거로 바꾸는 셈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우둔한, 멍청한 전략을 쓴 거다. 이슈라는 것은 한쪽에서 제기했을 때 다른 쪽에서 강하게 맞받아쳐야 뜬다. 민주통합당이 한미FTA 폐기를 들고 나온 것은 전략적 오류다. 그런데 그 시점에 박 위원장이 바로 정면으로 맞받지 않았으면 그냥 묻힌다. 박 위원장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그걸 잡아채서 정면으로 대결했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이 곤혹스럽게 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후퇴할 수도 없고, 계속 싸울 수도 없게 됐다. 결국 민주당은 한미FTA를 주전선으로 하지 않고 애초에 자신들이 우세했던 정권 심판론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FTA 폐기론까지 나왔기 때문에 이를 끌고 갈 수밖에 없는 아주 어정쩡한 상태가 됐다. 그런 상황을 보면 박 위원장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바로 정면 반박해 승점을 올린 것은 승부 감각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안철수 돌풍 불었다고 하지만 새누리당은 현재 그대로 남아 있고, 무너진 것은 오히려 민주당. 안철수가 대권 주자로 나서면 한 달도 못 버틸 것” - 4.11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정수장학회를 ‘장물’이라며 박 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미 그만 뒀기 때문에 관련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문재인 후보는 박 위원장과 양강 구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 아닌가. 그것이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 같다. 자신이 출마하는 부산 지역에서 가장 유력한 언론이 부산일보이고, 부산일보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장물이라는 말 아니냐. 그것은 문 후보가 참여정부 비서실장으로 있었을 때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얘기이기도 하다. 문 후보의 일관성 있는 주장이고 박근혜-문재인 양강 구도를 만들기 위한 박근혜 공격용으로 좋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2005년에 이사장직을 내놨는데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느냐는 것이 박 위원장의 답변이다. 박 위원장은 이미 7년 전에 이사장직을 내놨고 아무 역할도 한 적이 없는 사람인데 지금 와서 장물이라고 하니 어떻게 하냐는 입장이다. 40년 전 일이다. 문 후보가 공격 할 수는 있지만 더 이상의 공세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 박 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필립 이사장은 박 위원장이 공과 사가 분명한 사람이라 그만두라는 얘기를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고 했다. 대선까지는 정수장학회를 지키겠다고 했는데?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다. 아마도 지금 문 후보의 공세를 부당한 정치 공세라고 느끼고 있을 것이고, 부당한 정치 공세에 굴하지 않고 임기를 지키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은가?” - 박 위원장이 실제 내놓은 경제 정책이 없다는 주장이 있다. 복지 논쟁이 한창이기는 하지만 결국 올해 대선은 경제 정책을 누가 제대로 내놓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얘기도 있는데? “내놓은 사람이 누가 있나? 여야 대권 주자 누구도 아직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직 공약을 내놓을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대선 주자들이 대권 공약을 내놓는다는 것이 말이 되나. 대선 주자들이 공약을 내놓는 것은 총선이 끝나고 6월~8월 당내 경선을 할 때다. 지금까지 박 위원장이 복지 정책을 다듬어서 내놓은 것은 공약으로 내놓은 것이 아니다. 사회보장기본법 전문 개정안의 형태로 국회의원으로서 법 개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그것이 박 위원장의 복지정책 구상의 아웃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걸 ‘박 위원장이 내놓은 경제 정책이 없다, 복지는 있는데 왜 경제 정책이 없느냐’고 제기하는 것 자체가 황당한 얘기다.” - 박 위원장은 지난 20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부산경남 민심 이반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신공항 문제를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박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백지화 결정을 내린 다음날 대구에 가서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얘기했다. 그 때 입장에서 하나도 변화가 없다. 다만 동남권 신공항은 이 대통령이 추진한 것이다. 그래서 박 위원장이 남부권 신공항으로 표현을 고쳐 부산에 안 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절차와 입지 선정 과정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서 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부산에 주는 것이 박 위원장에게 훨씬 이득이다. 그런 정치적 계산을 못할 거라고 생각하나. 그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신공항이 하나 만들어져야 한다는 넓은 공감대가 있다.”

- 박 위원장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연대에 대해 ‘같이 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주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얘기다. 안 교수는 진보적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 자체가 중도 보수와 중도 개혁 근처에 포지션이 될 만한 사람이기 때문에 야권에서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여권에서도 함께 하고 싶어할만한 사람이다. 기자가 ‘안 교수와 연대 가능성이 전혀 열려 있지 않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렇게 물어보면 교과서적으로 이렇게 말해야하는 것 아닌가.” -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이 같다면 얼마든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분석인데? “그것도 교과서적인 얘기다. 정치인의 발언은 절반 이상 교과서적인 얘기일 수밖에 없다. 박 위원장이든 누구든 마찬가지다. 안 교수의 발언은 100% 교과서적인 얘기고.” - 박 위원장은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인위적 결별이 아니라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이명박 대통령이 알아서 하라는 얘기다.” - ‘고성국의 정치in’을 보면 '박근혜는 30% 이상 지지율이 나왔고, 앞으로 더 득표할 잠재력이 있는데 이는 박근혜 표가 고착화 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얘기한 것이다. 여기에 중간층 공략 가능성을 보면 표의 확산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30% 중반대를 넘어서 추가 득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 대통령이 되려면 50%는 넘어야 한다. 지금 35%인데 올 12월에 대통령이 되려면 15%는 더 얻어야 한다. 못 얻으면 못하는 거다.” “박근혜에 대한 30% 중반 지지층은 무너지지 않았다. 앞으로 이를 50%로 올리는 게 과제. 박근혜 대 문재인 보다는 박근혜 대 김두관 가능성 더 높아” - ‘박근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박근혜는 쉽게 안 무너진다. 박 위원장 본인은 ‘대세론이라는 것은 원래 없다, 대세였던 적이 없다, 지지도는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한다’고 교과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돌풍이 불었는데도 박근혜는 무너지지 않았다. 무너진 것은 민주당이었다. 민주당은 당이 없어져 버렸다. 반면 박근혜는 안 무너졌다. 그 때 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 않느냐. 다만 박 위원장의 고민은 30% 중반대 지지율을 40%로 빨리 올려야 하는데 그 추가 상승 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그게 고민이다.” - 책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충청권 인사가 야권 대선 후보가 되지 않는 한 박근혜를 이기기 힘들다. 박근혜 대세론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변수는 보수 세력의 심각한 분열’이라고 했는데? “아직 보수 세력의 심각한 분열이 일어나지 않았다. 친이계 70~80명이 집단적으로 떼를 지어서 탈당한다던가 그런 정도가 되면 심각한 분열인데 지금 그런 정도가 아니다. 박 위원장과의 관계 때문에 탈당한 사람은 실제 없다. 김성식, 정태근 의원은 다른 이유로, 지역구 사정이 워낙 어려우니까 탈당한 거다.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바깥에서 보수 정당 만든다고 하지만 아무도 가담하고 있지 않고 있다. 심각한 분열이 없는 거다. 당 이름도 바꾸고 정강정책도 바꾸고 사실상 이명박 정부와 선을 긋고 있는데도 이 정도면 탈당자 없이 잘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공천 끝나고 나면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잘 관리하고 있다.” - 야권의 문제는 ‘박근혜 깔보기’라고 했는데? “박 위원장을 아주 간단하게, 쉽게 보는 것이 야권의 문제다. 박 위원장이 공주인가? 수첩을 봤나? 박 위원장의 수첩에 쓰인 것은 주로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민원이다. 국민의 소리고 여론이다. 수첩공주라고 부르는 것을 민원공주로, 민원을 중시하고 여론을 중히 여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을 너무 깔보면 진다. 이길 수 없다. 박 위원장은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 과거 친박계 좌장 격이던 김무성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전 장관, 정몽준 전 대표 등과 박 위원장이 만나서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못 만날 사람들은 아니지만 일부러 만나는 것은 박 위원장의 스타일이 아니다. 만날 일이 있으면 만나지만 껄끄러우니까 만나서 풀자는 식의 만남, 스킨십을 위한 만남은 ‘박근혜 스타일’이 아니다. 그렇게 만나서 풀릴 문제면 오랫동안 껄끄럽게 지냈겠나. 그것도 웃긴 일이다.” - 박 위원장의 압축 화법에 대한 호평도 했다. 대표적 예가 ‘대전은요?’였다. 하지만 현안에 대해 너무 말을 아낀다는 지적도 있는데 요즘에는 현안에 대해 잘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때가 됐으니 잘 얘기하고 있다고 본다. 박 위원장은 말을 할 필요가 있으면 한다. 압축 화법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압축 화법을 쓰려면 첫째, 잘 들어야 한다. 둘째, 관계가 있어야 한다. 아무 관계없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압축 화법이 아니다. 그 사안의 본질과 핵심을 꿰뚫어서 몇 마디 하는 것이 압축 화법이다. 예컨대 세종시 문제 갖고 싸울 때 박 위원장의 ‘국민과의 약속이고 신뢰의 문제다’라고 한 마디 했고 그게 사안의 본질이라는 뜻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수도권 분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랬을지 모르지만 박 위원장이 볼 때 이 문제의 본질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였다. 사물의 핵심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것이다. 박 위원장의 압축 화법은 그런 사물의 본질과 핵심을 잡아낸다. 그래서 힘이 있는 것이다. 무조건 말을 짧게 한다고 힘이 있는 것이 아니다.” - 4월 총선은 박 위원장의 시험대가 될 텐데 어떻게 전망하나.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제1당이 될 수 있는 기준인 135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거구별로 차근차근 분석해 보면 긍정적인 면이 많다. 부산-경남에서 문재인 문성근 바람이 분다고 하지만 이들 외에는 민주통합당이 우세한 지역이 별로 없다. 수도권에도 곳곳에 새누리당 텃밭이 있어 최소한 30석 이상 얻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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