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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홍 건강 칼럼]봄 됐다고 너무 벗지 마세요

겨우내 햇볕 못쬔 피부, 자외선에 망가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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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7호 박현준⁄ 2012.03.26 11:45:22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그만큼 봄볕이 가을철 햇볕에 비해 피부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사실을 강조한 속담이다. 실제로 봄볕은 겨울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받던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가을은 이미 여름 내내 자외선에 단련돼 있는 피부에 그 영향을 적게 끼친다고 볼 수도 있겠다. 햇볕이 피부에 안 좋은 이유는 자외선 때문이다. 자외선은 일반적으로 파장에 따라 UVC, UVB, UVA로 나뉘는데, 살균력을 가진 UVC는 오존층에서 걸러져서 지표상에 내려오지 않으므로 피부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파장은 UVB와 UVA이다. 가장 긴 파장인 UVA는 35~50%가 피부의 표피를 통해 진피에 도달하며 주로 피부를 검게 만든다. 즉 멜라닌 산화를 단시간에 촉진해 피부색이 검어지는 선탠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중간 파장인 UVB는 주로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홍반이나 수포를 만드는 일광 화상을 일으킨다. 여름철에 해변에서 흔히 경험하는 피부가 벌겋게 되고 가렵거나 따가우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며 수일 후부터는 피부가 벗겨지면서 색소침착이 일어나는 것은 주로 UVB에 노출된 후 발생한다. 일광 화상을 입지 않더라도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소 침착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기존의 색소가 산화되는 현상과 함께 색소 세포가 새로운 색소를 합성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으로, 자외선에 대한 피부의 방어기전이다. 즉 색소는 천연의 선블럭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어부, 농부, 군인들의 피부를 보면 신체적인 나이에 비해 많이 늙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피부에 주름이 많이 생기고 잡티도 증가하며 피부의 탄력이 감소해 늘어지는 현상 때문으로 피부의 중요한 섬유 성분인 콜라겐(교원질) 섬유가 자외선에 의해 감소하고 탄력 섬유가 변성되기 때문이다. 가을 자외선보다 봄 자외선이 훨씬 더 파괴적. 외출 때는 긴팔옷-긴바지 입고, 피부 노출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듬뿍 발라줘야 최근 자외선에 의해 발생되는 피부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외선은 DNA 손상을 일으키고 종양의 발생을 감시할 수 있는 면역기전을 저하시킴으로써 피부암 발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어렸을 때 많은 자외선을 받으면 평생 동안 피부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어린이들의 자외선 노출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 필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노출을 삼가는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자외선 지수를 매일 발표하고 있으므로 지수가 높은 시간대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요즈음은 야외스포츠가 널리 보급돼 있고 장년층의 골프를 비롯한 야외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하는 경우에는 노출을 피하는 복장을 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UVA와 UVB 모두를 막아 주는 것이 좋으며 차단지수는 UVB 기준으로 SPF가 15 이상인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의 차단 지수가 제대로 재현되려면 상당히 많은 양을 발라줘야 한다.

2. 과일과 야채, 피부건강에 효과적 또한 평소 비타민 A, C, E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자외선으로 인해 DNA와 세포막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신체 내에 충분한 항산화제가 있어야 하며, 이는 비타민 A, C, E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중 비타민 A는 바르는 형태로도 나와 있으며 보다 효과가 강한 레틴산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자극이 적은 레티놀은 화장품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레틴산은 자외선에 의해 감소된 피부 섬유(콜라겐)의 합성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서 손상된 피부의 복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피부 손상의 원인이 되는 각종 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효과까지 있어서 예방적인 차원에서 효과적이다. 최근 비타민 C, E 등도 바르는 형태로 출시되고 있으나 아직 그 안정성과 효과가 확립되지 않고 있다. 또한 자외선에 의해 발생한 잡티는 미백제를 이용한 치료를 시도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가벼운 필링이나 레이저 치료를 이용하여 제거할 수 있다. 피부가 거칠어진 경우 수분과 유분을 적절히 공급해줘 피부 장벽 기능을 복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3. 노출이 심한 복장은 NO! 겨울에 비해 노출이 많아지는 봄은 자외선이나 알레르기성 물질, 기타 물질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시기다. 접촉성 피부염 중에는 특정 물질에 접촉한 후 자외선에 노출되면 발병하는 광 접촉성 피부염도 있으므로, 외출 시 노출이 심한 복장은 삼가는 게 좋다. 특히 장시간 야외에 있거나 산행을 갈 경우에는 긴 소매 옷을 입고 바지도 다리가 완전히 가려지는 옷을 입는 것이 피부 질환 방지에 도움이 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위장병에 좋다고 해서 옻나무 잎을 닭백숙에 넣어 먹는 ‘옻 닭’이라는 음식이 널리 퍼져 있는데, 옻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이 음식을 먹으면 전신에 심한 발진과 격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들 접촉성 피부염은 대부분 호르몬 연고 치료로 쉽게 호전되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초기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4. 너무 잦은 세안은 금물 봄철은 상대 습도가 낮고 바람과 먼지가 많아 피부가 쉽게 더러워지고 건조해지는 계절. 따라서 씻는 횟수가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 자주 씻어주게 되면 피부가 쉽게 거칠어지므로 지나친 세안-세정은 좋지 않다. 피부과 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목욕은 하루에 한번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때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① 우선 너무 뜨겁지 않은 물을 사용해야 하며, 목욕 시간은 15분 이내가 좋다. ②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세안 시에는 거품을 많이 낸 후 로션 바르듯이 부드럽게 문지르듯 발라준다. 이 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어낸다. ③ 때밀이 타월은 피부에 좋지 않으므로 절대로 쓰면 안 된다. ④ 일반적으로 목욕을 마치고 옷을 입은 후 로션을 바르지만 보습 효과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욕실을 나서기 전에, 즉 목욕 후 3분 이내에 전신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보습제는 로션 타입보다는 크림 타입이 더욱 효과적이다. 5. 실내 청결 유지는 기본 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실내 오염원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집, 사무실 등 실내 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집 먼지 진드기는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의 중요한 발생 원인이 되므로 카펫, 이불, 침대 커버 등은 가열 소독이나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 항상 청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또 매트리스는 특수 처리가 된 매트리스 커버를 이용해 진드기의 출입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봄철 뿐 아니라 일상적인 피부 관리도 상기 사항을 염두에 두면서 관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피부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혹은 T-zone(이마와 코)을 중심으로 하는 복합성인지에 따라 관리가 다를 수 있으므로 미리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 자신의 피부 특성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 이주흥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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