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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천 건강 칼럼]‘기름진’ 고지혈증은 돌연사의 원인

고혈압·흡연과 함께 동맥경화의 3대 위험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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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5호 박현준⁄ 2012.05.21 11:30:33

고지혈증이란 피 속에 필요 이상으로 기름기가 많아 혈관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동맥경화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특히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고혈압 및 흡연과 함께 동맥경화의 3대 위험 요인의 하나이며 고혈압보다 더 유병률이 높다. 동맥경화로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류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부위를 죽상반이라고 한다. 죽상반이 갑자기 터지면 혈류가 완전히 막히게 돼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발생한다. 이렇게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은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그 외 동맥경화로 인해 사지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말초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 후천적 요인으로는 식사량이나 식사 습관, 술,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 비만, 운동 정도, 당뇨병이나 갑상선 등 질환, 약물(이뇨제, 베타 차단제, 호르몬제) 등에 의한 것이 관련된다. 또한 드물지만 가족성 고지혈증 같이 선천적으로 지질 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동맥경화성 질환은 남자가 여자보다 3배 이상 많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여자에게도 많아진다. 눈의 가장자리에 노랗게 살점이 튀어나오는 황색판증이 관찰되거나 손등, 무릎, 발목의 아킬레스건에 황색의 작은 혹이 생기는 황색종이 관찰된다면 고지혈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지혈증 자체는 증상이 없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 합병증 관련 증상이 발생한다. 동맥경화가 악화돼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증이 생기면 관련 증상이 발생하고, 심혈관이 좁아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해 역시 관련 증상을 나타난다. 혈액 내에 중성지방이 매우 높게 증가하면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고, 복통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혈중 지질 검사에서 많이 쓰이는 검사는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측정이다. 사실 혈중 지질은 세포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호르몬에 중요한 성분이므로 몸에 꼭 필요한 것들이며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특히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동맥경화를 감소시키는 이로운 인자이기 때문에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채혈검사는 금식을 12시간 정도 한 뒤 실시한다. 즉 전날 저녁 7~8시 이후에는 금식하고 다음날 오전 8시 이후에 채혈검사를 한다. 동맥경화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고지혈증의 예방도 어린 나이부터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치료는 식이요법, 운동, 체중조절 또는 혈중 지질을 올릴 수 있는 요인들을 교정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방법으로 충분치 못한 경우에는 지질 개선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며 혈중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비만증이 있는 사람은 하루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줄인다. 체중은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 다른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다면 교정이 필요하다. 흡연은 H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금연하도록 한다. 섭취하는 지방량을 총 섭취 칼로리의 25~35%로 제한한다.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식물성 지방으로 대치한다. 그러나 식물성 기름이라도 팜유나 코코넛 기름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피한다. 등푸른 생선류(고등어, 정어리, 참치, 삼치, 꽁치, 연어, 청어, 숭어 등), 곡류, 두류(대두, 완두 등), 야채, 과일 등을 권한다. 약물요법은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으로 혈중 지질이 교정되지 않는 경우, 혈중 지질이 처음부터 아주 높은 경우,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있을 때 고려되며,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약물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은 근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 투여 시에 근육통이 온다면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 혈액 검사 등 부작용에 관련된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나종천 서울백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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