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약 20%는 평생에 한 번 이상 어깨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고령화, 스포츠 활동의 증가로 인해 어깨통증의 빈도가 점차 더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컴퓨터 작업 등 오래 일정한 자세로 하는 직업이 늘어나고 있어 젊은 연령층에서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중년층의 어깨 통증에서 고려해야 할 질환은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동결건, 이두근건염, 석회화건염, 골성 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무혈성괴사 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각각 질환에 대한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깨 통증을 스스로 진단하고 ‘놔두면 자연치유 된다’는 속설에 맡긴 채 어깨통증을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소수에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가 더 굳어지고 힘줄이 더 상하게 되는 후유증이 남게 됩니다. 또 좋아지더라도 편안한 어깨를 유지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올바른 방법을 몰라 다시 증상이 나타나고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십견이란 무슨 질환인가요? 오십견이라는 단어는 아주 모호한 용어입니다. 허리통증을 요통이라고 부르듯이 50세 전후로 생기는 어깨 통증을 지칭하는 말로 정확한 진단명으로 보기에 어렵습니다. 소위 말하는 오십견은 특발성으로 발생한 어깨 강직, 즉 동결건이라는 질환과 가장 가깝습니다. 동결건이란 골절, 탈구, 힘줄 손상 등 외부적인 원인 없이 50세 전후에 특발성으로 생기는 어깨 강직인데 통증과 구축이 생긴 후 1년 내지 2년 후 서서히 풀어지는 증후군을 지칭합니다. 즉, 다른 특별한 원인 없이 어깨가 굳는 경우에만 동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년 어깨 통증 환자의 약 10% 미만에서만 이러한 특발성 강직, 즉 동결건으로 진단하게 되며 약 70%의 경우는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 손상에 따른 증상입니다. 나머지는 석회화건염, 이두근건염, 관절염 등의 질환이고 초기에는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쉽게 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증상은 비슷하더라도 원인과 치료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입니다. 회전근개 질환이란 무엇인가요? 회전근개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힘줄을 지칭하는데, 등쪽의 삼각형 모양의 뼈, 즉 견갑골과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어깨 관절을 압박을 해주어서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다른 큰 근육, 즉 삼각근이라는 근육이 팔을 들어 올릴 때 관절을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팔을 머리 위로 올릴 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힘줄들은 적은 근육 횡단면, 비교적 적은 혈액 분포, 또 바로 위에 견봉이라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는 위치상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게끔 되어 있어 과부하와 퇴행성 변화가 쉽게 일어납니다. 회전근개 질환은 세부적으로 크게 3가지, 즉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부분파열, 회전근개 전층 파열로 나눌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좋아졌다 나빠지는 어깨통증만 있다가 진행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면서 목과 팔까지 통증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팔을 뒤로 돌리기(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손을 뻗을 때, 또는 브래지어 끈 묶을 때 등), 팔을 뻗어서 물건 집기(운전 중 주차권 뽑을 때 등) 등이 힘들어지고, 운전할 때 핸들을 어느 한 방향으로 돌릴 때 통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더욱 진행되면 옷을 입고 벗기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점차적으로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고 움직일 때마다 ‘뚝 뚝’ 소리가 납니다. 잘 때 뒤척이게 되고 특히 아픈 어깨 쪽으로 누우면 잠에서 깨며, 증상이 심해지면 잠을 이루기 힘들어져 상체를 세운 채로 앉은 자세에서만 간신히 잠들 수 있게 됩니다. 제대로 잠을 못 자니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으로 지내게 됩니다.
정형외과(병원)에 가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이학적 검사와 적절한 진단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파악한 후에 치료를 하게 됩니다. 대부분 어깨 질환의 경우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일부에서만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치료 시기가 중요합니다. 조기에 발견된 어깨 질환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합니다. 수술은 언제 어떻게 하나요? 회전근개 파열이 되더라도 부분파열, 즉 남아 있는 힘줄이 어느 정도(50% 이상) 남아 있으면 수술보다는 주사, 약물, 운동치료 등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층이 끊어지는 완전 파열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적은 절개를 통해 시행하는 관절경을 이용해 간단하게 봉합술로 수술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약 6개월 후면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관절염까지 오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시행하기 어렵고, 설령 시행한다 해도 제자리에 봉합해 줄 수 없습니다. 절개를 통한 봉합도 힘들어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좋아지겠지”라고 기대하면서 방치하면 나중에 치료가 더 힘들어지게 됩니다. 수술 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떠한 치료들을 하나요? 휴식,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치료입니다. 통증 완화 후 궁극적인 어깨 기능 회복이 이루어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길게는 1년까지의 전문적인 운동 재활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리한 운동은 삼갑니다. 초기에는 관절 운동 회복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운동이 요구됩니다. 1. 진자운동 아프지 않은 팔을 탁자나 의자 위에 지지하고, 상체를 약간 기울인 상태에서 팔을 아래로 늘여 내린 채 천천히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팔을 앞뒤로 움직이고 점차 양 옆 원을 그리도록 움직이며 하루에 3번, 약 5분 정도 실시합니다. 2. 팔 들어올리기 누운 상태에서 반대 팔을 이용해서 팔을 천천히 위로 들어 올린다. 혹은 두 팔을 깍지 껴서 잡고 천천히 통증이 느끼지 않는 범위까지 들어올린 후 버텨줍니다. 3. 어깨 뒷부분 스트레칭 아픈 팔을 반대쪽 어깨로 넘겨 팔꿈치를 어깨 쪽으로 부드럽게 밀어줍니다. 3~5회 반복하고 가능한 한 멀리 스트레칭합니다. 각 스트레칭은 10초에서 시작해 30초까지 증가시킵니다. 4. 우산이나 등산 막대를 이용한 운동 우산이나 등산 막대의 양 끝을 잡고 아프지 않는 팔로 아픈 팔을 사선으로 올립니다. 통증이 느끼지 않는 범위까지 밀어낸 뒤 버텨줍니다. - 장석환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