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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중부·젊은층 지지 얻어 재집권에 기여하겠다”

8년만에 국회로 돌아온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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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6호 최정숙⁄ 2012.05.29 13:05:16

“많은 국민들은 사회지도층을 좋지 않게 본다. 정당하게 부를 축적하지 않았고 사회 환원도 안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워런 버핏, 빌 게이츠 같은 사회지도층들은 사회 환원도 많이 하지만, 우리나라 사회지도층들은 그런 모습을 잘 안 보인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이 된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은 21일 CNB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강조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3선의 정 의원은 두 번 국회의원을 지낸 뒤 충북지사를 역임했다. 정 의원은 충북지사 재임 때 자신의 월급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에는 야욕이 많이 앞섰다. 하지만 지사를 하면서 이 자리는 내가 야욕을 부릴 자리가 아니고 충북도민들에게 봉사해야 할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어떤 형태로 봉사할까를 생각하다가 한 것이 어린이재단 기부였다. 그는 취임하고 3개월 후부터 ‘더불어 함께’라는 이름으로 매달 500만원씩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기부금은 소년소녀 가장이 있는 25군데 가정에 20만원씩 들어갔다. 그렇게 기부한 지 1년6개월 정도 지난 뒤 어린이재단의 본부장이 새로 왔다. 매달 기업 수준으로 기부하는 사람이 누군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 의원의 선행은 세상에 알려졌다. 4년 재임 기간의 48개월 중 45개월을 기부했으니 총 2억2500만 원이다. 정 의원은 소년소녀 가장한테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 편지에는 “이번에 대학교를 들어가게 됐다”며 “제 인생을 바꿔준 도지사 아저씨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정 의원은 “편지를 쓰면서 울었는지 눈물 자국이 있었다. 그것을 보니 내 마음이 뭉클해졌다”고 회고했다. 정 의원은 충북지사 재임 당시 적십자 회비도 자신의 사비로 냈다. 매달 100만원씩 1년 동안 1200만원을 납부했다. 지난해 8월에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받은 첫 월급도 재단에 기부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본보기가 됐다. 이런 그가 8년 만에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4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정 의원은 15일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정견 발표에서 그는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자신의 기호인 5번을 섞어 “세이 오~오”를 외쳤다. 그리고 그는 최고위원이 됐다. 정 의원은 인터뷰 동안에도 혹여나 건방져보이지는 않을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이 세상을 다 얻은 마냥 목에 힘주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정 의원이 말하는 국민을 섬기는 의정 활동과 정치 현안을 들어봤다. 다음은 정우택 의원과의 현안을 포함한 일문일답. -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됐다. 소감을 말한다면?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최고위원으로 뽑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당과 국민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데 앞장서겠다. 대선 후보 경선에 있어서 어느 후보에도 편중되지 않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 연말에 있을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반드시 18대 대통령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 민심이 당심이 되도록 새누리당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 가치지향 중심의 중도와 보수대연합 세력을 규합하는 데에도 기여하겠다. 당과 대통령 후보가 혼연일체가 돼 함께 일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더욱 치열하게 열심히 일하겠다.” - 5.15 전당대회 정견발표 때 굉장히 인상이 깊었다. 자신의 기호인 5번을 넣어 “세이, 오~ 오~”를 외쳤는데? “발표시간이 5분밖에 안 돼서 그 사이에 나를 잘 기억해 달라는 의미에서 한 것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이돌 그룹도 그렇게 소통하듯이 우리도 그렇게 소통하면 좋겠다는 뜻도 있다. 정견발표가 끝나고 사람들 얘기가 다른 거는 기억에 안 남고 구호 외친 것만 기억에 난다고 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카메라 뒤쪽에서 많이들 따라했다고 하더라(웃음).” - 역대 대선에서 중부권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가 승리한 적은 없다고 했는데. 중부권이 중요한 이유는? “역대 대선에서 중부권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15, 16대 대선에서 패배한 것도 충청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중부권 지지를 선점해야 수도권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전당대회에서 저는 중부권의 대표주자로서 국민의 행복과 사회 안정, 나라의 평화를 위해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중부권을 바탕으로 최대 접전지가 될 수도권까지 지지도를 확장해서 새누리당 후보가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정견발표 때 보수대연합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념중심주의, 이념패권을 떨쳐내고 가치 중심주의의 중도 내지는 보수연합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 보수 연합 문제는 관심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도록 하겠다.” - 보수대연합이 될 거라고 보는지? “상대 쪽에서 야권연대 내지는 흥행거리를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쪽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가치지향의 중도인사나 보수대연합을 취해나가는 것이다. 자유선진당 등과의 합당까지는 아니어도 건전한 보수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세력과 함께 가치지향적인 보수대연합을 추진하겠다.” - 하지만 요즘은 탈이념 사회로 가는 분위기인데? “이념지상주의를 떨쳐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진보라는 표현을 상대방에서 독식하고 있어 우리 쪽에서는 중도 내지 보수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보수 중에서도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다. 진보를 다 상대방으로 보는 건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보수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우선은 종북 좌파가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는 공동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뭉쳐야 한다. 진보와 보수 성향을 공유하는 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 - 전당대회 결과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가 친박계로 분류되면서 ‘박근혜 당’으로 탈바꿈해 일각에서는 대선 경선 관리가 공정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새누리당에는 계파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선 경선 관리는 분명히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다만 이른바 ‘박근혜 당’이라면서 사당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가 당직 인선에서 고려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당 지도부 및 추후 선출될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 정몽준 전 대표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대세가 아니라서 대세론”이라고 말했다. 비박 주자들을 모두 합쳐도 그들에 대한 지지율은 5%를 넘지 못한다.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생각은? “경계의 시각을 갖고 있다. 이른바 대세론에 안주하면 안 된다. 새로 구성된 당 지도부와 경선에서 선출된 대선 후보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대선후보의 뒷바라지만 하는 당 지도부가 되면 안 된다. 당 지도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나간다면 그것이 대선후보와 서로 선순환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대선 승리의 과정을 밟아나가게 될 것이라고 본다. 수도권, 충청, 호남 등 취약한 지역과 젊은층에 다가가는 정책이 필요하다.” - 새누리당이 젊은층에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대의 숙제다. 결국 소통은 다른 데 있는 것 같지 않다. 그 사람들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층의 생각을 전부 공유할 수는 없지만 일부라도 공유하면 따라 올 것이라고 본다.” - 대선 경선을 앞두고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친박과 비박 간 의견이 나뉘고 있다. “다른 대선 주자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이재오 의원이나 정몽준 전 대표의 의견을 차단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그것이 가능한지 여러 가지를 지도부가 판단해야 한다. 시간적으로 촉박해서 가능한지, 역선택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검토해 당 지도부가 잘 설명하고 그분들도 납득할 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내에서도 오픈프라이머리를 여야가 법 제정 등을 통해 검토해 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본다. 황우여 대표가 그분들을 만나 대화를 통해 의견을 들은 것은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재오 의원은 완전국민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언론보도를 보면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언급을 한 것으로 돼 있다. 당 지도부가 경선룰 제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그와 관련된 당직 인사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언급은 당 지도부가 소신을 갖고 공정하게 일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조금 자제해 줬으면 한다. ‘중대 결심’은 협박으로 들릴 수도 있다.” - 야당의 모바일 경선을 어떻게 보나? “모바일 경선은 한꺼번에 전체를 실시할 것이 아니라 일부 지역이나 국소적으로 시행하고 확대해야 한다. 우리나라 일부 정책을 보면 한꺼번에 실시하고 거기서 문제점이 터지면 대거 고치고는 했다. 어떤 정책을 시행하는 데 국민을 상대로 시행착오를 겪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야권의 모바일경선도 사전에 치밀한 준비 없이 전체적으로 실시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 종북(從北)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 몇몇 당선자의 등원 문제와 관련해 이들의 (상임위를 통한) 주요 기밀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대책을 원 구성 협상과 연계돼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난번 최고위원회의 때 문제 제기를 했다. 종북 주사파가 국회에 진입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시각에 맞지 않는다. 이 사람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차원의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 문제는 우리 당만의 차원이 아니라 야당과의 원내 협상에서 처리가 원만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야권연대를 통해 통진당의 의원수가 늘어난 것에는 민주통합당도 책임이 있다. 이런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 이들이 남한이 아닌 북한에서 활동하는 것이 통일을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을 거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예전 무단방북했던 한 목사는 ‘북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고 하기도 했다. 북을 좋아하지만 북에서는 살기 싫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일반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북한이 그렇게 좋고 북한 수뇌부를 수령 동지로 표현하는 입장이라면 대한민국에서 사는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무단방북 했지만 법에 안 받아 준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도로 돌아오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무단방북에 대한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개헌에 대한 생각은? “4년 중임제를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개헌을 논의하기에는 시기를 놓친 감이 있다. 만일 개헌을 추진하려면 올해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같이 치러지는 만큼 18대 국회에서 진행이 됐었어야 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제 와서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로 이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선 이후에 검토해볼 필요는 있을 듯하다.” - 지역구인 청주 상당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청주 상당구는 도청과 시청이 소재한 정치1번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발전되는 모습이 없다. 오히려 지금 도심 공동화 현상이 벌어져서 많은 상권이 죽어있다. 때문에 상당구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빈곤감을 느낀다. 지역발전의 문제, 청년실업, 복지, 여성, 보육 문제 등 중요한 것은 많지만, 모든 문제 해결의 핵심은 강한 추진력이다. 지금까지 상당구의 낙후 원인도 이러한 추진력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내 강력한 추진력으로 지역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겠다.” - 지역 발전을 위해 지자체장들과의 협력은 어떤 식으로 해 나갈 예정인지? “지금 충북지사나 청주시장 모두가 야당 소속이다. 하지만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당이 다르다고 해서 국비 예산 확보에 필요한 부분을 알리지 않고, 소극적으로 임한다면 이는 주민들, 우리 청주와 충청북도 전체에 큰 손해가 된다. 지역발전이라는 공감대를 토대로 시와 도가 정부예산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더욱 적극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 또한 시, 도와 협력하고 국회 차원에서 예산 확보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8년 만에 국회에 다시 들어왔다.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리 청주 지역구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나라,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늘리겠다.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복지서비스가 모든 분들에게 골고루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부터 새누리당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졸라맨다는 뜻은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숙제가 민생과 민심에 다가가는 것이다. 국민들이 ‘내가 가려운 곳을 정말 시원하게 긁어주는구나’ 하는 정책을 펴야지, 747정책 같은 것을 제시해서는 국민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 작은 거라도 혜택이 되는구나 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누리당이 국민을 섬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대선 승리가 가능할 것이다.” - 최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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