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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규 건강 칼럼]‘렘 수면’에 빠져야 정력 “불끈”

부부관계에 빨간 불 켜지는 큰 원인이 수면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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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7호 박현준⁄ 2012.06.04 11:33:13

화창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왠지 힘이 없고 나른하게 느껴지고 성욕마저 감퇴한 부부에겐 그저 일 년 중 한 계절에 불과하다. 사실 결혼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부부관계다. 부부관계 때문에 이혼까지 하는 경우가 매스컴을 통해 종종 알려지기도 한다. 부부간 성생활이 원만치 못한 이유는 업무의 스트레스, 신체적인 문제, 피로, 성욕감퇴 등 다양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인간의 모든 활동에 악영향이 미친다. 그리고 당연히 성생활에도 적용된다. 회사에서 늘 졸리고, 주말에도 계속해서 잠만 자 아내로부터 눈총을 받는 남편이라면 부부관계가 뜸한 원인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미국수면재단(NSF)의 조사에 따르면 배우자와 함께 사는 미국 내 25~60세 성인 100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5% 가까이가 너무 피곤해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은 단순한 피로의 문제를 넘어서 생물학적으로도 성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수면부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양을 감소시킨다. 미 시카고대학 플라멘 페네프와 그의 연구팀이 남성 12명을 실험실에서 하룻밤 자게 한 후 이들의 테스토스테론 양을 측정한 결과 수면 부족이 테스토스테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침을 발견했다. 수면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이것은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테스토스테론은 정소와 전립선 기능 및 정자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수면부족은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남성은 깊은 잠인 렘 수면 중에 성기에 피(영양과 산소)가 몰려들어 발기 능력이 향상된다. 따라서 잠을 설치는 남성은 피가 성기에 몰리는 시간이 줄어 발기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부부관계에 빨간 불이 켜지는 이유는 정상 렘수면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깊은 잠에 빠지는 렘 수면 여부가 부부금실 바로미터 렘수면은 성기능 향상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감정조절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최근 조사에서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다고 발표돼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다. 학생은 긴 공부 시간, 성인은 긴 노동시간, 육아 등의 불가피한 이유로 수면부족을 겪지만 개인적으로 TV시청이나 게임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업무가 늦게 끝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을 갖기 어렵고, 이런 이유로 늦은 시간까지 충분히 자지 못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겪게 된다. 힘들겠지만 개인 활동보다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사회적으로도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세 가지 축은 정부, 기업, 가정이다. 세 가지 축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국가의 존립이 어렵다. 수면부족은 성생활에 장애를 초래해 가정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든다. - 한진규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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