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목민관이 느닷없이 대통령의 조건과 탄생과정에 대한 책을 출간했느냐’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이 땅의 민초들이 겪고 있는 분노와 아픔을 이 땅의 정치 지도자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절박감 때문에 출판하게 됐다.” 올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읽는 정치 교과서…대통령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라는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는 최성 고양시장은 지난 6월 25일 CNB저널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출판 이유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특히 최 시장은 이 책에서 ‘앞으로의 대선정국, 나아가 2013년 이후의 대한민국을 좌우하게 될 중대한 결정을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까?’, ‘과연 누가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일까?’ 등등을 철저한 검증의 잣대로 묻고 답하며 바람직한 길을 제시하는 등 현재 우리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사항들을 매우 꼼꼼하게 짚어내고 있다. 그리고 최 시장은 고양시장으로서 민생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자신의 경험들이 이 책의 토대가 되어 그대로 담겼으며, 또한 그 경험과 열정은 고스란히 독자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민선5기 임기 절반을 넘긴 소감과 관련해 “지난 2년 동안 오로지 시민제일주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경청하면서 각종 현안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경기북부 최대의 도시로서 다양한 계층과 지역적 특징 등에 따라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남은 2년 동안 다시 시장으로 취임하는 초심을 되새기면서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 2010년 6월 2일에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야5당과 시민단체의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최 시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 17대 국회의원 등으로 풍부한 국정경험을 지닌 정책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최 시장은 고려대 연구교수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교환교수(Visiting Scholar) 등 다양한 경력을 가졌으며 특히 해방 이후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 과정에서 안보보좌역 및 TV토론 대책팀장으로서,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과정에서는 정책자문위원으로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두 차례 연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보기 드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치단체장으로서는 드물게 미국의 하버드대학과 UCLA대학 그리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2012년 대선과 차기 리더십’에 대한 특강을 한 바 있으며,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2곳에 등재되는 등 국제적인 차세대 리더로 주목 받고 있다. 베스트셀러 ‘배움: 김대중 잠언집’을 비롯해,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부패한 한국 정치의 현실에 접맥시켜 새롭게 쓴 ‘큰 강과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아내만큼 경의선이 좋은 남자’, ‘부자엄마 행복한 아빠 프로젝트’, ‘금강산에서 패션쇼를 하고 싶다’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다음은 최성 고양시장과 CNB저널과의 일문일답이다. - 민선5기 시장으로서 임기가 꼭 절반이 지났다. 소감을 말해 달라. “지난 2년 동안 오로지 시민제일주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경청하면서 각종 현안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경기 북부 최대의 도시로서 다양한 계층과 지역적 특징 등에 따라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2년이기도 했다. 난제들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어떠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시기다. 다시 시장으로 취임하는 초심의 마음을 되새기면서 좋은 시정으로 보답할 생각뿐이다.” - 전반기 임기 동안 꽃 박람회를 비롯한 전국체전 등 전국적인 행사를 많이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역대 최대의 참가 규모로 열려, 화훼 무역 전문 박람회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톱 5의 꽃박람회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국내외 화훼인들의 정보교류와 철저한 고객맞춤형의 다양한 전략, 그리고 시민과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GGG 문화 대축제’라는 통합 축제의 연계 등 여러 가지 성공 요인들을 통해 경비는 약 20억 원을 절감했다. 그러면서 2009년 꽃박람회 때보다 10.5% 증가한 3300만 달러의 수출계약과 53만여 명의 유료 관람객 유치, 110만 명의 관광객 유치 등의 결과로 이어져, 약 22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올렸다. 특히, 전국체전의 역사를 완전히 새롭게 쓴 제92회 전국체전은 주개최지 고양시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촉매제가 되었다. 전국체전 사상 최초로 종합운동장 개·폐막식을 탈피해 일산 호수공원이라는 한류 명소에서 개최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체전으로 거듭났다. 특히 아마추어 문화예술인, 일반 자원봉사자 등 시민들의 대폭적인 참여로 축제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고 있는 ‘고양글로벌 문화대축제(GGG)’와 저예산으로 처음 치르는‘고양국제특산품 페스티벌’ 등 스포츠와 문화·예술의 통합축제가 962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달성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밖에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국제체조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국제 경기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월드컵 레바논 전이 두 번이나 열렸던 고양시는 승리의 땅, 약속의 땅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전국단위의 행사와 각종 한류드라마 등의 노출을 통해 우리 고양시는 새로운 스포츠의 중심도시, 볼거리 많은 신한류의 중심도시로 그 위상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 반면 최 시장의 열성이 뜨겁다보니 하위직 공무원들이 챙길 일이 많아 고달프다는 지적도 있는데…. “열심히 일하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노고에 대해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제가 고양시장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우리 고양시 공직자들은 전국체전과 꽃박람회 사전홍보 활동과 SNS 등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전사적인 참여 등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가 하위직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을 직접 챙긴다는 것은 좀 과장된 표현 같다. 중요한 현안이 있거나 심사숙고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런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힘든 일을 처리하는 많은 직원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시민을 위하는 행정에 어찌 위와 아래가 있겠는가. 어려운 과제일수록 상-하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행정의 바른 모습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고생하시는 많은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희망보직 인사’를 통해 이미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각종 성과평가를 비롯하여 다양한 시책평가를 통해 포상 형식의 국내외 산업시찰 등을 실시하고 있는 등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만큼의 대우를 해주기 위해 전국 어느 자치단체보다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 최근 ‘2020 고양 평화통일특별시’ 실천방안과 관련한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우선, 친환경 초록-평화도시로서의 고양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남북교류협력위원회와 시민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시민참여형 거버넌스의 형성 △화훼협력사업과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등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 △고양평화누리길, 장항습지생태공원 등을 한강하구와 연계하는 초록평화-생태환경을 조성했다. 그리고 철책선 제거에 따른 DMZ 평화생명마을의 설정(파주시 연계) △시민주도형 평화-통일-인권 예술제의 개최 △호수공원에서 개성까지의 마라톤과 걷기, 자전거 대행진 등 전세계가 참여하는 고양 평화통일 페스티벌 마라톤 등이 그것이다. 또한, 평화와 통일의 전진도시로서의 기반을 구축하고, 평화-통일의 경제자유구역이 실현되도록 하기 위한 세부 실천방안도 준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KTX, 경의선, 자유로, 통일로, 킨텍스 등 SOC를 활용한 남북교류협력과 통일에 대비하는 전략거점을 조성하기 위하여 남북교류협력 특별구역의 지정 △남북-국제업무지구 설치 및 국제평화협력기구의 유치 △북한 및 해외 지자체가 연계하는 고양국제 평화통일 네트워크 구축 △평화의 꽃박람회 공동 개최 등 남북 지자체간 교류(고양-개성) 활성화 △평화공원 및 평화통일교육관 조성 등이다. 이상과 같은 일련의 노력을 통하여 남북연합 형태의 통일국가가 이루어질 때 ‘평화통일특별시 고양’이 그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가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 훗날의 문제가 아니다. 통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다가올 수 있다. 예측가능한 합리적인 평화통일 방안을 스스로 준비하는 고양시의 노력이 반드시 큰 빛을 발할 것으로 확신한다.”
- 그러한 구상들이 휴전선이 인접한 접경지역으로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고양시는 수도권 지역 중 경기서북부 중심도시로서 인천공항과의 근접성, 개성과의 편리한 교통인프라, 경의선이 통과하는 접경지역의 중심도시로서, 실질적인 통일 한국의 수도 역할이 가능한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라는 장기 비전을 가지고 내실있게 세부 실천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 비전은 향후 10년 앞을 내다보고 현재의 남북대결 구도를 청산해 2020년에는 평화통일 국가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정책과 제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 최근 12월 대선과 관련해 차기 대통령의 자질과 덕목에 대한 책을 출판했는데…. “‘왜 목민관이 느닷없이 대통령의 조건과 탄생 과정에 대한 책을 출간했느냐’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이 땅의 민초들이 겪고 있는 분노와 아픔을 이 땅의 정치 지도자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절박감 때문에 출판하게 됐다. 그리고 분노하는 민심의 한복판에서 오늘의 시대정신을 함께 고민하고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절박한 민생개혁 과제들에 대해 치열하게 담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차기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민심 보고서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여기에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로 이어지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분석과 함께 차기 대통령이 반드시 알아야 할 민심과 시대정신, 그리고 5가지 대통령의 자격과 조건들을 정리해서 실었다.” - 야권연대와 관련해 신랄하게 지적한 대목도 눈이 띄는데…. “야권연대는 단순히 선거공학적 차원에서 대선 후보단일화 혹은 대선연대만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시대정신과 국민적인 요구를 듣고 시민 행복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내실 있는 정책연대를 이루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선을 앞둔 민주개혁진영의 정책연대와 야권 공조는 민주개혁 진영 모두 전면적인 자기반성을 통해 원점에서부터 새출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 대북전문가로서 더욱 심각해져가는 한반도 냉전구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가. “6.15 정신은 평화와 민족공영, 통일에 대한 열망이자 실천 자세이며,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에 대한 성찰이자 비전이다. 시대착오적인 이념 갈등의 굴레를 벗고 분단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남북관계의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남남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 과거의 냉전시절로 회귀하려 하지 말고 탈냉전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접근을 통한 변화는 김대중 정부 시기에 햇볕정책이 일관되게 지켜온 철학이며, 접근법이다. 우리가 보완해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지만 달라진 상황을 반영해 이제 남북관계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의 실현을 위한 실효적인 전략을 꾸준히 개발하고 우리 능력이 닿는 한 이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서 냉전구조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평화체제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동북아의 질서변화를 반영해서 정전체제를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과 지혜가 필요하다.” - 최근 정치권에서 야기되고 있는 ‘종북 논쟁’ 등 색깔론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대한민국은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존중, 다원주의 등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공산주의를 배격하고 있다. 최근 통합진보당 경선 부정으로 촉발된 종북주의 논란은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부정 논란과 맞물리면서 더욱 더 증폭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문제는 우익 보수언론 등이 좌파 진보성향의 사람들까지 종북-친북으로 매도하는 일종의 신냉전적 현상이다. 남북한 교류협력과 화해를 통한 점진적-단계적 평화통일론자들에게까지 종북-친북의 굴레를 씌우는 것이야 말로 매카시즘적 발상이다. 언제까지 이러한 색깔론으로 이 아까운 시간들을 보내야 하는가. 색깔론과 같은 구태의연한 낡은 이념적 사고와 논쟁에서 벗어나 민족공영과 평화통일을 준비하고, 탈냉전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고양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민선 5기 출범 이후 ‘시민 우선의 자치도시’, ‘따뜻한 복지-교육도시’, ‘창조적 문화-예술도시’, ‘친환경 초록-평화도시’, ‘일자리가 풍부한 자족도시’로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시를 만들자는 시정방침을 세웠다. 이후 시민제일주의 행정, 행복가치를 높이고 사람과 미래에 투자하는 시정과 창조적 리더십의 시정철학을 통하여 주민참여-자치의 거버넌스, 쌍방향 소통의 네트워크 구축, 일자리-고용 창출을 통한 가시적 성과 도출 등 시민과의 4년 약속을 실현하며 10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남북한 사회통합과 평화-인권의 최적도시, 선진 문화-관광-예술-교육의 중심도시로서의 고양시는 방송통신융합의 첨단 IT-스마트 도시, 전시문화특구와 문화타운 인프라 등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어가는 한류 문화·관광도시다. 여기에 고품격 교육인프라를 확충 지원하여 인재육성 제도를 정착하는 수준 높은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 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