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라는 하나의 주제로 꾸준한 작업 활동을 벌이는 김호경 작가가 나무그늘 갤러리 영등포점에서 ‘우리의 용기’라는 제목으로 7월 13일부터 8월 30일까지 전시를 연다. 김호경은 그동안 그릇, 주전자, 냄비 등의 일상적인 ‘용기’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친근하고 우화적인 캐릭터로 변모시킨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이제 우리는 삶의 질을 고민하고 복지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분위기가 침체되고 활력을 잃은 것 같다. 내가 작가로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일상에 생기(용기)를 불어 넣는 전시를 여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녀의 용기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기에 어떤 말로 간단하게 규정짓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그녀는 “내 사고의 총칭이라 할 수 있는 이 작업은 크게 유형의 용기(容器)와 무형의 용기(勇氣) 외에도 다의적으로 쓰이는 폭넓은 상상의 세계”라며 “용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사람들이 즐겁게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전시가 된다면 지난날의 노고도 눈 녹듯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가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점은 삶이 때론 힘들어도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면 곳곳에 숨어 반짝이는 용기 같은 보석들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삶을 적극적으로 긍정할 수 있는 힘이고 예술의 힘이라는 얘기다. 예술의 힘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용기를 얻고 즐거운 상상에 빠져볼 기회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