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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권 건강 칼럼]냉방병 막으려면 여벌 옷 준비를

밖에서 사무실 들어갈 때 오싹할 정도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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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7호 박현준⁄ 2012.08.13 13:06:15

더운 여름철에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밀폐된 빌딩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른바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냉방병이란 단어가 매체를 통해 널리 퍼져 있지만 의학적으로 확실히 정의되어 있는 질병은 아니고 그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속명일 뿐이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물리적 환경 변화에 따른 신체적응의 장애’에 속하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냉방 자체가 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비슷한 환경, 즉 밀폐된 사무실 빌딩 같은 곳에서 실내 공기의 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빌딩증후군’에 속할 수도 있다. 이런 병에 잘 걸리는 사람은 실내외 기온 차이가 많은 환경에 노출되는 사람이다. 즉 바깥 무더운 곳에서 갑자기 차고 건조한 실내로 너무 자주 왔다 갔다 하거나, 장시간 실내의 지나친 냉방 환경에 노출되는 사람들이다. 그 증상도 아주 다양하다. 한 사람에게서 한 가지 주 증상만 나타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돼 나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몸이 으슬으슬 춥고 쑤시는 근육통, 앞머리가 무겁고 띵한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짜증이 잦고 일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증상 등이 있다. 또 낮에 사무실에 근무할 때 코가 맹맹하고 막히거나, 재채기와 콧물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랫배가 차고 묵직하고 살살 아플 수도 있고, 묽은 변을 보거나 소화불량 증세 등도 나타난다. 냉방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해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우리 몸은 주위의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조절중추가 혈관의 수축이나 확장, 호르몬 분비 등 자율신경을 통해 여러 가지 조절기능을 작동시킨다. 그러나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 장소들에 급격히 자주 노출되면 이런 체온 조절 기전이 헷갈리고 조화롭지 못하게 돼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실내 탁한 공기까지 추가되면 더 위험 냉방병의 원인으로는 실내 냉방 자체로 인한 몸의 조절기능 부조화뿐 아니라 사무실 내 공기 오염도 들 수 있다. 대개 큰 사무용 빌딩은 냉방 효율을 위해 바깥 공기를 차단시킨 밀폐 환경인 경우가 많다. 이때 사무실 내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담배연기, 복사기, 프린터의 화학물질,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습도 저하 같은 여러 요인들이 그것이다. 이런 공기 오염에 과민한 사람에게 다양한 증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세균 감염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흔히 말하는 냉방병과는 다르지만 밀폐된 냉방 환경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이는 몇 가지 병이 있다. 공조시스템에 세균이 증식해 실내 거주자에게 옮는 감염병으로는 폰티악 열병과 레지오넬라 병이 있다. 폰티악 열병은 독감 비슷한 증세의 열병이 갑자기 생기고, 레지오넬라 병은 폐렴으로 진행되어 면역기능이 떨어진 노약자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런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냉방장치에 쓰는 물을 갈고 염소 소독을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 냉방장치를 가동시키는 각 빌딩에서는 미리 공조장치를 점검해 이런 세균이 번식할 환경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병의 예방 조치 냉방병의 원인은 앞에서 보았듯 급격한 실내외 온도 차이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 차이를 섭씨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 온도도 섭씨 2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왔을 때 몸에 소름이 끼친다거나 땀이 마르면서 재채기가 날 정도라면 너무 급격한 기온 변화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로 보면 된다. 그렇지만 현대의 사무용 빌딩 공조시스템은 개인이 실내 온도조절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각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가까이서 직접 몸에 쐬지 않도록 한다. 얇은 겉옷을 하나 준비해서 몸이 안 좋을 때 입도록 한다. 여름철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들 중에는 복장 때문에 체온 조절에 어려움이 많아 냉방병에 더 취약한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런 여성은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더위에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린 사람은 차고 건조한 공기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증발열로 몸이 너무 차가워지므로 땀에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도록 한다. 실내 습도의 저하로 냉방병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물을 마셔 우리 몸에 물 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공기의 오염 또한 냉방병의 원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주기적인 환기 또한 중요한 예방법이다.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실내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겠지만 이 역시 사무용 빌딩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공조시스템이 내부 강제 순환만 하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외부 공기를 유입해 환기시키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에어컨을 켠 자동차를 오래 타는 경우에는 공기순환 스위치를 ‘실내공기 순환’에서 ‘외부 공기 유입’ 모드로 스위치를 돌리거나, 가끔 창문을 내려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실내 금연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예방 조치다. 최근 금연 빌딩이 늘어나는 것은 이런 점에서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하겠다. 공조시스템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냉방병은 사람마다 차이가 많이 나는 병이다. 다시 말해 같은 환경에 노출돼도 사람에 따라 전혀 증세가 없는 사람도 있고 아주 예민해 쉽게 걸리는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이 각 개인에 따라 병에 취약해지는 이유를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신체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휴식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낮이 길어 저녁 늦게까지 활동을 하고 밤에는 무더워 잠을 설칠 때가 많은 한여름에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 것을 보면, 몸의 균형상태가 깨지는 것이 이런 증세의 유발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여름을 이기기 위한 음식이나 보약을 들먹이지만, 과로를 피하고 휴식과 일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혹서기 땐 산업현장에 예방교육 필요 인화물질 과열 또는 수분으로 인한 누전 등 조심해야 무더운 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인간의 자율신경계(自律神經系) 조절작용이 환경의 온도조건 변화에 따라 반응하게 된다. 환경의 급작스런 변화는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가져오므로 더위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신체상태의 혼란(흐트러짐, 비정상 상태)을 감수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러한 혹서기의 계절적 위험요인에 따라 여러 형태의 재해발생 유형을 찾아볼 수 있다. ① 작업장의 고열-고온 시설 또는 외부 노출에 의한 재해 - 계속되는 외부 작업에 의한 작업자의 열피로(Heat Stress) 유발 ② 온도상승에 의한 폭발 화재 - 온도 상승으로 위험물의 인화점 도달 ③ 온도상승에 의한 기계 오작동 및 작업자의 비정상 작업 - 상온 및 주변기기의 온도상승으로 인한 기계의 이상작동 또는 작업자의 오조작으로 유발됨 ④ 땀이나 수분에 의한 감전 재해 등 - 각종 전기 기구나 전선이 땀이나 수분에 영향을 받아 일어나는 전기 재해 근무지 재해예방 대책 1) 일반대책 ① 작업장 내의 모든 근로자들에게 혹서기 안전교육을 시켜 기후변화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킨다. ② 현장의 안전관리를 평소보다 강화시켜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계절을 이겨내도록 한다. ③ 하루 중 기온이 최고에 달하는 오후 1~3시 사이에는 작업을 중지하고 휴식을 갖게 한다. ④ 휴식시간은 장시간보다는 짧게 자주 준다. ⑤ 가스용기 등의 인화물질은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소 내에 둔다. ⑦ 건설기계의 냉각장치를 수시 점검하여 과열을 방지한다. ⑧ 샤워실 등의 위생시설을 설치해 이용한다. ⑨ 세균번식으로 위생환경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현장의 가설숙소, 식당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철저히 소독해 식중독, 장티푸스, 뇌염 등의 질병을 예방한다. ⑩ 자주 피부를 닦아내 피부를 보호한다. ⑪ 구토와 두통, 한기, 체온상승, 의식불명의 순으로 진행되는 일사병의 상태를 파악하고 예방조치를 한다. 2) 고열 작업 요주의자 심장 계통에 질환이 있는 자나, 비만한 자, 고혈압, 알레르기성 체질인 자, 인플루엔자(감기 등)를 앓고 있는 자, 45세 이상, 피부질환을 앓고 있거나 땀이 잘 나지 않는 자 등이다. - 이정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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