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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철 건강 칼럼]식중독 설사 때 지사제 먹으면 더큰 독

식중독 균 더 활발하게 만들어 합병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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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8호 박현준⁄ 2012.08.20 11:40:22

더운 여름철 뿐 아니라 일교차가 큰 계절에도 주의해야 하는 게 식중독이다. 하지만 식중독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수가 있다. 식중독에 관해 어떤 진실과 오해가 있는지 Q&A를 통해 알아보자. Q. 식중독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나? A. 식중독은 같은 음식을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먹고 함께 배탈이 난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음식을 먹고 나서 구토, 설사, 복통, 이런 증세가 발생하면 식중독이라고 이야기한다. Q. 여름철에 식중독에 많이 걸리는 이유는? A. 식중독은 음식을 통해 균이 몸에 들어와서 생기는 병이다. 식중독이 여름철에 특별히 많은 이유는 습도가 높고 35도 이상이 되는 온도에서 병균이 쉽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여름철에는 3시간이면 병균이 1000개에서 100만개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병균 자체가 많아지고 그 균들이 몸으로 들어가서 식중독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Q. 식중독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식중독의 증상 또는 증상이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원인균에 따라 다르다. 가장 흔한 식중독은 음식 섭취 후 3~4시간 후부터 배가 아프고 설사를 계속 하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 있다. 포도상구균의 경우 그 자체가 독소를 만들기 때문에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음식을 먹게 되면 약 3시간 만에 독소가 장에 있는 점막에 닿아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게 된다. 포도상구균은 육류에서 흔히 나타난다. 따라서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상하거나 덜 익힌 고기를 먹게 되면 배탈이 나기 쉽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설사는 6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균에 노출된 음식으로 인한 것들이 다 배출되고 나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독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열이 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열 없이 설사와 복통이 계속되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의 경우 6시간 정도 후 자연적으로 증상이 나아진다. 이럴 경우 꼭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장실에 자주 가기 때문에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탈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Q. 식중독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식중독에 걸리거나 설사를 계속 하면 장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장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에는 장을 자극할 수 있는 과일, 특히 생과일을 피하고 커피나 콜라, 주스 등 위 벽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들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설사가 계속된다면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꾸준히 마셔야 한다. 물 다음으로 전해질을 보충해야 하는데 소화가 잘 되는 미음과 죽 형태로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중독에 걸렸을 때 너무 차갑거나 뜨거워 위에 자극을 주는 것보다는 상온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Q. 비오는 날 생선회를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는 말이 있는데? A. 비오는 날은 습도가 높기 때문에 식중독 균이 더욱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생선은 잡은 시간이 오래 될수록 균이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가 오는 여름철에 생선회를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는 말은 그만큼 확률이 높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Q. 설사에 지사제가 도움이 된다? A. 지사제는 식중독에는 적절하지 않다. 지사제는 설사를 멈추는 약이 아니라 장운동을 멈추는 약이기 때문에 체내의 균들이 증식을 계속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지사제는 식중독에는 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해로울 수도 있다. 특히 열이나 혈변 등과 같이 균들이 활발하게 작용하여 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지사제는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Q. 설사에는 금식이 최선인가? A. 설사를 한다는 것은 장 움직임이 굉장히 활발해져 있다는 의미이다. 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그 상태에서 음식물이 들어가면 장을 더 활발하게 만드는 반면, 흡수를 잘 못하기 때문에 결국 설사 증세를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식중독에는 금식을 통해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금식 중에도 탈수를 막기 위해 자극성이 없는 물을 체온과 비슷한 온도에 맞추어 조금씩 자주 마셔줘야 한다. Q. 음식을 가열해서 먹으면 모두 안전한가? A. 일반적으로는 50도 이상에서는 대부분의 균이 증식을 하지 못하고, 80도 정도 되면 대부분 죽지만 드물게 80도 이상의 온도에서도 죽지 않는 균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식중독의 직접적인 원인인 포도상구균과 그에 의해 만들어지는 독소의 경우 80도 이상의 온도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Q. 음식을 냉장-냉동보관하면 모두 안전하다? A. 기본적으로 냉동한 음식에서는 균이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뜨거운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냉동해 보관하면 겉은 냉동이지만 속은 일정 시간 동안 따뜻한 온도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냉동 보관할 경우에는 주의를 요한다. -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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