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290호 박현준⁄ 2012.09.03 11:28:15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막론하고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자외선이다. 특히 여름과 초가을에는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피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한 피부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Q. 피부가 검게 탄다는 것과 일광화상은 무엇이 다른가? A.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가 붉어지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진행되면 물집들이 나타나고 얼굴과 팔다리가 붓기도 한다. 심한 경우 발열, 빈맥과 저혈압 등을 일으키기도 하는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할 수 있어 치료를 요한다. 일광화상이 일주 정도 지나면 붉은 기운이 가라앉고 각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며 거뭇거뭇하게 색소 침착을 남기게 된다.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표피가 두꺼워져 일광화상에 어느 정도 내성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과도한 일광화상은 피부에 생기는 각종 잡티와 조기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피부암의 유발 가능성을 높이게 되므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외출을 삼가는 것과 함께 자외선 차단제의 적절한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 Q. 햇빛에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인가? A. 일광 과민증, 흔히 일광 두드러기를 말한다. 20~40세의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일광 노출 후 바로 두드러기가 나타났다가 1~2시간 내에 사라진다. 원인이 되는 빛이 자외선 A와 B뿐 아니라 가시광선인 경우도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일광 노출을 줄이고 경구용 항히스타민제의 사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밖에 화장품, 도포용 약물과 다른 질환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 일광과민을 일으켜 피부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Q. 자외선 차단제가 시중에 많은데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A. 피부색이 검을수록 피부 내에 멜라닌세포가 많이 분포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능력이 크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효과적이나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일상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SPF 15,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SPF 30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시판되는 제품에는 자외선 B를 막아주는 정도를 표시하는 SPF와 함께 자외선 A를 막아주는 정도를 표시하는 PA가 표시돼 있으므로 자외선 A도 함께 차단하는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Q.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횟수가 정해져 있나? A. 횟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다.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2시간마다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고, 심하게 땀을 흘린 후나 수영을 하고 난 후에는 2시간이 되지 않았더라도 즉시 다시 발라 줘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차단제의 화학성분이 피부에서 작용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자외선에 노출되기 20분 전에 발라 줘야 한다. 일부 시판되는 제품에 워터-프루프(water-proof) 또는 워터-리지스턴트(water-resistant) 등의 표시가 돼 있는데, 이 경우에도 수영이나 땀 흘린 후에는 90분~2시간 후에 다시 발라 줘야 한다. Q.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A. 충분한 양을 발라야 표시된 차단지수만큼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표시 지수의 절반도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보통 자외선차단제가 흰색을 나타내게 되는데 흰색이 보일 정도로 발라야 표시된 자외선 차단제의 지수만큼 효과를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아 나중에 피부암이 발생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이로울 것으로 생각된다.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이 내키지 않는다면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 긴 소매 옷 등으로 물리적인 차단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옷은 촘촘하게 짜이고, 어두운 색 직물로 된 옷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크다. - 이주희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