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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건강 칼럼]음료수·빵 좋아하면 심장병 많은 이유

“고기 안 먹으니 심장병 걱정 없다”는 착각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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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1호 박현준⁄ 2012.09.10 11:29:23

어느 정도 비만인 50대의 중년 여성으로, 고혈압과 더불어 심장판막질환으로 수술 받고 건강하게 지내는 분이 있다. 몸무게가 약 60kg으로 표준 체중보다 약 20% 더 나가는 편이고 심장수술 후 체중을 줄이지 못하여 항상 걱정이다. 밥 먹는 양도 다른 사람들보다 적게 먹는데 왜 체중이 많이 나가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자세히 물어보니까 평소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다고 하였다. 음료수는 칼로리가 적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없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표준 체중을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구할 수 있다. 표준체중(Kg)={키(cm) - 100}×0.9 그러나 남자와 여자의 체중이 약간 다름으로 이상체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상체중이란 약간 복잡한 공식으로 구할 수 있다. 이상체중 (남자, Kg) = 0.66×키(cm) - 48.21 이상체중 (여자, Kg) = 0.52×키(cm) - 29.28 의학적으로는 이상체중도 중요하지만 체중량지표(body mass index; BMI)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지수가 25를 넘으면, 비만, 당뇨병 등에 의한 심장병의 위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며, 특히 30이 넘으면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무더운 여름철에 많은 사람들이 음료수를 마시며, 여름이 아니더라도 청량음료를 많이 찾는다. 특히 설탕이 포함된 탄산 음료인 콜라, 사이다 등의 음료수는 갈증을 풀기 위해 마시기도 하지만 습관적으로, 또는 맛으로 마시기도 한다. 특별히 우리나라에서는 커피와 설탕 및 프림이 적절히 배합된 봉지 커피가 많이 발전하여 달달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기 기호품이다. 설탕을 많이 섭취하면 당뇨병의 빈도가 매우 높아지고, 또한 당뇨병은 동맥경화증의 주요한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설탕 섭취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설탕이 함유된 음료(소프트 드링크)를 많이 마시는 나라에서는 비만이나 당뇨병 및 심장질환의 빈도가 높아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칼로리를 줄였다는 ‘다이어트 음료’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그림 1).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나 커피를 찾는다.

소프트 드링크, 즉 일반적으로 설탕이 많이 포함된 음료수를 마시면 체중이 늘고 인슐린을 필요로 하는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에서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4만 2883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22년 전부터 연구관찰을 시작하여(전향적 연구) 22년 동안 일반 설탕이 포함된 소다와 인공감미료(사카린 등)가 포함된 다이어트 소다를 주로 섭취하는 사람들 사이에 심장병(심근경색증)의 발생빈도가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조사하였다.(de Koning L. 등 ‘Circulation’ 2012년) 연구 결과 22년 동안 전체의 약 8.6%인 3683명에서 심근경색증이 발생하였다. 설탕이 함유된 보통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들은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보다 흡연이나, 비만, 음식의 질이나 운동량 등 전체적인 건강관리 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량음료 좋아하는 사람의 심장별 발생률 1.2배 특히 평균 하루 1캔 이상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에서는 설탕 함유 음료수를 거의 마시지 않거나,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에 비하여 심장병 발생이 20%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장질환의 위험요인들을 감안하여 통계 처리하였기에 이 연구결과는 매우 과학적인 근거를 남겼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에서는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하여 심장병 발생의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설탕이 함유된 음료수의 많은 섭취는 비만과 당뇨병, 동맥경화증 및 이로 인한 심장병의 위험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설탕이 함유된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들에서는 혈액검사에서도 중성지방 등 동맥경화증 관련된 지질(lipid)이 높고, 염증 요소들이 높게 나타나 장기간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은 동맥경화성 심장병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고됐다. 결론적으로 설탕이 함유된 음료수는 심장병 발생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피하도록 권고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동맥경화증의 발생 원인은 구미 사람들과는 약간 다른 면이 있다. 심근경색증을 앓은 환자들 중에는 육식을 거의 하지 않는 여성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국수나 빵, 떡 등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로 혈액의 중성지방이 매우 높다. 설탕이 함유된 단 음료수가 심근경색증 발생에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지만 결국 설탕은 탄수화물의 일종이므로,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서는 단 음료수 뿐 아니라 우리가 평소 먹고 마시는 음식 중 탄수화물 성분의 비율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음료 소비와 우유 소비는 반비례한다고 한다. 우유에는 칼슘 뿐 아니라 각종 비타민과 칼슘 등 미네랄과 단백질이 많아 면역 증진과 골다공증의 예방에 효과적이다. 젊은 층에서 동맥경화증을 미리 예방하는 식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중년이 지나면서 골다공증 등도 생각한다면 설탕이 함유된 음료수보다는 우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 장병철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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