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보이지 않는 갤러리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자 하는 곳이 갤러리 페이지입니다.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갤러리 페이지 박선민 관장은 기존의 어렵고 조심스러운 갤러리가 아닌 정말 편하게 들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일상의 한 쉼터가 되길 희망했다. 그리고 상업갤러리지만 작가에게 더 충실한 시스템으로 작가가 주인이 되는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발길과 눈길이 닿는 곳곳에 그림이 걸려있다. 왠지 모를 밝고 경쾌한 느낌에 향기로운 감성의 내음이 물씬 풍긴다. 커피나 음식을 맛보면 정말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음식은 수제로 직접 만들기에 브런치 맛집으로 유명한 더페이지[the : page]는 문화적 감성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전시 공간인 ‘갤러리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덴티티는 로고에서부터 살펴볼 수 있는데 이름을 감싼 꺽쇠([ ])는 브런치나 커피를 즐기면서 문화적 감성을 즐기는 공간을 의미하며 콜론( : )은 삶을 즐기는 여유를 뜻한다. 그리고 the page의 뜻은 머무는 시간의 절대량은 문화적 감성과 지식이 쌓이는 절대량과 비례하기 때문에 한 페이지씩 넘기듯 우리의 문화적 감성이 쌓여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갤러리 페이지는 2009년 문을 연 이래 작가와 관람객의 자유로운 소통의 쉼터로서 편안한 공간과 맛있는 식사 그리고 마음을 정화를 할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을 맡은 지 1년 정도 됐다는 박 관장은 작가들을 배려한 운영시스템을 새롭게 갖추며 무료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 특히 갤러리 운영을 통한 이윤 창출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때문에 작품 판매시 판매대금은 전부 작가에게 지급한다. “초대전이나 대관전시도 하지만 이곳은 공간이 필요한 예술가들에게 제공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결코 우리의 공간이라 생각지 않아요. 전시 공간이 필요한 작가들에게 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작가들도 더 좋은 작품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전시에 임하는것 같아요.”
기존 갤러리가 어렵고 딱딱하게 작품을 전시하던 공간이라면 갤러리 페이지는 쉽고 부드럽게 녹아드는 공간이다. 굳이 시간을 투자해 어렵고 조심스럽게 문을 여는 갤러리가 아닌 쉽고 편안한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때문에 갤러리 페이지는 편한 분위기에서 보다 많은 관람객에게 예술이 더 이상 어려운 대상이 아닌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더욱이 갤러리 페이지는 전시뿐만 아니라 그동안 ‘GALAXY Note Art Fair ? Wish Note’ ‘이것이 대중미술이다(세종문화회관)’ ‘여수엑스포 삼성관 전시’ ‘장인의 꿈과 열정?갤럭시 S Ⅲ 카메라로 바라보다(세종문화회관)’ ‘갤럭시 S Ⅲ ART COLLECTION(아트커버)출시’ 등 기업과 함께 많은 아트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또한 다수의 아트강좌, 대학(원) 수업진행 뿐만 아니라 엄정호, 아트놈, 강은정, 남수, 팝아티스트 그룹전 등 작품성 높은 프로작가들을 초대해 갤러리로서의 전문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젊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선발, 전시기회가 없는 신진작가들에게 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첫 발판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일반 사진 동호회들 중 특색 있는 동호회를 선발하고 전시를 열어 작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일반인들과도 소통하는 공간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폭넓은 운영은 전문성뿐만 아니라 대중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전통적 화이트큐브의 갤러리가 아닌 소통과 휴식의 공간을 지향하는 갤러리 페이지는 항상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이에요. 기업들도 점차 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기업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아가고 있어요. 앞으로 더 다양한 기업과 연계된 사업도 하면서 꼭 갤러리에서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아트상품도 늘려나갈 계획이에요. 향후 아트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도 만들어 그 폭을 넓혀나가려 해요.” 기업과의 아트콜라보레이션은 갤러리 운영과는 별도로 계속 진행해 나가면서 전시를 함에 있어 좋은 작품은 물론 작가의 성품까지 좋다면 무료전시도 열어준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녀를 통해 진정한 작가들의 친구이자 든든한 후원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김대희 기자